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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윌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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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정하십시오.
그를 따르는 건 단지 잇속을 차리기 위함입니다. 모든 이가 주군이 될 수 없듯 주군이라고 죄다 충직한 부하를 거느릴 순 없으니 말입니다. 주군에게 충성을 다해 굽실대는 부하들이 있긴 있지요. ……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제 소임을 다하며 행실을 가다듬는 부하들도 있지요. 주군을 섬기는 척하면서 잇속도 차리고 부정하게 제 주머니를 채우고는 자기를 치켜세우죠. 이런 사람이야말로 제정신인 겁니다. 바로 저 같은 사람이지요. (중략) 그를 따르는 척하지만 사실은 제 자신만을 따르지요. 제가 정 많고 충성스러운 부하가 아니라는 사실은 하늘이 아시지요. 저는 그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가식을 떨 뿐입니다. --- p.10 장군님, 질투가 무엇인지 아셔야 합니다! 제 먹이를 장난감처럼 괴롭히는 탐욕스러운 괴물이지요. 오쟁이 진 남편도 행복하게 살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누라랑 잔 놈과는 살아생전 가깝게 지내진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오! 마누라를 끔찍이 사랑하지만 믿지는 못하고, 의심하면서도 열렬히 사랑하는 자에게 그 더딘 세월은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 p.104 촛불을 끄자. 그리고 저 빛도 꺼야지. 타오르는 촛불, 너를 끄면 애석한 마음이 들 때 다시 그 불을 밝힐 수 있겠지만 교묘하게 짜인 문양처럼 탁월한 성품을 지닌 그대, 그대의 빛을 꺼뜨리면 그 빛을 다시 밝혀 줄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어찌 찾을 수 있으리오. 이 장미를 꺾어 버리면 두 번 다시 피어날 생명을 얻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겠지. 나무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향기를 맡아 봐야지. 아아, 너무도 아득한 이 향기에 넘어가 정의의 여신도 칼을 부러뜨리겠구나! 한 번 더, 한 번만 더. 죽더라도 이 아름다움 변치 않았으면. 그대를 죽여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테니. 한 번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 p.182 |
베니스의 흑인 장군 오셀로는 공국의 원로 브래번쇼의 딸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의 아버지는 오셀로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둘의 관계를 반대하지만, 그 둘은 끝내 결혼을 한다. 그때 투르크의 함대가 사이프러스 섬을 침공하고, 오셀로는 섬의 수비를 위해 데스데모나와 함께 전쟁터로 간다.한편 오셀로의 신임을 받는 부하 이아고는, 자신이 원하던 부관 자리를 캐시오에게 준 오셀로에게 앙심을 품는다. 그리고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선물한 손수건을 훔쳐 캐시오의 방에 떨어뜨리고, 오셀로에게 가서 둘은 부적절한 관계에 빠졌다며 거짓말을 한다. 질투에 분노한 오셀로는 평정심을 잃고 끝내 극단적인 행동을 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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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 속 문장과 표현 방식들은 오늘날 영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으며, 시간을 초월한 그의 철학, 사상은 최고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는 사악한 이아고가 용맹하고 고귀한 성품의 오셀로라는 한 사람을 타락시키는 내용이다. ‘악’을 상징하는 이아고의 교묘하고 철저한 간계에 의해 데스데모나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오셀로, 그런 오셀로의 심리의 변화를 예리하게 묘사한 셰익스피어의 표현 방식은 <오셀로>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진정한 고전임을 잘 보여준다. 그동안 독자, 관객, 비평가들은 각각의 그 시대의 패러다임 속에서 <오셀로>를 새로 쓰곤 했다. 때로는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잣대로, 때로는 사실주의에 매몰되어, 때로는 인종차별처럼 사회문화적인 맥락에 기대어, 때로는 인간이 가진 비극의 기질을 논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재해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에는 <오셀로>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오셀로>에서 셰익스피어가 그린 ‘악’의 정체는 무엇인가?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이아고’는 무엇을 상징할까? 셰익스피어의 걸작 <오셀로>가 당신에게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