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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날개

뿌리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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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50796
ISBN10 8972750794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 시계

시계가 멎었어요. 저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멎었어요. 다시 미국으로 오셨다니, 잘 되었어요. 시계가 시계 방향으로 도는 나라, 미합중국 시민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북반구 사람들이 시계를 처음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시계 바늘은 <클락 와이즈(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요? 남반구 사람들이 먼저 시계를 만들었다면 시계 바늘은 틀림없이 <카운터클락와이즈(시계 반대 방향)>로 돌게 되었을 것이라고 했지요? 그랬더라면, 만일에 그랬다면, <(시계방향)>이라는 말의 의미는 전혀 달랐을 텐데요. 시계가 멎었어요. 거꾸로 돌 모양인가요.

튼튼한 시계였어요. 그 시계 찬 채로 내가 팬 장작만 해도 2백 톤은 넘을 거라고요. 세탁기에 들어갔다가도 살아나온 시계라고요. 얼김에 무지막지한 <스핀(回轉)>의 소용돌이와 순간 제동의 <임팩트(충격)>까지도 너끈하게 견뎌낸 전력이 무수하게 있는 시계라고요. 그런데 믿을 수 없게도 이제 멎었어요. 제이슨 엘이아스 대위의 유품, 마이클 엘리아스 대위의 유품인 저 유서 깊은 <오메가> 시계가 서버렸어요. 내 안에서 무엇인가에 제동이 걸리는 순간에 시계가 서버렸어요.
오메가 시계가 오메가를 맞았어요.

이것은 시계의 죽음인가요? 오메가의 죽음인가요? 이 우연의 일치를 설명할 논리가 있나요? 무의미한 우연의 일치라고 하겠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좋아요. 하지만 늙은 중처럼, 모든 시계는 언젠가는 다 서게 되어 있다, 재미없게 이러지는 마세요. 고치지는 않겠어요. 하기는 요즘은 이런 시계 고치는 데도 없지만요. 조만간 전자 시계를 하나 살까봐요. 한국은 시계도 만들어 내다 팔던가요?
데니스 엘리아스의 시계가 아닌 <시논>의 시계를 하나 사야겠어요.

<보태니칼 가든(식물원)>, <페레니얼 가든(수목원)>에는 이번에 다시 가보셨나요? 새 사람 만나더라도 너무 빠지지 마시고, 보태니칼 가든 가시더라도 연못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게요. 예나 지금이나 10월 중순의 미시간 기온은 연못에 빠지기에는 너무 낮아요.

시논 엘리아스

2. 시논

세월은 주검으로부터 살을 발라내고 뼈만 남긴다. 이것이 바로 육탈의 프로세스. 화석화의 프로세스다. 세월은, 그러면, 우리 기억으로부터는 무엇을 발라내고 무엇을 남기는가. 흔히 사람들은, 세월은 기억으로부터 고통스러운 순간은 발라내고 아름답던 순간만 남는다고 한다. 사람의 무의식이 기억의 재편 과정에서 자기 방어 시스템을 돌리고, 이로써 고통스럽던 순간은 차례로 발라내고, 행복했던 순간만을 오롯하게 남긴다는 것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우리 정신의 화석은 행복한 기억의 진수로만 이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가? 나는 이렇게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운 시논을 생각한다. 시논과 내가 보낸 나날이 고통스러운 순간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시논을 그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논과 내가 보낸 시간이 행복한 순간순간이었다면 나는 그를 내 기억에 새기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이 자연스럽던 시절에 누가 자연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기억에 아로 새기려 했겠는가. 시논과 처음 만날 날에는 새 사람 시논에게 빠졌고, 두번째 만난 날에는 연못에 빠졌다. 처음 만난 날은 시논이라는 사람이 하도 기이해서 시논에게 빠졌고 두번째 만난 날은 한눈 팔다가 연못에 빠졌다. 7년 전, 힘멜 대학교 국제대학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다.
--- p.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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