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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악마

톨스토이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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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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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8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881339
ISBN10 897288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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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위원 김갑수
언제나 욕정에 시달린다. 그 나이에 웬 주책?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이 그렇다. 거리에서 꼭 끼는 바지를 입은 여인의 터질 듯한 엉덩이를 훔쳐보다가도 불끈, 초긴장 상태인 생방송 중에도 방향을 퐁퐁 풍기는 여성 출연자 앞에서 슬그머니 불끈할 때가 있다. 다행히 동방위선지국에 사는 덕택에 패가망신이 두려워 이 악물고 참고 산다 뿐이지 맘놓고 놀아라 한다면 탄트라건 카마수트라건 마다 않고 '날마다 천국'을 구가했을지 모른다.

톨스토이 영감님도 사정은 비슷했던 모양이다. 무려 61살에 썼다는 소설 [악마]가 번역돼 나와 한달음에 읽으니, 총각 시절에 사귀던 어떤 유부녀와 다시 하고 싶어 죽겠는데 차마 남의 눈이 두려워 참고 참다가 권총자살하고 마는 멍청한 귀족의 이야기였다. [악마]를 쓰기 이전인 57살에 세계 3대 참회록이라나 하는 그 유명한 고백록([젊은 날의 고백], 푸른나무)을 통해 착한 사람되기로 맹세를 했으니 어쩔 수도 없고, 그 참 안됐다.

권말에 상세하게 담긴 작가연구를 보니 작품내용이 상당히 자전적인 모양이다. 영락한 가문을 되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는 26세의 주인공 예브게니가 정숙한 아내 놔두고 거시기를 킁킁거리는 대상은 비천한 마부의 아내로서 품행방정과는 영 거리가 먼 그 시절의 날라리였다. 그녀와 했다 안 했다 하는 사실관계는 중요치 않다. 사념 없이 살고자 이를 악무는 사내의 가슴을 끊임없이 후비고 들어오는 악마적 호기심, 타나토스적인 욕정, 그 심리세계의 구불텅구불텅 펼쳐진 미로가 작품의 핵심인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위대한 사상가이자 민중의 교사이자 괴테 이래의 대작가로 일컬어지는 톨스토이는 꽤나 다중적인 페르소나의 소유자였음에 틀림없다. 평범한 사람이 그런 성향을 지니면 우리는 그를 '위선적'이라고 매도한다. 어쩔거나, 톨스토이도 그런데 뭘, 하면서 동지애적 위로를 받을 건가 아니면 '바르게 살자!'를 거듭 이마에 새겨 넣을 건가.

톨스토이가 '악마'로 표현한 욕정의 문제는 특별히 훌륭하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평생의 숙제다. (욕정을) 푸느냐 참느냐 혹은 곰곰 생각해 보느냐 이 셋 중의 하나로다! 그런데 누가 이런 해답을 내려준다. 공인 받은 애인이나 부부지간에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일컬어 건강한 정신, 건강한 섹스! 예끼 이 사람아 그걸 누가 모르나. 생물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나 욕정이란 놈이 본시 도둑질을 좋아한다는 게 문제지. 이 몸도 종내 톨스토이 못지 않게 괴로우니 [악마]를 읽은 오늘 나는 톨스토이와 동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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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그가 그녀에게 사로잡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고,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데다가 오늘은 다행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오늘이 아닌 내일, 또 모레는 마찬가지로 파멸에 빠질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파멸이야-그는 이 상황을 달리 인식할 수가 없었다-마을의 하찮은 농꾼 여자와 젊고 사랑스런 아내를 바꿀 것인가. 누가 봐도 이것이 파멸이 아니고 무엇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한 파국이야.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안 돼! 뭔가 방법을 찾아야 돼.' (중략) 자신에게 엄격하게 명령했다. 하지만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어느새 그녀에게로 옮겨가고 눈앞에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렸으며 단풍나무 그림자가 어룽거렸다.
--- p.87~88
'안 돼. 오로지 두 가지 탈출구밖에 없어. 아내를 죽이든가 그녀를 죽이든가. 그리고 또…….
아, 그래 세 번째 방법이 있지. 나 자신―나지막이 소곤대다 불현듯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자살하는 거야. 그러면 두 사람을 죽일 필요도 없잖아.'

오직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되자 공포가 밀려왔다.

