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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일성과 차이
머리말 동일률 형이상학의 존재- 신-론적 구성틀 2.철학-그것은 무엇인가? 3.사유의 경험으로부터 4.초연한 내맡김 초연한 내맡김 초연한 내맡김의 해명 5.옮긴이 해제 하이데거의 <사이-나눔> 기술 시대의 자연에 대한 하이데거의 숙고 |
Martin Heidegger (1889~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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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그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대화의 과정에서 다루어 보려는 우리의 시도에 대해 지금까지 말해진 것으로부터 무엇이 밝혀졌는가? 우선적으로 밝혀진 한 가지 사항은, 우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으로부터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다음 한 가지 사항은, 우리가 철학에 대한 그 이전의 정의 및 그 이후의 정의를 마음속으로 곰곰이 떠올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다음에는 비교하고 추상함으로써 모든 정의에 공통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 우리는 모든 종류의 철학에 알맞는 공허한 형식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 우리는 우리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게 될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그 까닭은 우리가 방금 말한 방법에 의해 오직 눈앞에 놓여 있는 정의들을 역사학적으로 긁어 모아서 이러한 정의들을 일종의 보편적인 공식으로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일은 사실상 위대한 가르침과 올바르게 확정된 지식의 도움에 의해 수행된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철학의 본질에 [귀기울이며 그것을] 뒤좇아 - 사유하는 nach-denken 그런 방식으로 철학에 관여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pp.89~90 |
<철학 - 그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대화의 과정에서 다루어 보려는 우리의 시도에 대해 지금까지 말해진 것으로부터 무엇이 밝혀졌는가? 우선적으로 밝혀진 한 가지 사항은, 우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으로부터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다음 한 가지 사항은, 우리가 철학에 대한 그 이전의 정의 및 그 이후의 정의를 마음속으로 곰곰이 떠올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다음에는 비교하고 추상함으로써 모든 정의에 공통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 우리는 모든 종류의 철학에 알맞는 공허한 형식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 우리는 우리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게 될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그 까닭은 우리가 방금 말한 방법에 의해 오직 눈앞에 놓여 있는 정의들을 역사학적으로 긁어 모아서 이러한 정의들을 일종의 보편적인 공식으로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일은 사실상 위대한 가르침과 올바르게 확정된 지식의 도움에 의해 수행된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철학의 본질에 [귀기울이며 그것을] 뒤좇아 - 사유하는 nach-denken 그런 방식으로 철학에 관여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pp.89~90 |
20세기 독일의 가장 뛰어난 철학자 중 한 명인 마르틴 하이데거의 후기 대표작을 모은『동일성과 차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민음사의 새로운 학술 총서 <현대사상의 모험>중 네번째인 이 책에는 '동일성과 차이' '철학-그것은 무엇인가'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초연한 내맡김' 등 하이데거 후기 사상의 원숙함을 엿볼 수 있는 글 네 편이 실려 있다. '철학-그것은 무엇인가'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저작들이다. 특히 '동일성과 차이'는 차연의 논리를 주장한 데리다 등 현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저서로 이러한 하이데거의 사상이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잉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하이데거 저작은 철학계에서도 그 언어 구사의 독특함과 난해함으로 번역이 미뤄졌었다. 이번에 출간하는『동일성과 차이』는 하이데거의 수제자인 F. W. 폰 헤르만 교수 밑에서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한 신상희 선생이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엄밀하게 번역한 것이다.
『동일성과 차이』는 하이데거와 독일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 현대 사상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저서라 할 만하다.『동일성과 차이』는 하이데거 철학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함께 현대 철학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진작에 우리말로 옮겨졌어야 했지만 하이데거가 구사하는 언어의 난해함으로 그간 번역이 미루어져 왔던 저서이다. 1957년 초판이 간행된 이 저서는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하이데거는 이 책에서 전통 형이상학이 존재와 존재자의 차이에서 배회하며 사색하였을 뿐, 존재자와 존재를 서로 구분하는 차이 그 자체는 사유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차이>에 대한 하이데거의 이러한 지적이 바로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적 사상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 하겠다. 1959년에 네스케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하이데거의 사유 작품『초연한 내맡김』에는 탐구자와 학자 그리고 스승 이 세 사람이 들길을 거닐면서 사유의 본질에 관해서 사색하였던 주옥같이 맑은 대화록이 담겨 있다. 흔히 <들길-대화>라고도 말해지는 이 대화록은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훨씬 이전에 그 초안이 마련되었던 것으로서 이 대화록에 대한 참다운 이해는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형성된 <생기-사유>의 본질구조 위에서 비로소 올바로 체득될 수 있다. <초연한 내맡김>에서 펼쳐지는 그의 담론은 동양의 무위자연 사상과 교감할 수 있는 열린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하이데거는 기술문명의 현란한 늪에 빠져 이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단순한 문명 비판론자가 아니며 문명 거부론자는 더욱 아니다. 그에게 문제는 과학기술이 판을 치고 우리의 삶 전체를 지배하고 관통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과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이다. 하이데거가 여기서 제안하는 태도는 한마디로 과학기술을 긍정하는 동시에 그것에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하이데거는 <내맡김>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존재와의 근원적 관계맺음 속에서 성스러움의 영역을 확보하고 보존할때 과학기술이 모든것을 이룰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적 미신>에서 벗어나 그것으로부터 초연할때, 즉 존재에 자기를 내맡길때 비로소 우리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남을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 그것은 무엇인가>는 철학의 고유한 본질을 경험하고 사색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할 저작으로 하이데거는 여기서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철학함>이라고 답한다. <산다는것이 곧 철학하는 것이요 철학하는것이 곧 사는것이다>라는것이 칠십을 바라보는 노철학자의 담담한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대답이다. <사유의 경험으로부터>는 사유함과 시 지음의 친밀한 관계를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이 담백하게 그려낸 하이데거의 시집으로 딱딱하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하이데거의 사상의 이면을 느낄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