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1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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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566g | 152*225*20mm |
ISBN13 | 9788950957599 |
ISBN10 | 8950957590 |
발행일 | 2015년 01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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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566g | 152*225*20mm |
ISBN13 | 9788950957599 |
ISBN10 | 8950957590 |
"개정판을 펴내며 | 그때는 정말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했다 프롤로그 | ‘가끔’ 후회하는 남편과 ‘아주 가끔’ 만족하는 아내의 ‘문명文明적 불만’이다! 1.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하얀 침대시트에서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가 아침밥을 해주지 않는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첫사랑의 그녀는 나를 모른다 했다 어느 날부턴가 김혜수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2. 계절이 바뀌면 남자도 생리를 한다 봄에는 발정하는 수컷처럼 설레야 옳다 망각할수록 삶은 만족스러워진다 외로움에 천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아는가? 여자는 남자를 떠나고 … 나는 매일 매일 교복(?)을 입는다 우리 집 뒷산에는 ‘형제 약수터’가 있다 3. 도대체 갈수록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아, 그렇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 입 꽁지가 내려간 만큼 우리는 불행해진다 ‘아침형 인간?’ 이건 정말 아니다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 이 사실이 나를 자유케 한다 인생이 재미없는가? 원근법으로 보라 남자들은 주말마다 골프장으로 탈출한다 4. 우리는 절대로 지구를 지킬 필요가 없다 잘 보라, ‘독수리오형제’는 절대 ‘형제’가 아니다 그러니까 제발 너만 말하지 말란 말이야! 사는 게 재미없는 상사와 일하면, 죽고 싶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 그리고 … 해병전우회, 고대교우회, 호남향우회의 공통점 5.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십니까? 이건 국정원도 모른다. 독일 통일 내가 시켰다! 맥시마이저와 새티스파이저의 ‘황야의 결투’ 노천카페에 혼자 앉아 천천히 커피를 마셔보라 도대체 댁은 누…구…세요? 식욕, 성욕은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우리는 감탄하려고 산다, 아닌가?" |
발칙한(?) 제목부터 독자의 눈길을 확 잡아챈다. 유부남이 뭘 믿고 저런 소리를 공개적으로 할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책을 편다. 하지만 곧 진실은 밝혀진다. 역시 그도 한국 남자다. 프롤로그에서 혹시라도 아내가 오해할까봐 석고대죄를 하며 아양을 떤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하고, 아내는 나와의 결혼에 대해 아주 가끔 만족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책 제목에서 부사는 빼는 것이 좋다는 걸 배웠다.
'문화심리학'이라는 독특한 프레임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남성들의 내면을 해부한다. 삶에 대한 불안감, 아이덴티티의 혼란, 소통의 부재, 이로 인한 존재감 부족이라는 현상과 그 이유를 저자만의 코믹한 필치로 그려낸다. 성공 프레임으로 살아온 중년의 남자들에게 이젠 행복 프레임을 제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성공에 목매지 말고, 삶의 과정 하나하나에서 나만의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남자들이여, 의무와 책임감을 벗어던지고 재미있게 살아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현대 남성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사소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즐거운 일을 찾아 이를 소중히 여기고 나만의 의식(ritual)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제목에서 많은 아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내용에서 내면적으로 연약한 수컷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덕분에 1판에서만 30만부가 팔렸다.
최근 불안한 정치현실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겁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은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으로 향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정치적 이유 이외의 문화심리적 측면에서도 이 현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의 삶에는 남에게 이야기해 줄 나만의 감동적 이야기가 없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재미없고 너무 팍팍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광장으로 쏠린 관심과 불만을 잠재우는 근본적인 방법은 국민 개개인의 삶을 가슴 설레는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컨텐츠가 있으면서 적절한 유머감을 가미한 작품이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도 다시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쓰지 못할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떨고 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이 삶을 재미있게 영위하는 것이라면 책도 쉽고 재미있게 써야 독자들에게 행복을 주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개인사에 가까운 이야기도 가벼운 필치로 거리낌없이 밝히는 그의 태도가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멋있는 그리고 맛있는 책이다.
체감 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한여름 공설운동장에서 달리는 50대 중반의 남편을 보고 10대 청춘들은 선생님께 졌다고 브이를 그리더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해 어느 날 미세먼지가 자욱하니 야외운동하다 건강을 해치겠다고 하는 아내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버린 남편은 운동장 트랙을 열다섯 바퀴 돌고 집으로 왔다. 마라톤에 빠진 남편의 광적인 행동에 공포심이 들면서도 이 남자가 왜 이리도 광적으로 마라톤에 집착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읽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결혼 생활에 심드렁해진 남편이 행동하는 것 중 하나라고 명시되어 있어 가장의 책무를 다하며 사느라 힘들었던 자신을 달래는 방편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 괴란쩍어진다. 지금껏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는 아내인 나만의 일이라 여겼는데 남편 역시 회의를 품고 살았을 수도 있다고 여기니 그가 안돼 보인다.
