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은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면서 샤오미테크를 설립한 뒤 CEO에 취임했다. 이때 그는 한 가지 일만 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스마트폰을 ‘남다르게 최고’로 만드는 일이었다. 소위 남다르게 최고라는 것은 잡스가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최고의 수준으로 구현했으므로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를 최고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였다. 샤오미 M1이 막 발표되었을 때 거의 모든 하드웨어 사양이 여타의 스마트폰을 앞서 샤오미 사용자와 팬들은 M1을 휴대폰의 신기(神器)라 일컬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복병이었다.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새로운 권력자가 되어 스마트폰계의 거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을 연달아 무너뜨렸다. 샤오미의 고성능?고급화 전략은 업계의 추세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 p.32

그해에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레이쥔은 꿈을 갖게 되었다. 그는 그 일을 이렇게 추억한다. “왕촨이 제게 책을 한 권 주었습니다. 한 권에 2위안 1마오 하는 [실리콘밸리의 불]이었습니다. 이때 잡스는 제게 남다른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책에서 잡스는 제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세계 최고가 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 p.61

이와 동시에 이 ‘최연소의 노혁명가’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데 열중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정말로 이렇게 어렵고 힘든 것일까? 대체 문제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멍청한 것도 아니고, 남들에 비해 열심히 일하는데도 왜 회사를 운영하면서 숱하게 넘어지고, 쉽지가 않은 것일까? 왜 마윈은 그렇게 쉽게 하고, 성다그룹의 천톈챠오(陳天橋)는 그렇게 수월하게 하는 것인가?’
오랜 시간을 고민해 본 결과 레이쥔은 마침내 해답을 찾아냈다. ‘추세에 순응하라!’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이다. 높은 산위의 돌도 형세를 따라서 걷어차면 스스로 굴러떨어지고, 워런 버핏이 말한 ‘스노우볼’도 바로 이러한 추세에 순응해 성공을 거두는 것을 말한다.
--- p.129-130

조요닷컴은 곧 중대한 변혁을 거치게 되는데, 사실상 조요닷컴의 변화는 레이쥔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과 깨달음이 계속해서 심화되어 감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흥분과 집단 광기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인터넷으로 돈을 벌수 있을까?’라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 p.148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주도면밀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킹소프트는 고객들의 불만과 경쟁 상대의 공격이라는 협공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컸다. 레이쥔은 오랜 시간 동안 심사숙고하고 나서 다수의 의견을 물리치고 단호하게 이전과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진산두바 베타 버전을 무료로 출시한 것이다. 1990년대 말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성기로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던 때였다. 당시 ‘무료’라는 두 글자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것이었음에도 레이쥔은 이를 현실화했다. 1999년 4월, 진산두바 베타 버전이 무료로 백신 시장에 출시되어 인터넷과 IT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 p.175

2006년 임원 회의에서 킹소프트의 대다수 중역은 2003년 상장의 기회를 놓친 이상 나스닥 상장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킹소프트가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쥔은 또다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요사이 몇 년간 킹소프트의 보폭이 매우 커서 너무 빨리 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발걸음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것은 모두에게 조정의 기회를 줄 수 있고, 눈앞의 성공과 이익에 급급한 것은 성숙하지 못한 기업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p.219-220

레이쥔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창업 아이템을 평가하는 10가지 기준’에서 팀을 평가하는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1) 사용자의 수요를 꿰뚫어볼 수 있고, 시장에 대해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2) 뜻은 높고 멀리 두면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실제적이어야 한다. (3) 가장 좋은 것은 2~3명의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창업하는 것이다. (4) 기술이 뛰어남과 동시에 팀을 이끌 수 있는 기술 리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인터넷 사업의 경우) (5) 로우 코스트 상황 하에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6) 경력이 뛰어난 사람이 우선한다. 예를 들면 창업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다.”
--- p.246

스마트폰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예측한 뒤 레이쥔은 자신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을 모두에게 제시했다. 우선 인터넷은 정보화 시대에 팬덤을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필수 요건이므로 인터넷상에서 1~2년 동안 기반을 다지고 나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사양에 대해서는 최상의 품질 갖춘 제품을 만들되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을 만들고, 판매는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는 구상이었다.
--- p.297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을 때 노키아는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업계의 거인에서 일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단기간에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처참한 사례를 통해 중국 인터넷 업계의 큰손들은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발 빠르게 모바일 인터넷 사업의 출발선에 서려고 앞다투어 뛰어들었고, 곧 형성 될 거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그럼 모바일 인터넷의 입구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스마트폰 운영체제, 즉 OS가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폰 OS를 가진 기업이 대량의 데이터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를 창업한 뒤 레이쥔이 처음 한 일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MIUI의 개발이었다. MIUI 덕에 샤오미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수백만의 열성팬을 확보했고, 샤오미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 p.339

레이쥔이 청년 시절의 우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그가 잡스와 또 다른 스마트폰 생태환경, 즉 사물인터넷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샤오미를 통해 우리의 모든 삶이 연결되고 더욱 스마트한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그 세상이 아직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시
작되었고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만나게 될 것이다. 샤오미 프레젠테이션에서 레이쥔은 두 손에 각각 샤오미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앞으로 언젠가는 잡스처럼 무언가를 바꾸어 놓겠습니다.”

