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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Classics in Love-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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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82g | 128*188*20mm
ISBN13 9788974142155
ISBN10 89741421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진 웹스터 (1876~1916)
1876년 미국 뉴욕 주에서 태어나, 1901년 배서 여자 대학을 졸업. 웹스터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 학과 공부를 하는 한편 교내 신문사의 기자로 활동했다. 또 이 책의 주인공 주디와 같이 교내 문학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는 등, 학창 시절에 이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웹스터는 1915년에 결혼을 했으나, 그 이듬해에 딸을 낳고 사망하여 좀 더 좋은 작품을 쓸 기회를 잃었다.

그녀의 다른 저서로는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와 재학 시절에 창작한 단편들을 모은 『대학에 간 패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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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키다리 아저씨께,

어제 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내리 퍼붓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커다란 병원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간호원이 하얗고 긴 상자를 들고 나타나 제게 전해 주었습니다. 무엇인가 열어 보니, 그 상자 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홍색 장미꽃들이 가득 들어차 있더군요. 그리고 그보다 더 저를 기쁘게 한 것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아주 정중한 내용의 카드였습니다. 글씨는 뒤쪽이 끝으로 치켜 올라가는 글자체였지만, 개성이 뚜렷해 보이는 필체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의 꽃과 편지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진정한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침대 위에 엎드려 마구 울었답니다.

이제, 아저씨께서 제 편지를 읽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편지를 더욱 재미있고 멋지게 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빨간 리본으로 묶어 금고 속에 넣어 둘 가치가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때의 무례한 편지만은 제발 꺼내서 불에 태워 주세요. 혹여 아저씨가 그 편지도 끝까지 읽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병원에 누워 침울함 속에 지내던 1학년생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께는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친구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기에, 저 같은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의 심정을 모를 거라 생각했었는데, 친절한 위로의 말씀에 너무 행복하여 가슴이 터질 것 같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그런 경솔한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제 저는 아저씨께서 실재하는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더 이상 쓸데없는 질문 공세를 펴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그래야 다음 번 답장을 주시겠죠?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아직도 소녀를 싫어하세요?

--- 언제나 변함없는 주디로부터
--- pp.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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