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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마전 5

검마전 5

: 공포의 존재

하주완 | 자음과모음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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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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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471696
ISBN10 898447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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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하주완
부산 정보대 자동차과 졸업. 가장 감명깊게 읽은 판타지 소설로 톨킨의 『반지전쟁』을 꼽는 그는 판타지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검마전』은 하이텔 창작연재란에 연재를 시작함과 동시에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현재 『마법전기 미네르바』를 통신망에 연재하고 있다. 아이디 : RILL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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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가 힘없이 팔을 뻗어 내 목을 끌어 안았다. 레나의 가슴이 와닿자 알 수 없는 갖가지 감정이 솟아 올랐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큰 감정은 역시! 뭣이? 이상야릇한 삐리리한 감정? 허걱! 이거 왜이러시나. 내가 좀 원래 밝히는 인간이긴 하지만..... 허걱! 아무튼 이런 순간에 까지 그런걸 생각하는 놈은 아니다. 내가 뵨태냐? 어쨌든 지금 이 순간 나의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은 자부심이었다. 내가 그나마 뭔가를 해냈다는........
--- p. 256
내가 웃음을 멈춘 뒤 잠시 정신을 추스릴 때 즈음, 레나가 나를 향해 말했다.

"세빌!"

"뭐죠, 레나?"

"그때의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당시 마법사는 제파르 경의 상자만 넘겨주면 우릴 보내 준다고 말했고, 더구나 세빌 앞에서 약속까지 해보이던데 …."

"맞아! 세빌! 어떻게 그런 생각을 …."

아무래도 레나에게는 그게 의문사항인 거 같다. 하긴 그럴 수도 있겠지. 물론 그것은 체리도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 … 그보다는 레나의 의아함이 더 컸다. 내가 그 짧은 순간에 그런 행동을 해버린 이유! 아무래도 레나가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이윽고 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말했다.

"물론 마법사가 우리에게 그런 약속을 했죠. 하지만 상자를 주었는데도 그 마법사는 우릴 죽이려고 다리를 끊었잖아요."

"그런 그렇지만 그래도 …."

레나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내가 엘프에 대해 완전히 모르는 것 처럼, 레나도 인간에 대해 잘 모르는 거 같다. 특히 인간에게 있어서 약속이란 단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동시에 레나는 인간의 약속이란 것이 때로는 천금같이 무거울 수도 있고, 때로는 풍선껌보다 훨씬 가벼울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 못하는 거 같다.
--- pp.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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