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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

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

이대흠 저 / 마동욱 사진 | 다지리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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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71g | 148*210*20mm
ISBN13 9788988812068
ISBN10 89888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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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사진작가 : 마동욱
사진작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서울구치소 교도관과 서울중부소방서 소방관을 거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집 '뜨거운 함성'과 '아! 물에 잠길 내고향'을 펴냈으며, 장흥과 부천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열었고 1998년에는 미국 시카코 포스트뱅크 갤러리 초청으로 한 달 동안 시카코, 미시건, 인디아나아 등을 순회하며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 강진 성화대학교 만화사진영상과에 재학중이며 탐진댐건설로 수몰되는 장흥 유치면 일대에서 13년째 사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저자 : 이대흠
시인이자 소설가. 서울예전 문창과를 졸업하고 1994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제암산을 본다' 외 6편의 시를 발표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대시 동인상과 1999년 소설 '있었다 있다'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와 '상처가 나를 살린다'가 있다. 현재 '시힘'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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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철둑길에도 피어 있다
꽃들은 이미 와 버린 길을
인간인 나는 스무날을 넘게 걸어
도착했다 남은 열흘을 더 가야 하는데
꽃들은 이미 가서 피어 있으리라
개성이나 평양 아니 신의주까지
가서 이미
꽃 피는 한 세상을 이루고 있으리라
통일이나 화합, 평화 따위로 표현되는
인간의 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꽃들은 이미 하나를 이루고 있으리라



--- p. 227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우리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어찌보면 똑같은 것 같은 철길, 그러나 걸을 때마다 달라지는 길을 걷다보니 숨이 턱을 향해 차올랐다. '소록도 가는 길' 이라는 부제가 붙은 한하운의 <전라도 길>이 떠올랐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룸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물집 든 발로 걷는 자갈길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지만, 어찌 발가락이 잘리는 그 고통에 비할 것인가. 그 고통 앞에서도 서툰 엄살 없이 맑은 서정의 시를 써내었던 그 분 앞에서 나는 시인도 아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그러나 나는 그분의 시를 바꾸어 베끼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가도 가도 타는 자갈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 p.39-40
아지랑이 돋아나는 황토 언덕에
그 사람 미소만 싱싱하게 살아나고
댓잎에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행여 그 사람의 발소리인가 가슴 저리며
한 사람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햇살만 내렸다 가는 간이역에서
쑥부쟁이 개망초,
고무줄로 묶은 들꽃다발을 들고
기차는 가고 햇살 뜨거운데
뿌리 없는 꽃처럼 시들어 가며
발만 동동 굴러 본 적이 있는가

구멍난 나뭇잎이 내 마음 같아
커다란 낙엽 위에 그리움을 적으면
편지에는 온통 그 사람의 이름 뿐
몸보다 먼저 마음이 스산해서
지는 해만 한사코 바라본 적이 있는가

곱은 손으로 눈을 뭉쳐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만들었다가
몇 번을 부숴 버리고 그래도 다시 눈을 뭉쳐
흘러내린 눈물로
얼음처럼 단단한 눈사람을 만들며
한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린 적이 있는가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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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슴을 열자. 나는 32일간의 일정으로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도보여행을 했다. 그러나 막상 임진각에 도착했을 때는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을 이길 수 없었다. 다리에 힘은 남아 있는데, 여전히 철조망 너머는 열려 있지 않았다. 나는 내 땅을 내 발로 끝까지 밟아보고 싶다. 수탈의 상징물이었던 철길을 따라 신의주까지 걸어보고 싶다. 그리하여 이 땅이 ‘어흥!’하고 기지개를 펴는, 번영의 상징물이 될 철도를 온몸으로 보고 싶다. 북조선 철도의 책임있는 관계자는 한 젊은 시인의 소박한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아니 신의주쯤에서 출발한 북의 젊은 시인이 내가 걷기 시작했던 목포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435mm는 철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숫자이다. 평행을 이루고 놓인 레일간의 거리이다. 이른바 궤간이라고 한다. 남한의 철도는 1,435mm의 표준궤 철도이다. 북조선도 마찬가지이다. 불과 몇 십 Km만 연결하면, 부산이나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다. 다만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경우에는 궤간이 1,522mm인 광궤 철도이다. 하지만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다. 연결역에서는 그에 따른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북쪽은 우리보다 2배에 가까운 철로가 개설되어 있다.

5천년 역사가 유지되어 오는 동안, 요즘처럼 철저히 나라가 분단된 적은 없다. 고조선 이후, 삼국이 분열되었다고는 하지만, 맛동(후에 백제의 무왕)이 경주에 가서 선화 공주를 꾀어올 만큼 당시의 삼국은 어느 정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발해와 고려의 경우에는, 따로 일어섰지만 한민족이라는 의식으로 인해 서로를 적대시 한 적이 없었다. 우리 역사상 어느 경우에도 이념이나 이득을 앞에 두고 분단을 고착화하려 했던 세력은 없었다. 이 민족이 있고 나서 확실한(?) 분단은 처음이고 123만의 이산 가족이 있는 것 또한 처음일 수밖에 없다. 나는 이제 겨우 한 달을 걷고 나서 아프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산의 아픔 앞에서는 할 말이 없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다. 통일은 당위이며 본능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만나고자 하는데 무슨 이념이 문제될 것이며,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고자 하는데 무슨 체제가 문제될 것인가? 만약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부자지간에, 모자지간에 풀 문제일 뿐 헤어질 이유는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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