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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

꽃 사슬

: 미나토 가나에 장편소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058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83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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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371g | 134*189*30mm
ISBN13 9791185014722
ISBN10 118501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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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7 : “리카야, 부탁이 있다.”
외할머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요? 뭐 필요하세요?”
“입찰에, 참가해줄 수 있겠니?”
입찰?
“어느 회사가 공공사업을 맡을지 정하는, 그 입찰?”
“그거하고 같은 방식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단다.”
“아, 옥션 말하는 거예요? 얼마쯤 하는데요?”
물건보다 가격이 신경 쓰였다.
“정확한 가격을 모르니 내 통장을 맡겨두마. 혹시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가능하면 애 좀 써줄 수 있겠니?”
“그 말은, 할머니 전 재산을 털어 넣겠다는 뜻이에요?”
외할머니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미안하구나. 리카 결혼 비용으로 모아둔 돈이었는데.”
“내 결혼은 아무래도 좋아요. 예정도 없고, 아직 스물일곱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사고 싶은 게 뭔데요?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는 게 먼저잖아요. 혹시 이상한 사기라도 당하신 건 아니죠?”
“사기라도 상관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갖고 싶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종이에 똑바로 써두마. 그리고 말이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단다.”

P.37 : 기념일도 아닌데 꽃을 사온 것도 처음입니다.
“오늘 뭐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밥을 더 퍼주면서 묻자 가즈야 씨는 맥주잔을 내려놓고 용담을 바라보더니, 다시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목표가 생겼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만큼 커다란 목표야.”
일 얘기는 잘 모르지만, 가즈야 씨의 의욕에 찬 남자다운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제 안에서도 뭔가 커다란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P.141 : “어쨌든 됐어. 하지만 이제 난 널 동정하지도, 눈치 보지도 않을 거야. 구라타 선배도 고이치 선배도 둘 다 사쓰키가 독차지하는 건 용납 못 해. 나한테 한쪽은 양보해.”
한쪽? 구라타 선배와 고이치 선배가 같은 저울 위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동경과 사랑은 완전히 다른 감정이고, 둘 다 손에 넣고 싶은 거라면 이해하겠지만 어느 한쪽을 달라니. 게다가 내게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 어느 쪽도 내 것이 아니었다.
“어느 한쪽을 택하라니 이상하잖아. 난 선택할 권리가 없어.”
“그럼 어느 쪽에 선택받고 싶은지 결정해. 당장이 아니라도 괜찮아. 나는 9월 10일에 기숙사로 돌아갈 테니까, 그때까지는 정해줘.”
그렇게 말하고 기미코는 도시락 속 닭튀김을 한 입 가득 물었다. 더는 얘기할 생각도 없고,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이.

---본문 중에서
“리카야, 부탁이 있다.”
외할머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요? 뭐 필요하세요?”
“입찰에, 참가해줄 수 있겠니?”
입찰?
“어느 회사가 공공사업을 맡을지 정하는, 그 입찰?”
“그거하고 같은 방식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단다.”
“아, 옥션 말하는 거예요? 얼마쯤 하는데요?”
물건보다 가격이 신경 쓰였다.
“정확한 가격을 모르니 내 통장을 맡겨두마. 혹시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가능하면 애 좀 써줄 수 있겠니?”
“그 말은, 할머니 전 재산을 털어 넣겠다는 뜻이에요?”
외할머니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미안하구나. 리카 결혼 비용으로 모아둔 돈이었는데.”
“내 결혼은 아무래도 좋아요. 예정도 없고, 아직 스물일곱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사고 싶은 게 뭔데요?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는 게 먼저잖아요. 혹시 이상한 사기라도 당하신 건 아니죠?”
“사기라도 상관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갖고 싶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종이에 똑바로 써두마. 그리고 말이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단다.” _16-17쪽

기념일도 아닌데 꽃을 사온 것도 처음입니다.
“오늘 뭐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밥을 더 퍼주면서 묻자 가즈야 씨는 맥주잔을 내려놓고 용담을 바라보더니, 다시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목표가 생겼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만큼 커다란 목표야.”
일 얘기는 잘 모르지만, 가즈야 씨의 의욕에 찬 남자다운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제 안에서도 뭔가 커다란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_37쪽

“어쨌든 됐어. 하지만 이제 난 널 동정하지도, 눈치 보지도 않을 거야. 구라타 선배도 고이치 선배도 둘 다 사쓰키가 독차지하는 건 용납 못 해. 나한테 한쪽은 양보해.”
한쪽? 구라타 선배와 고이치 선배가 같은 저울 위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동경과 사랑은 완전히 다른 감정이고, 둘 다 손에 넣고 싶은 거라면 이해하겠지만 어느 한쪽을 달라니. 게다가 내게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 어느 쪽도 내 것이 아니었다.
“어느 한쪽을 택하라니 이상하잖아. 난 선택할 권리가 없어.”
“그럼 어느 쪽에 선택받고 싶은지 결정해. 당장이 아니라도 괜찮아. 나는 9월 10일에 기숙사로 돌아갈 테니까, 그때까지는 정해줘.”
그렇게 말하고 기미코는 도시락 속 닭튀김을 한 입 가득 물었다. 더는 얘기할 생각도 없고,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이._141쪽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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