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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저널리스트의 21세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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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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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700g | 153*224*30mm
ISBN13 9788989351016
ISBN10 89893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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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이상구 flypaper@yes24.com
'유럽 취향의 문화주의자'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니는 고종석의 글에 서구적 가치관과 실용주의의 습관이 스며 있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민족주의와 자기검열의 서슬이 여지껏 살아 있는 한국 사회의 스산함 속에서도 저자는 이를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다.

"「모색 21」을 연재하는 동안, 나는 몇몇 독자들로부터 이 기획물이 주로 서양 사람들의 시각에서 21세기를 내다보고 있다는 항의 섞인 지적을 받았다. 그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그렇게 된 사정은 내가 한국 사람이면서도 정작 한국이나 이웃 동아시아 나라들에서 생산된 담론들에 무지했다는 점에 가장 크게 기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가 21세기를 직간접적으로 예측하는 작업의 일환인 한국일보 주간 기획물 「모색 21 - 전환기의 이념과 사상」의 연재 당시 자크 아탈리의 『21세기 사전』에 담긴 이탈리아 목소리들을 통해 사유의 메아리를 획득한 것 또한 자연스럽다. 반면에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실린 '자유의 한계 - 마리화나의 경우'가 본래 이 기획의 열두 번째 글로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재의 민감함 때문에 신문지상에 실리지 못한 과거 또한 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으로 자연스럽다.

"만약에 마리화나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해로운 작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해 행위는 범죄가 아니다. 우리는 자해 행위에 징집 기피 따위의 불법적 목적이 개입되지 않는 한, 그것을 처벌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해 행위를 도덕적, 종교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수는 없다. 그것이 순수하게 개인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모 케이블 TV에서 스쳐 본 가수 전인권의 인터뷰에 대한 단상. '왜 약을 하느냐?'는 질문에 '약을 하면 음악적인 영감이 새록하다'는 대답. '그렇다면 약을 한 상태에서 만든 노래가 있느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하나만 말하면 <돌고 돌고 돌고>이다'는 어눌하면서도 여지없이 코믹한 대답. 개인의 영역에서 다루어질 내용이 공론화 되었을 때의 강박관념적으로 부여되는 책임감. 확실히 이 책임감은 저자의 사유에서조차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각설하고. 99년 말부터 2000년 중순까지 연재된 40여 개의 텍스트를 엮은 이 책은 '갈기갈기 터지고, 희희낙락하고, 야만적이고, 행복하고, 무분별하고, 기괴하고, 살아내기 어렵고, 해방적이고, 소름끼치고, 종교적이고, 세속적'임에 틀림없을 21세기의 스펙트럼을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천착하는 최고의 가치는 개인주의에 대한 아슬아슬한 줄타기적 사유일 것이다. 현시점에서 개인의 퍼펙트한 자유가 사회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일지라도 개인의 자유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면서 집단의 이념으로 고착되어져야 한다, 내지는 개인의 자유는 어쨌든 간에 개인의 문제일 수밖에 없고, 또한 그렇게 되어야 흐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방식의 논지이다.

개인주의가 곧 이기주의로 평행 이동되는 태도 하에서는 지극히 급진적일 수밖에 없는 사유인데, 저자는 날이 갈수록 이 의지 하나는 더없이 강고하다. 개인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저자는 수많은 미래 사회의 코드를 훔쳐내서 독자에게 안긴다.

"개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복거일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서갑숙이라는 이름으로. 복거일의 『소수를 위한 변명』(1997)과 서갑숙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1999)는 한국 개인주의의 이론과 실천을 대표한다. 20세기의 인류사에 새겨진 가장 커다란 상처들이 전체주의의 칼자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개인들의 부활은 경하할 만한 일이다."

