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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는 향기

멀리가는 향기

생각하는동화 -01이동
정채봉 | 샘터 | 2000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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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6405530
ISBN10 89464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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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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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복태
경북 의성 출생으로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중아일보 출판국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한 바 있으며 미국 오티스/팔슨스 아트칼리지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정을 수료했다. '한국 아동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분 수상자이며 현재 프리랜서로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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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수퀑)들의 까투리(암퀑) 마음 도적질하는 술책을 폭로함.
장끼는 먼저, 마음 먹고 있는 까투리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 목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심지어는 뒷모습이 좋다고도 말한다.
다음에는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고,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 깃이 썩 잘 어울리는데요."
"아니, 어디가 편찮으세요? 얼굴이 안 좋네요"

좀 더 친해지면 우아함을 보인다. 남한테서 빌어쓰는 형편인데도 "그 콩밭은 분위기가 영..." 어쩌구 하면서 고상한 척 군다.
그 다음에는 자기 속을 은근히 보이면서 동정을 유도한다.
"우리 둘이는 못할 말이 없는 사이니까 하는 말인데 내 아내는 나를 조금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당신같은 까투리를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느 정도에 이르면 자기 일을 희생하면서까지 상대방의 일에 발벗고 나선다.
"내 몫이야 내일 해도 늦지 않아. 그러나 그 일은 당신한텐 무리야. 내가 돕지 않으면..."

이번 차례는 선물이다.
"작은 것이지만 내 정성이니..." 어쩌구 하는 미사여구와 함께.
여기에서 그래도 좀 강한 까투리는 망설인다. 이 때 마음 한편의 '이 정도야 어쩔려구.더구나 내가 거절하면 얼마나 민망해 할까' 하는 우려가 있어 마지못해 받는다.

사냥을 할 때 포수가 선불을 놓는다는 말이 있는데 부정한 관계에서는 선물이 곧 선불에 해당한다. 곧 이어 늑대가 토끼를 덮치듯 순식간에 일은 벌어진다.

마지막은 늘 그렇다. 후회와 어찌할 수 없는 번뇌와 중독 현상과 될 대로 되라는 공식으로.
---p. 137-143
위기의 고비를 넘긴 사람은 대개가 당신과 같이 이 순간이 인생의 첫걸음인 것처럼 감격하고 다짐을 새로이 하지요. 허나 그것도 작심 사흘입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자기가 무한하게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고 몰염치해집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죽음은 어느날 갑자기 꼭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당신의 취초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십시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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