결혼 생활 25년째, 뜻대로 안 되는 게 많음을 익히 알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채우러 갈구하고 살아온 시간을 돌아본다. 그토록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였다면 모든 것을 끌어안고 상대의 행복을 위해 마음자리를 살피는 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 일쑤였던 아내였던 자신은 이제 상대에 대한 기대와 욕망을 내려놓고 지낸다. 허탈감을 채우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읊었던 것들이 무위로 돌아섰을 때의 망연한 상실감은 더 커져 채울 수 없는 부분은 깔끔히 접는 게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 이롭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은퇴가 멀지 않은 50대 중반의 남자의 늙수그레한 얼굴을 들여다보면 안쓰러움이 곳곳에 묻어난다. 책임을 다하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간은 의미 없이 지나버렸고 오롯한 정신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나이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이들의 아픔이 전해져 온다.
이유 없이 화가 나고 눈물이 나면서 마음이 시리다던 친구들의 갱년기 증상을 들으면서 여자와 생물학적인 차이를 지닌 남자들은 별다른 감정의 기복 없이 중년을 넘기고 산다고 여겼는데 남자들 역시 갱년기를 앓는다고 하였다. 타인의 암보다 자신의 감기가 더 중한 증상으로 받아들여 왔던 점을 뉘우치며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감성적으로 흐르는 남성들의 감정 추이에 주목하며 대화로 마음을 나눌 필요가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내의 외로움과 우울함만 알아달라고 하소연할 줄 알았지 남편의 외로움과 상실감은 도외시한 채 지내왔다. 어쩌면 남편이 앞을 보고 뜀박질하며 질주한 것도 허탈함을 달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찾은 돌파구였을 것이라 여기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은 젊은이들의 세금이나 축 내는 잉여 인간으로 비춰져 나이 들수록 품위를 유지하기 힘든 시대 양상을 보인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쓸쓸한 노년이 연상되는 것은 퇴직 후 일거리 없이 빈둥거리며 지내다 보면 그동안 열심히 일한 흔적과 공도 없이 홀대 당할 수도 있다. 은퇴하기 전 길어진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가장으로 가정 살림을 책임지고 살았던 삶의 멍에를 내려놓고 인생 후반부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껏 수동적으로 의무를 이행하여 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취미 활동을 병행하며 인생의 주체로 설 때 행복은 따라 올 것이다.
사랑하던 감정은 빛이 바랜 사진처럼 퇴색하여 아득하기만 한 결혼 생활을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남편의 말에 공대하며 그의 존엄성을 지켜주기보다는 그럴 거면 결혼은 왜 했냐고 항변할 때가 많았다. 친구와 조직을 위하며 바깥 활동에 왕성했던 젊은 시절의 감당하기 힘들었던 일들도 이제는 감당 못할 일은 없어 보일 정도로 배포를 키워주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것처럼 절대적인 잣대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남편 역시 지청구를 늘어놓는 아내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미치자 서로 다른 성향을 인정하고 조금씩 배려하는 생활로 결혼 생활을 또 다른 정신 수양으로 삼으며 살아갈 일이다. 지금 무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고맙게 여기며 결혼으로 찾은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사는 일은 부부의 몫으로 남는다.
제목이 영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거니와 저자가 자뻑의 대마왕처럼 보여서 관심도 없던 책이다. 어쩌다 읽게 되었는데... 4-50대 아저씨들을 위로 혹은 대변하는 듯한 내용이라 동시대를 사는 아내의 한사람으로서 그들이 안쓰럽기도 바보같기도 찌질해 보이기도 해서 조금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남편한테 어떻게 해주어야 잘해주는 걸까 고민도 하게 되고. 그런데 살다보면 남편들만 그렇게 재미없이 의무감만 남은 채 외롭게 사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자신의 부인을 팔뚝 굵은 쿨하고 강하고 적응 잘하는 능동적이고 남편이 의지하고 싶은 여인으로 그리는데 모든 아줌마가 그런 것도 아니다.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시덥지 않은 것에 외롭기도 우울하기도 괜히 깔깔거리기도 한다. 단지 여자들은 폭탄주나 다른 이성, 골프, 마라톤등으로 시간, 돈과 몸을 버리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작가 말로는 자신이 아줌마들한테 인기가 많다는데 착각이 좀 심하거나 조금 덜 떨어진 아줌마 팬들만 보았을 수도. ㅎ. 아무튼 수컷 본능 운운하며 망사스타킹과 무조건 예쁜 여자 타령, 소위 성공한 자들과의 골프에 미친 이야기 등등은 자기 일기에나 쓰지... 할 정도로 개인적이다.
