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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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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스피드 시대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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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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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295540
ISBN10 898829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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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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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제임스 글릭
<뉴욕타임스> 과학 기자를 지낸 적이 있는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고도의 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카오스 이론을 쉽게 설명해 놓은 책 『카오스』가 국내에서 번역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으며, 저서로는 『카오스』외 『Genius : The Life and Science of Richard Feynman』이 있다.
역자 : 석기용
서강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현재 서강대와 서경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안락사 논쟁』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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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 세 사이의 여성들은 매일 4분을 전자레인지 때문에 절약하고 있다. 전자레인지가 없다면 음식 준비에 55분이 쓰이며 있을 땐 51분이다. 여기에는 전자레인지의 구입ㆍ청소ㆍ유지에 드는 시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절약된 시간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전자레인지는 1초가 흘러가는 위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현대적 물건들 가운데 하나다. 디지털 표시판에서 몇 초가 또박또박 지나가면 결국 그것을 지켜보게 된다. 조급증이 아주 심한 사람이라면, 90초 대신 88초를 누를 것이다. 같은 숫자를 두 번 누르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한다. 전자레인지 앞에 1분 30초 동안 그냥 서 있으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당신이라면 여기서 절약된 시간을 잡일이나 꼭 해야 할 일 또는 숙제에 활용할 것인가?

"아, 그냥 내버려두자."

랜달 자렐은 전자레인지의 계기창을 들여다보지 않는 동안 이렇게 썼다.

「신경쓸 필요가 없다.
영혼에겐 숙제도 없고, 요리도 필요없다.
심판도 없다. 영혼은 자신의 시간을 쓸 뿐이다.
영혼은 자신의 시간을 쓸 뿐이다.」

좋다. 말은 그럴 듯하다. 하지만 도대체 1분 30초가 영혼이 잽싸게 전화 한 통 걸거나 옆방에 달려갔다 올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란 말인가? 전자레인지 안에 들어간 것이 88초 만에 보여주는 변화는 놀라울 뿐이다. 전자레인지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시간의 비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초자연적인 빠른 속도로 음식이 삶아지고 쪄지는 모습이 보인다. 스티븐 라이트의 농담이 기억난다.

"인스턴트 커피를 전자레인지 안에 넣었떠니 시간이 거의 거꾸로 가더군."
--- pp.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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