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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2

시리얼 CEREAL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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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617g | 210*274*12mm
ISBN13 9788952772589
ISBN10 89527725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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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시리얼 매거진
영국 바스에 살고 있는 로사 박Rosa Park과 리치 스테이플턴Rich Stapleton은 여행과 음식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 두 가지를 정기적으로 즐길 때면 마주하게 되는 가슴 벅찬 순간에 주목하고, 영감을 주는 글과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한 매거진을 만들기로 했다. 그들은 이 근사한 매거진에 ‘시리얼’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이며, 어린 시절 아침마다 우유에 부은 시리얼을 먹으며 시리얼 상자 뒤에 있는 글과 그림을 보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 시절 시리얼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이자 즐거움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시리얼》 또한 일상의 행복이자 순수한 호기심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
www.readcereal.com
역자 : 김미란
동덕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세상 모든 책장》 《더 레이븐》(공역) 《지식의 탄생》(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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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물자가 한정적이던 1949년 커리부르스트는 헤르타 호이베르Herta Heuwer 여사가 개발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호이베르 여사는 영국 군인에게 얻은 케첩, 우스터소스, 카레 분말에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어 만든 특제 소스를 소시지에 발라 팔았다. 이는 그녀가 운영하던 ‘임비스Imbiss(간이식당)’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이후 호이베르 여사처럼 벼락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베를린 전역으로 퍼졌다. 하지만 호이베르 여사는 자신의 비밀 레시피를 철통처럼 지켜냈고(그녀의 남편조차 몰랐다고 한다) 특허를 내고자 레시피를 사들이려 했던 대형 식품기업 크라프트Kraft의 제안도 거절했다. ★ 커리부르스트 - 독일의 국민간식/p.20

로마인들에게 후추는 이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들은 겨울잠쥐에서부터 홍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재료에 후추를 뿌렸고 거의 매일 후추를 사용했다. 92년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Domitian의 명령에 따라 로마의 가장 큰길인 사크라 거리에는 거대한 후추와 향신료 창고가 생겼다. 후추는 부유층 사람들의 식탁에 올랐고, 가끔은 초창기 후추통이라 할 수 있는 용기에 별도로 담아내기도 했다. 로마인들은 의학적 목적이나 정력제로 후추를 사용했다. 408년 서고트의 초대 왕 알라리크Alaric는 로마를 포위한 후 보상금으로 후추 3천 파운드를 요구했다. 요구 조건에 황금 5천 파운드도 들어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후추의 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 후추의 역사 - 인도에서 향신료 무역로를 따라 우리 식탁으로 오기까지/p.57

이렇게 완벽한 대칭이, 갓 만들어낸 파르팔레farfalle(나비 모양의 파스타)처럼 우아한 형태로 정교하게 주름진 깐깐함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름답게 주름진 보타이의 곡선은 품격 있는 멋을 자아낸다. 매는 방법은 까다롭지만 보타이를 하고 있으면 화려한 응접실에서 고급 시가를 피우는 사람들과 저녁 시간을 보내는 호화로운 삶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 정치 뉴스 전문 언론인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은 “보타이는 마치 문신과도 같다. 하고 난 다음 날 후회하지 만 결국 영원히 지니고 살아야 한다. 남성 액세서리 하나로 이렇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도 없으리라.”고 말했다. 겨우 몇 번 보타이를 맸을 뿐인데 늘 보타이를 매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 에이프릴 룩 - 스타일리시한 당신을 위한 감각적인 보타이/p.75

유행이 끊임없이 바뀌기로 유명한 한국이지만 한국 카페의 진화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 특유의 유행 변화 속도에도 불구하고 카페가 이렇게 막강하게 버틸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능력 덕분일까? 아니면 커피를 향한 한국인들의 사랑 때문일까? 나는 커피와 차를 즐기지 않고 겉만 요란한 테마 카페에도 큰 흥미가 없지만, 한국에 머물 때는 하루걸러 한 번씩 카페에 가곤 한다. 내게 가장 의미 있고 재미있고 가슴 뛰는 추억들은 모두 거기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만들어가고, 깊이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 카페는 한국 문화의 중심에 굳건히 서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단지 손 안에 든 커피 한 잔(어쩌면 무릎 위에는 강아지가 있을 수도 있고)만으로 누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 카페 문화 - 서울의 카페에서 잡담하기/p.99

스산한, 울적한, 축축한, 바람 부는……. 여느 여행책자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펨브로크셔는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늦봄이면 길가에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연 날리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겨울과 초봄, 아득히 길게 뻗은 이 해변에는 적막함과 신비감이 감돈다. 우리는 펨브로크셔 남쪽 해안에 있는 스크린클 헤이븐Skrinkle Haven 절벽 꼭대기에 섰다. 아무도 없는 텅 빈 해변을 내려다보니 건물들이 빽빽한 도시에서 정말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요즘 영국에서 얼마나 보기 드문 풍경인지도. 이곳은 3G나 와이파이는 물론 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는다. 레브라도 두 마리와 산책하는 동네 아가씨 한 명을 제외하면 우리가 전부였다. 문득 해안 지도에 이곳이 작은 점으로 표시되었던 것을 떠올리며 이 해변을 모두 걸어보고도 싶었지만, 신고 있던 레인부츠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 웨일스 해안 -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 펨브로크셔의 해안 산책로/p.115

레이버브레드는 일단 먹고 나면 좋아하게 된다. 레이버브레드에 들어있는 철분과 요오드가 내는, 약간 고소하면서 짭짜름한 맛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나 역시 그렇다). 그래서 레이버브레드의 맛은 꽤 심오한 두 개의 단어, 바로 ‘감칠맛’과 ‘바다’로 표현할 수 있다. 레이버브레드는 새조개나 갑각류와 가장 잘 어울리는데 특히 거기에 오래된 단짝 베이컨을 곁들이면 최상의 맛을 자아낸다. 이들은 웨일스에서는 항상 붙어 다니는 식재료들이다. 또한 레이버브레드와 함께 먹는 오래된 음식으로 구운 양고기가 있다. 이 민속적이면서 푸짐한 음식은 소설가 조지 보로George Borrow가 1856년 쓴 낭만 여행서 《와일드 웨일스 Wild Wales》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으며 오늘날 런던과 같은 도시의 식탁에도 충분히 잘 어울린다.
★ 레이버브레드 - 주목받지 못했던 오래된 별미의 재발견/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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