그럼에도 나는 책 말미에 아주 큰 걸 발견했다. 나의 잊혀진 감탄 본능. 나는 원래 작은 것에도 오바스럽게 감사하고 감동하고 즐거워했던 사람이었다. 유전자가 좀 그렇다. 그런데 결혼후 육아 잦은 이사 저질체력 월말부부 잔병치레 사고 등을 거치면서 점점 나의 감동 지수는 내려갔다. 내가 우울증은 아니었는데 돌이켜 보니 우울증에 근접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 말이 있다. 그가 던진 '감탄'이란 단어. 저자는 책을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의 말을 따랐다면 이것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아무리 멋진 경치를 보아도,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좋은 선물을 받아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즐겁지 않았던거다. 너무 가족에 매몰되어 가족 중심으로 살다보니 남들과 함께 할때면 왠지 불편하고 그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행복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내 삶 전체가 그저 의무감으로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감동하는 척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무기력한 삶도 아니었는데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 없는 삶, 그것은 수동적인 삶이었다.
몇달 전 생사를 넘나든 교통 사고에서 살아남은 후 결심한것이 있었다. 언제 어찌 될 지 모를 인생 즐겁게 살자고. 이런 저런 사고나 병치레가 그동안 너무 우중중한 색의 옷차림때문인가 싶어 화사한 옷과 빨간 신발에 빨간 차까지 샀다. 그런데 그때 뿐이었다. 물질적인 것만 바꾼다고 마음가짐이 달라질 리 없을텐데 어리석게도 나는 그걸 기대했던 거다. 매마른 내 감정에 뭐가 빠져있었는지 몰랐으니까. 내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 안에 감동과 감탄이 부족했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건진 값진 깨우침이다.
저자가 비호감이라 책에 어디 꼬투리 잡을 거 없나 하며 삐딱하게 읽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가 유치하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것인가가 그의 삶의 화두라는데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그도 왠만큼 공부한 사람이 아닐텐데 그 모든 위엄과 권위를 내려놓고 재밌게 놀기 위해 몸부림 친단다. 나도 사실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매사에 너무 신중하다 못해 무덤덤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결혼과 출산 육아 이후에 그렇게 된것 같다. 누구나 인생에는 몇번의 전환기가 있다. 나는 스무살에 부모 형제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없다는 깨달음이 있어서 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삶에서 나를 위한 삶을 살기로 인생의 목표를 바꾼적이 있다. 그래서 20대를 내가 원하는대로 살다가 30대에 결혼을 하고 또 다시 내가 아닌 남편과 아이를 위해 살면서 마냥 즐겁게만 살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내가 되었다.
몇일전, 지인으로 부터 암 투병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 모두를 힘들게 하는 어느 시부모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들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안도했다. 남아 있는 시간이 긴것 같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날들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으니 즐겁게 살자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다 자라 결혼하고 나면 나도 나의 부모처럼 시간을 그저 흘려 보내면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언제 죽어도 상관 없을 것 같은 나이가 되면 다 그런 줄 알았다. 양가 부모님 모두 건강하게 살아계신데도 어처구니 없이 나는 내 부모도 하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어도 좋을 충분한 나이는 없는 지도 모른다.
내용 중에 일본의 95세 할아버지가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쓴 글이 인용되어 있다. 나도 신문에서 읽고 참 인상 깊었던 기사였다. 할아버지는 정년 퇴직할때까지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며 누구보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했지만 은퇴후 95세까지 죽을 날만 기다리며 30여년을 허송세월했다고 후회한다. 그래서10년후에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 95세에 뭔가 배우기 시작했다고. 세월이 흐른 후 같은 글을 다시 읽는 느낌이 그때와 같을 수 없다. 그 기사가 난 지 10여년이 지났다. 그 할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인생의 1/3을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길다. 아이는 자신의 인생을 찾아 대학으로 일터로 떠나갈 것이고 나는 남편과 은퇴 준비를 해야한다. 이제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해야지. 작은 것에 감동하면서. 호불호를 떠나서 갱년기를 관통하고 있는 나같은 아줌마나 아저씨에게 그는 은인이다. 오늘부터 나는 감동하리라.
가볍디 가벼워 뵈는 엉터리 박사 같이 생긴 여러가지 문제 연구소 소장이 즐겨 듣고 따라 부르는 음악이 슈베르트 가곡이라고 해서 오랜만에 들어봤다. 음악에, 들장미꽃, 숭어... 라디오를 24시간 끼고 살던 조숙한 10대때 내 모습이 보인다. 감성 충만하던 시절, 학교에서 배우던 곡들이다. 수동의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자연에 뛰어 들어 그 재미에 감동하는 삶으로 돌아갈 때가 됐음을 느낀다. 나의 남은 생을 자식도 남편도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을테니까.
오늘 'MINI 오픈카 미니어쳐' 를 선물로 받았다. 남편의 지인이 내가 추돌사고로 아끼던 중고 미니 자동차를 폐차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나를 위로하기 위해 선물한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그분이 참 고맙다. 진짜 자동차를 선물받은 것처럼 좋다. 장난감을 선물 받아 본 적이 기억도 안나는데 이렇게 신날 수가 없다. 남편에게 매일 매일 고맙다고 해야겠다. 저자는 캠핑가를 사고싶다고 했는데 내겐 오픈카가 생겼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