'리볼버 권총이 있지. 하지만 과연 스스로 총을 쏠 수 있을까?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데.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드는군.'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곧바로 권총 상자를 넣어 둔 장롱을 열었다. 그러나 아내가 들어왔기 때문에 권총이 든 상자를 열지 못했다.
--- p.136
맞아. 나한테는 두 개의 인생 가능성이 있어. 하나는 리자와 시작했던 결혼생활이야. 벌여놓은 여러 사업과 농장 경영, 그리고 딸애, 나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 만일 이것이 내 인생이라면 스체파니다는 없어져야해. 그러려면 전에 말했던 것처럼 멀리 보내든가 없애버리는 수밖에 없어. 그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또 다른 삶은 그녀 남편에게 돈을 주고 그녀와 헤어지게 한 다음 함께 사는 거야. 대신 치욕이나 불명예는 감수해야 되겠지.
--- p.134
다음날 그는 다시 탈곡장으로 향했다. 특별한 용무도 없이 두 시간 가량 머물면서 그는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육체를 눈으로 마음껏 탐닉했다. 한편으로 그는 파멸을 떠올렸다. 완전히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었다. 다시 시작된 이 고통, 두려움과 공포가 또다시 덮친 것이다. 구원은 없었다.
--- p.130-131
그러나 모든 것이 소용없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잡념이 파고들지 못하게 육체노동에 매달리거나 단식하는 것이었다.
--- p.108
'그래, 그 여자야. 하지만 모두 끝났잖아. 더 이상 쳐다볼 필요도 없어. 그런데 아기는 … 어쩌면 내 아이일지도 몰라. 아니, 이게 무슨 엉터리 같은 생각이람! 그녀에겐 남편이 있잖아.'

의혹이 섬광처럼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직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건강을 위해서 여자가 필요했고 대가로 돈을 치렀을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들 사이에 어떤 다른 관계는 있을 수 없었고 있을 건더기도 없었다. 그는 양심의 소리를 묵살할 필요도 없고 사실 따지고 보면 양심에 거리낄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번에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난 이후로 단 한번도 그녀를 기억하거나 떠올린 적이 없었는데 마주친 것이었다. 그리고 우연한 만남 이후로도 다시 마주친 일은 없었다.

부활제 직후 첫 봄축제 기간에 현청 소재지에서 결혼식을 올린 에브게니는 젊은 아내와 함께 곧장 영지로 떠났다. 젊은 신혼 부부를 위해 특별히 새로 지은 신혼 집은 이미 말끔히 단장이 끝난 상태였다. 마리아 파블로브나 부인은 아들의 결혼식을 보고 나서 떠나기를 희망했지만 예브게니가 간곡히 붙잡고 만류했다. 특히 새며느리 리자가 자신들과 함께 살기를 희망했다. 결국 부인은 작고 아담한 별채로 옮겼다.

드디어 예브게니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 pp.52-53
그는 총을 관자놀이에 댄 채 주저했다. 그러나 스체파니다를 떠올리자 그녀를 다시 보지 않겠다던 결심, 갈등, 유혹, 전락, 반복되는 몸부림, 두려움으로 몸서리가 쳐졌다.

'아니, 이 방법이 훨씬 낫다구.'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중략) 아무도 그가 자살한 이유를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삼촌조차도 그의 자살 원인이 2개월여 전에 예브게니가 털어놓았던 그 일과 상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중략) 예브게니가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는 의사의 소견을 믿을 수 없었다. (중략) 실제로, 만일 예브게니 이르체네프가 정신병력자였다면 다른 모든 사람들 역시 정신병자인 셈이다. 진짜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의심할 여지 없이,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광기의 징후를 자신에게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p.139-140
그녀에게 사로잡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고,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데다가 오늘은 다행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오늘이 아닌 내일, 또 모레는 마찬가지로 파멸에 빠질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 p.87-88
그 여자는 악마야. 진짜 악마라구. 그 여자는 내 의지와는 반대로 온통 나를 사로잡고 뒤흔들고 있어. 죽여버려? 그래, 오로지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 아내를 죽이든가 그 여자를 죽이는 방법. 이렇게 살순 없잖아. 더 이상 못 살겠어. 좀더 심사숙고하고 앞을 내다볼 필요가 있어. 만일 그냥 이런 상태로 지속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또다시 혼잣말로. 내가 원하는 바가 아냐. 기필코 떨쳐버릴 거야. 말뿐인 채 저녁 어스름이면 그녀의 집 뒤뜰로 달려갈 테고, 그 사실ㅇ르 안 그녀가 내게로 올 것이다. 아니면 드디어 마을 사람들이 알고 아내에게 일러 바치거나, 어쩌면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내 성격에 스스로 아내에게 털어놓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살 순 없어. 정말 그럴 순 없지. 알게 될 거야. 파라샤, 대장장이 사람들 전부 알게 되겠지.

과연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걸까? 안 돼. 오로지 두 가지 탈출구밖에 없어. 아내를 죽이든가 그녀를 죽이든가. 그리고 또.....아 그래 세번째 방법이 있지. 나 자신-나지막이 소곤대다 불현듯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자살하는 거야. 그러면 두 사람을 죽일 필요도 없잖아.'오직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되자 공포가 밀려왔다. '리볼버 권총이 있지. 하지만 과연 스스로 총을 쏠 수 있을까?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드는군.'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곧바로 권총 상자를 넣어둔 장롱을 열었다. 그러나 아내가 들어왔기 때문에 권총이 든 상자를 열지 못했다.
--- pp.135-136
걱정과 염려속에 일이 진행되는 와중에 비록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무렵 개인적으로 예브게니를 괴롭히는 일이있었다. 그는 다른 모든 젊고 신체 건강한 미혼 남성들처럼 젊음을 즐기며 살아오고 있었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인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때 경우에 따라서 이따금 여자에 열중하거나 의지하기도 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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