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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르필로소피아

쉬르필로소피아

: 인간을 넘어선 영화예술

조광제 | 동녘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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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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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974253
ISBN10 897297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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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류혜숙 ruru100@yes24.com
지갑을 열어 영화 티켓을 살 때부터 벌써 흥분되고, 광고나 예고편이 끝난 뒤 실내가 암전 되면 늑골 아래서부터 알 수 없는 열기가 차오르는 사람에게 굳이 영화를 좋아하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철학박사가 쓴 영화이야기란 어떤 것일까 하는 의문 역시 '영화란 잠깐 동안의 가짜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객의 무의식으로 파고드는, 숨어 있는 진짜 현실'일지 모른다는 저자의 영화관(觀) 앞에서는 슬그머니 풀리고 만다.

'쉬르필로소피아 : 철학을 넘어선 철학, 인간을 넘어선 철학'이라는 뜻의 이 영화비평서는 <블루>, <페이스 오프>, <감각의 제국>, <양들의 침묵> <블레이드 러너> 등 11편의 독특한 영화들을 니체, 하이데거, 메를로 퐁티 등의 철학사상을 인용해 날카롭고 깊이 있게 사유하고 있다.

가장 고루하고, 인기 없는 학문으로 취급받는 철학과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예술장르로 각광받는 영화가 만나 '재미있는 사유'라는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개념틀로 영화를 해석했다는 것이 자칫 무겁고 지루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이 책은 마치 저자가 영화 속으로 뛰어든 것처럼 화면 속에 압축된 감각적 장치들을 생생하고도 미세하게 포착해 낸다.

저자는 천재적인 영화작가들을 '이미 삶의 등뒤로 흐르고 있는, 더 넓고 깊은 현실에 앵글을 맞추고 있는 자, 미처 의식이 건져 올리지 못한, 그저 흐르고 있는 표피적인 시간의 껍질을 벗겨 내고서, 일상인들에게는 어쩌다 한 번쯤 겨우 얼굴을 비치다 마는 숨겨진 삶의 진실을 영상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자'라고 평가한다.

또한 삶에 가장 맞닿아 있는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문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사유와 감각, 정신과 몸에 대한 이론을 다룬 영화들에 주목하며 그 영화에서 보여지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인간의 존재론적 죽음과 재생을 그린 영화 <블루>에서는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며, 원수지간인 사람과 외형이 바뀐다는 소재의 <페이스 오프>, 인간과 천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시티 오브 엔젤> 등은 메를로 퐁티의 몸철학에 가 닿는다. 의식과 감각은 '나'인데 몸이 '나'이지 않을 때 그 사람의 정체성은 누구인가.

또 사유 없는 감각에의 몰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감각의 제국>, 현대 문명이 뿜어내는 불안스런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인간의 존재성을 그린 <블레이드 러너> 등 잘 알려진 11편의 문제작들은 저자의 진지한 사색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유하고, 고민하도록 만든다. 국내 감독으로는 냉소적이고 잔인하면서도, 일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던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 등,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를 탐구한다.

영화 이론서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고, 분석적인 이 책은 영화를 통해 철학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인간을 넘어서면서 인간의 기원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는 영화 예술의 힘에 대해 보여준다.

'어줍잖게 철학의 뒤안길을 헤매며 무슨 암호인 양 몇몇 어구들을 새겨 놓은 이 책 속의 글들은 오죽하겠습니까마는 그 역시 삶이라고 하는 필연의 덫에 걸린 나머지 때로는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찢기며 피를 흘린 흔적'이라고 밝히는 저자의 목소리는 사뭇 진지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철학적 성찰이 배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리듬의 특징은 얼마든지 다른 속도와 진폭과 파장으로 변용될 수 있다는 데서 성립합니다. 그런 점에서 리듬은 설명을 거부합니다. 설명되는 순간, 조금 폭넓게 기호학적으로 표현하면 일정한 코드로 해석되는 순간, 리듬은 다른 모습으로 변용되고 맙니다.

예술은 동시성의 영역에서 솟구치는 리듬의 우발성을 기꺼이 받아들여 그 리듬을 타고 흐르는 데서 성립합니다. 삶과 죽음의 리듬이 지닌 우발성, 혹은 죽음과 삶의 우발성이 지닌 리듬을 타고 흐르는 데서 예술이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블루'에서 젊은이가 구멍에 막대기를 끼워 넣는 것이 삶의 은유라면, 자동차 사고는 죽음의 은유입니다. 삶과 죽음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우발적인 리듬을 키예슬로프스키는 영화 도입부에서 기막히게 영상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블루'는 처음부터 예술의 영역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사고 이후 주인공 줄리는 실레노스의 지혜의 덫에 완전히 걸려든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우발성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즉 이성이 자신의 권역에 그 본성상 매설해 놓은 부재와 맹목과 무의미의 모순의 덫에 완벽하게 걸려든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그러나 그런 줄리의 모습은 관객인 우리에게 광경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관객인 우리는 한편으로는 덫에 걸린 줄리의 '소리 없는 절규'에 빨려 들어가면서 그녀와 함께 실레노스의 지혜를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곳에서 빠져나와 그녀에게서 연출되는 실레노스의 지혜의 덫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줄리에 대해서는 그녀가 예술 세계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키예슬로프스키가 펼쳐 놓는 예술의 광장에 이미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pp.40~41
'다행히도' 죽음이 필연적으로 예약되어 있어 탕진하는 시간을 보내든 절약해 아끼는 시간을 보내든 삶은 근본적으로 해결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냉소적인가요? 제 이야기가 냉소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삶 자체가 냉소적입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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