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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

: 필요할 땐 다급하게, 쓸모없어지면 가차 없이

[ 양장 ]
백시종 | 새움 | 2015년 02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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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0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48g | 128*205*20mm
ISBN13 9788993964929
ISBN10 899396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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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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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백시종
백시종은 경남 남해 출생. 1966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소설문학상, 한국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류주현문학상, 한국문학백년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 『자라지 않는 나무들』 『북망의 바다』 『선인장 여자』 『겨울 두만강』 『돈황제』 『재벌본색』 『그 여름의 풍향계』 『서랍 속의 반란』 『주홍빛 점박이 갈매기』 『물』 『오주팔이 간다』 『풀밭 위의 식사』 『망망대해』 『이과수』 『논개』 『굿바이 수라바야』 『돼지감자꽃』 『수목원 가는 길』 등 다수가 있다. 이 소설 『팽』에는 오래전 문단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돈황제』 필화사건이 녹아 있기도 하다. 소설 『돈황제』는 한 재벌그룹 회장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담아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나, 기업의 압박으로 대형서점에 책 공급이 중단되고 절판되었던 사연이 깃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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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 고쳐주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대통령 당선자 YS에게 진짜 혼쭐나게 보복을 당하고 1년쯤 흘렀을까. 어떤 자리에서 모 신문기자가 왕득구 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회장님, 대선 치르느라 돈 많이 쓰셨지요?”
“뭐, 많이 썼다기보다 쓸 만큼 썼지.”
“돈 없애고, 스타일 구기고, 보복당하고…… 후회하지 않습니까?”
“후회를 내가 왜 해?”
“그래도 많은 표 차이로 낙선했으니까요.”
“후회는 내가 아니라 잘못 뽑은 국민들이 해야지. 만약 투표만 잘했더라면 아이엠에프 사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5쪽)

이튿날 오후 왕 회장은 신입사원 연수 때문에 강릉에 출장 가 있는 그룹 인사부장을 긴급호출, 예의 이력서를 건넨 다음 위엄 있는 목소리로 지시하는 것이었다.
“이봐, 이거 말이야. 어디다 적당히 끼워 넣어 봐.”
“어디다 끼워 넣으란 말씀이신지…….”
“합격자 명단도 몰라? 합격자 명단에 넣으란 말이야!”
눈이 휘둥그레진 인사부장이 이게 무슨 망발인가 싶어 왕 회장을 힐끔 올려다봤지만 소신에 찬 일당 독재군주처럼 더 당당히 일갈하는 것이었다.
“내 말뜻 아직 모르겠어?”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행하겠습니다.”
“이력서 비치하고…… 그 명단에 이름 넣고…….”
“하지만…… 회장님,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 시험점수는 어떻게…….”
“그런 건 당신이 알아서 적당히 할 일이야. 대신 등수는 너무 높이지 마. 중간점수보다 조금 더 내려잡아. 그리고 말이야, 사원연수 언제 시작했지?”
“이제 삼 일째입니다.”
“그래? 삼 일이면 아직 괜찮구먼. 이력서에 있는 전화로 급히 불러 가지구 말이야, 지금 당장 합류시켜. 알겠어!” (42~43쪽)

사우디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들이닥친 것이었다. 뇌물수수 현행범을 체포하러 출동한 것이었다.
“정 본부장, 어쩌겠나?”
왕 회장이 부들부들 떨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나 대신 뒤집어쓰고 들어가야겠어. 내가 뒤처리 잘 할 테니, 휴식하는 셈치고 고생 좀 해, 응? 서울 집이나 가족은 다 나한테 맡기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2년 6개월이었다. 정갑성이 2년 6개월을 꼬박 수감 생활을 하고 나왔을 때, 명광건설의 중동본부는 이미 철수하고 없었다. (149쪽)

“자네와 나는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아. 자네같이 비뚤어진 사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나는 우리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일으킨 제일세대 기업인이야. 내가 이 땅에 없었으면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도 없었고, 세계 제일의 조선소도 없었어. 어디 그뿐이야! 원자력발전소 설비며 각종 플랜트 산업이 저처럼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정유공장 시설도 없었다구.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이 왕득구는 대한민국을 50년 앞당기는 데 너무나 큰 업적을 남긴, 그야말로 애국지사적인 인물이라구. 그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해. 실제로 누군가에게 사업을 물려받아 계승 발전시킨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전쟁 폐허 위에 내 손으로 직접 세워 일으킨 산업이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했으니까. 물론 자네는 귀를 열고 듣는 게 아니라 막고 싶겠지만.”
“아녜요. 저도 인정합니다, 그 점은.”
“인정한다면 어찌 나를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일 수 있단 말인가?”
“문제는 우리 경제를 일으킨 기업인 왕득구와 그 업적을 누리는 왕득구가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인물이라니?”
“한 심장을 가진 동일인물이라면 절대로 어려운 서민들의 등을 칠 수 없습니다. 제 판단에는 후자는 상식도 도덕도 인륜도 법도 없는 후한무치의 냉혈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돈이 제일 많다는 것만 자랑할 뿐, 가진 자로서의 넉넉한 인품, 다시 말해 아낌없이 나누고 베풀고 어려운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도 경청할 줄 아는, 사랑이 넘치는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82~183쪽)

왕득구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 자리는 이미 엠비유로 내정해 놓은 지 오래였다.
한데 그런 엠비유가 지방출장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한 것이었다. 안 그래도 그 무렵 명광그룹 내 기류는 3당 통합 정국처럼 예측 불가였다. ‘땡깡정치’ 운운하며 거대 여당 대통령 예비후보와의 힘겨루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던 여당 실세들이 엠비유와 비밀회동에 들어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것은 왕 회장의 출마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었다. (259쪽)

뭐라구?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엠비유가 기름 묻은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뒤틀다가 어느 날 아침, 덜컹 그것도 적진인 와이에스 진영으로 귀순을 해버렸다구? 왕득구 회장은 분개하다 못해 치를 떨었다. 전신이 마비증세가 걸린 것 같았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제 놈이 감히…… 어떻게 나를…… 능지처참할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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