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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애인

브리짓 존스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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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91쪽 | 679g | 148*210*30mm
ISBN13 9788970123615
ISBN10 8970123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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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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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임지현
이화여대와 뉴욕대학 졸업. 현재 <문학사상사>기획부 부장. 역서로는 『여자의 결혼은 늦을수록 좋다』『야망의 덫 1.2』『인간이란 어떤 것인가 1.2』『나를 기억하라』『트레인스포팅』『브리짓 존스의 일기』『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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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하지만 정말 섹스를 하고 싶다. 섹스를 마지막으로 한게 언젠지 까마득하다.
섹스를 하지 않은 달 수:6개월
섹스를 하지 않은 시간,초단위:
(하루는 몇초지?)
60(초)*60(분)=3,600(초)*24(시간)=
(전자 계산기가 필요하겠다)
86,400(초)*28(일)=
2,419,200(초)*6(개월)=14,515,200(초) 천 사백 오십 일만 오천 이백 초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다.
앞으로 두번 다시 섹스를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몸에 좋을까,아니면 나쁠까? 그냥 자신을 봉인해 두는 것도. 이봐. 난 섹스에 대해 생각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난 정신적인 사람이잖아. 그래도 자손을 남기는 것은 좋은 일일것 같다
--- p.402
'알아, 나도 알아. 당신이 덫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라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이건 당신의 인생이야! 당신은 랭보와 람보도 구별 못 하는 사람과 살 수 없어. 당신은 자극이 필요해, 당신은...'

'레베카.' 마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난 브리짓이 필요해.'

이 말에 레베카의 입에서는, 술에 취한 울부짖음과 분노의 외침이 합해진 끔찍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난 얄팍한 승리감이나 우쭐함 같은 유치한 감정은 느끼지 않겠노라고 점잖게 다짐했다. 그 두 얼굴의, 작대기 같은 다리를 가진, 지옥에서 온 거만한 레베카가 응분의 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 p.468-469
'말했잖아' 나는 내뱉었다. '모른다구.' '읽어보지 그래.' 난 카드를 열었다. 안에는 거미가 기어가는 것 같은 글씨로,
'나의 발렌타인이 되어 주오. 잠옷을 가지러 올 때 봐요, 러브. Sxxxxxxxx'라고 빨간 잉크로 씌어 있었다. 난 충격을 받고 카드를 노려 보았다. 바로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앗! 난 마크에 대한 얼토당토않은 충고를 해주려는 주드나 샤론의 전화라고 생각하고, 전화기로 뛰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마크가 팔을 붙잡았다.
--- p.157
돌아와 보니 개리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 다른 일로 바쁘기도 했고, 내가 일을 취소하려고 하기 때문에 빨리 연락해야 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일을 끝내고 내일 밤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음. 와일드 보이. 어쩌면 주드와 샤론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마크와 레베카를 주인공으로 한 러브스토리를 수도 없이 머릿속에서 지어 내는 건 이제 그만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건 그렇고 속눈썹 때문에 걱정이다. 길다면 얼마나 길다는 건가? 와일드 보이의 날씬하고 거칠고 악마같이 근사한 몸매를 그려 본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그가 자꾸만 월트 디즈니의 밤비처럼 길고 무거운 속눈썹을 깜박였기 때문에, 이미지에 약간 손상이 간다.

밤 9시 - 8시 5분에 192에 갔다. 주드와 샤론은 나를 따라와 다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내 쪽을 주시했다. 와일드 보이같이 보이는 사람은 아무데도 없었다. 다만 데님 셔츠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혼자온 남자가 자꾸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포니테일 머리를 한 그 남자는 정말 밥맛 없어 보이는 나이 든 놈팡이였다. 와일드 보이는 어디에 있는 거지? 나는 그 밥맛없는 남자를 째려보았다. 결국 그 남자가 하도 나를 쳐다보는 바람에 자리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일어나는 순간 나는 기절할 뻔했다. 그 남자는 빨간 장미를 들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서 그 남자를 쳐다보고 있는데, 그가 바보 같은 선글라스를 벗고 미솔르 지으며 바바라 카틀랜드 같은 가짜 속눈썹을 드러냈다. 그 자식이 와일드 보이였다. 나는 경악해서 바를 뛰쳐나왔고, 주드와 샤론도 배를 잡고 웃으면서 따라왔다.
--- pp.254-255
나는 그에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작성중이던 기본 방침 - 물론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 을 제시해 주었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데이트 규칙>
1) 어떤 사람과 사귈 생각이 없다면 애초에 그에게 말도 걸지 말아야 한다.
2)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자기로 합의했을 때, 만약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단지 가벼운 기분으로 '즐기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말해 줘야 한다.
3) 한 시민이 다른 시민과 키스하거나 섹스를 할 때 그는 절대로 그것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
4) 누군가와 몇 년 간이나 데이트하면서도 너무 심각해지고 싶지 않다는 말만 계속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5) 섹스를 한 뒤 밤을 함께 보내지도 않고 가 버리는 것은 정말로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 p.237
꿈같은 날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마크와 함께 테스코 메트로에 간 일이었다. 마크가 수레에 마구 물건을 집어넣는 걸 말릴 길이 없었다. 산딸기, 하겐 다즈의 프랄린과 크림 아이스크림, '더욱더 기름진 넓적다리'라고 쓰여 있는 닭고기 등등.... 계산할 때 98.70파운드가 나왔다.

'믿을 수 없어!' 그는 신용카드를 꺼내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알아1'나는 가였다는 듯 말했다. '좀 거들어 줘?'
'맙소사, 아니 정말 놀라워. 이 음식들이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아?'
난 의심스러운 눈길로 물건들을 쳐다봣다. ' 한 일주일?'
'하지만 정말 믿을 수 없어. 이건 정말 대단해!'
'뭐?'
'100파운드도 안나왔잖아. 이건 르 퐁 드 라 투르에서 저녁 한끼 먹는 것보다 싸단 말야.'
--- p.44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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