파시즘과 전체주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과학문명과 테크놀로지로 대표되는 20세기의 문명사를 개인의 코드를 통해 읽으려다 '히틀러와 아인슈타인, 슈바이처'로 귀결되는 허망함을 맛본 독자들이 이 책의 첫째 타켓이 될 것이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서로 다른 색깔을 체감하기 힘들어하는 범생이 독자들이 그 둘째 타켓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타켓은 전체에 대항해서 자아와 개인성을 긍정하긴 하지만, 그 구체적인 사례를 찾기 힘들어서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소아병적인 고급 독자들이 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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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가족이 지닌 혈연적 수직 구조라는 본질은 근대화 이후에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 다만 농촌 공동체에서의 상속물이 었던 토지라는 생산수단이 교육이라는 생활수단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국의 중산층 가정에 일반화된, 거의 광적인 교육열을 ㄴ바로 이런 가족주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폐쇄적인 집단으로서의 가족에 대해서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가족이라는 것, 나는 너를 증오해!'([지상의 양식])라고 일갈한 바 있다.
--- 본문 중에서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고, 다가오는 세기에 완성해야 할 혁명은 개인주의 혁명이다. 그 혁명은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혁명일 것이다. 이 혁명이 만들어내고 있는 개인주의는 일상적 삶의 체계적 개성화(또는 프라이버시화)를 유연하고 느슨한 사회화와 묶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창출할 것이다. 그것은 풍속을 포함한 문화 전반의 소포트화를 동반하는, 쾌락주의적이고 너그러운 새로운 자본주의와 어울린다. 그 혁명의 주체는 전체가 아니라 개인이고, 수동적은 붙박이들이 아니라 능동적인 떠돌이들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사상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심리적 터전인 관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위대한 반대자(the Great Dissenter)'로 불렸던 미국 연방 대법원 판사 올리버 웬델 홈즈(Oliver Wendell Holmes)가 지적했듯,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은 우리가 동의하는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증오하는 사상의 자유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도 '준법서약서'의 형태로 남아 있는 사상전향제도는 양심 및 사상의 자유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동성애자 해방 운동이 새롭게 힘을 얻은 것은 1960년대 말이다. 1969년 6월 28일 그리니치 빌리지의 동성애자 전용 술집 스고, 몇 주 후에 뉴욕의 게이들과 레즈비언들은 '게이 해방전선'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힘을 통한 동성애자 해방을 선언했다. 1990년대 초 미국과 영국에서는 '퀴어 네이션'과 '분노!'라는 동성애자 단체가 각각 만들어졌고, 1994년에는 20여만명이 '런던 동성애자 긍지 축제'에 참여했다. 동성애자들의 축제 시위는 그 이후 도시를 바꿔가며 이어졌다. 지난 세기의 후반 50년 동안 이밖에도 미국의 '마타신 회'(1950)와 '빌리티스의 딸들'(1955), 유럽의 '문화 및 오락 센터'(1996) 등 수많은 동성애자 조직이 생겨났고, 크고 작은 시위가 조직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동성애자들은 떳떳하지 못하다. 동성끼리 성행위만이 아니라 공공 장소에서의 입맞춤까지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나라들이 수두룩하다. 동성끼리의 결혼은 아직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정되지 않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조차 게이 파티는 그 '난잡함'을 이유로 흔히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된다. 고용이나 사회 보장에서 동성애자들은 커다란 차별을 받고 있다. 1967년 동성애 금지법을 폐지한 영국에서도 동성애자들은 교사나 외교관이 될 수 없다. 언론들도 동성애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이다. 에이즈와 관련된 편견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심리적ㆍ물리적 박해를 더 강화시켰다.

동성애적 성향이 생물학적인 것이든 사회적으로 습득된 것이든, 그것은 결국 개인들이 성적 취향일 뿐이다. 동성애는 합리적 이유로 형법의 제재를 받고 있는 '어린이 성애'(페도필리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적 구성 요소가 자유와 평등이라면, 그리고 그것의 심리적 기반이 너그러움이라면, 동성애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법적 차별과 관습적 편견은 부당한 것이다.

다른 취향에 대한 너그러움과 개인의 영역에 대한 불간섭이 한 사회의 에토스로 자리잡을 때, 동성애자들과 이성애자들은 서로를 무심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는 지금의 가족 제도가 견고히 남아 있는 한, 동성애자들의 소외와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것은 여성 해방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 해방도 가족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뜻한다.
--- 본문 중에서
'갈기갈기 터지고, 희희낙락하고, 야만적이고, 행보하고, 무분별하고, 기괴하고, 살아내기 어렵고, 해방적이고, 소름끼치고, 종교적이고, 세속적이고,.. 그것이 21세기일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서로 모순된 진술들을 통해서 아탈리는 도망갈구멍을 미리 마련해 놓고 있는 것이다. 아니, 모든 시대가 그랬듯. 21세기도 틀림없이 모순의 시대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순은 독자들이 대하고 있는 이책에도 어김없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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