포브스 선정 ‘올해의 아시아 사업가’ 샤오미 CEO 레이쥔의<br/>성공법과 그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미래 설계도를 읽다!<br/> <br/>샤오미의 기업가치는 2011년 10억 달러에서 2014년 450억 달러로 45배 폭증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2011년 30만 대에서 시작해 2012년 719만 대, 2013년 1,870만 대, 2014년 6,112만 대에 이르렀다. 샤오미의 이러한 성공은 신화의 창조이자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간 레이쥔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샤오미의 성공은 결코 행운이나 기적이 아니라 그의 피땀과 경험의 결실이다. 이 책에는 레이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레이쥔의 생각을 배움으로써 얄팍한 성공이 아닌 ‘단단한 성공’에 이르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br/><br/>*이 책에 대하여<br/>-창업 4년 만에 샤오미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운 레이쥔의 성공법과 미래 청사진<br/><br/>샤오미의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레이쥔의 20년간의 피땀의 결실이다!<br/>2014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과 인물은 단연 중국의 샤오미와 샤오미의 CEO 레이쥔이었다. 2010년 2억 5,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기업가치는 2014년 450억 달러로 4년 만에 거의 200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2011년 30만 대에서 시작해 2014년 6,112만대에 이르러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 단 3년 만에 거둔 성공이다. 이러한 성공은 성능면에서는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지만 샤오미 스마트폰의 가격은 거의 절반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더욱이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하는 판매방식은 기존의 스마트폰 판매방식을 뒤엎은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수치상으로 보면 샤오미의 성공은 기적에 가깝다. 그러나 레이쥔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샤오미의 성공은 결코 행운이나 기적이 아니라 그의 경험과 피땀의 결실이다. <br/><br/>어둠 속에서 저녁밥을 짓는 어머니를 위해 이동 전등을 발명해 빛을 비추어 주던 꼬마, 바둑을 좋아해 포석 두는 법을 배우던 소년, 컴퓨터를 알게 된 뒤 세계 일류 기업을 만들겠다고 꿈꾸던 청년, 킹소프트에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고 나아가던 리더, 꿈을 위해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을 돌아보며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던 3년의 준비 기간. 이 기나긴 세월 동안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결정체인 샤오미가 탄생했다.<br/><br/>이 책에는 샤오미의 거대한 성공을 일구어 낸 레이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중국 IT 업계의 ‘살아 있는 화석’으로서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으며 IT 산업의 흐름과 그의 미래 전략이 담겨 있어 미래 비즈니스의 향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br/><br/>40세에 샤오미로 부활하고 사물 인터넷을 향해 새롭게 나아가다<br/>레이쥔은 학창시절에는 상위권 성적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고, 대학시절에는 우한 대학의 장학금을 휩쓰는 우수한 학생이었으며, 중국의 소프트웨어 업계를 이끌던 킹소프트에 입사해서는 16시간씩 일하며 29세의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오르고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하며 중국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유명인이었다. 그리고 조요닷컴의 매각, 킹소프트의 상장, 엔젤투자의 성공으로 일찍이 중국 포브스 선정 부호 순위에 든 자산가였다. <br/><br/>그러나 이 모든 것은 18세 때 [실리콘밸리의 불》을 읽고 스티브 잡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위대한 기업’을 세우겠다는 그의 꿈을 이루어 줄 수는 없었다. 더욱이 자신이 킹소프트에서 중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일전을 치르고 있는 사이, 예전에는 이름도 없던 알리바바, 텅쉰, 성다, 시나 등이 인터넷이라는 시대의 조류에 철저히 발맞추어 나아간 까닭에 수월하게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br/><br/>레이쥔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는 학교에서 99퍼센트의 땀에 1퍼센트의 영감을 더하라고 배워 왔다. 그러나 나는 마흔이 되어 1퍼센트의 영감이 99퍼센트의 땀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만 시간을 훈련한다면 이것은 분명 성공의 기초가 되겠지만,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핵심은 대세를 파악하는 데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br/>레이쥔이 찾은 태풍의 길목은 ‘모바일 인터넷’이었고,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샤오미를 창업해 마침내 40의 나이에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태풍의 길목인 ‘사물 인터넷’의 길목을 장악하기 위해 셋톱박스,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으로 전체 그림을 위한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 나가고 있다. <br/><br/>개인이든 기업이든 잠깐의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지속 가능’한 단단한 성공을 거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이 책에서 레이쥔의 전략과 성공법을 통해 ‘단단한 성공’에 이르는 귀중한 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