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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 명상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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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321170
ISBN10 897232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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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시륜
1932년 충청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공대 재학중 군에 입대하여 마산 군의 학교 복무중 『마산 일보』에 '구혼 광고'를 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제대 후 미국 켄터키 주 베리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다. 평생 한 권의 수필집을 세상에 남기는 게 가장 큰 소원이었으며 마침내 그 뜻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출간을 앞두고 그만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98년의 일이다. 이 원고는 전시륜이 직접 영문으로 작성하고 외손녀 둘이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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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위원 김갑수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과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 내 습관인데 오늘도 그러다가 좀 웃기는 경험을 했다. 빨간 바이러스 진중권이 새로 낸 [시칠리아의 암소]를 킬킬거리며 읽고 있다가 화장실 다녀 오면서 또 붙잡은 책이 '세상에 딱 한 권의 책만 남긴 사람, 전시륜'의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저자를 떠올리게 마련. 글쎄 나는 '시칠리아...'를 읽으며 전시륜을 떠올렸고 '...유쾌한 행복론'을 뒤적거리면서는 자꾸 진중권으로 혼동을 하곤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천만에 만만에. 한 사람은 이제 사십 근방으로 독일 유학을 다녀온 현역 좌파 독설가이고 또 한 사람은 미국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66세의 재미교포 할아버지로 여자와 스피노자를 '느슨하게' 좋아하는 인생파다. 전혀 색깔이 다른 두 저자가 혼동되는 까닭을 곰곰 헤아려 보니 일단 무지하게 재미있다는 단순한 이유와 더불어 '주관', '박학다식', '인식력', '유머감각' 이런 낱말들이 떠올랐다. 종횡무진 거침없이 생각의 나래를 펼쳐나가며 읽는 이를 사로잡는 능력은 얼마나 멋진 재능인가.

전시륜의 '행복론'에 시선을 모아본다. 그는 전혀 무명의 인물이다. 서울 공대를 다니던 1959년, 이십대 후반의 나이로 미국에 억지 유학을 떠나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재미교포의 한 사람일 뿐이다. 책 한권 내보겠다는 평생 소원이 사후에야 이루어진 것인데, 이게 잔잔한 화제다. 일단 읽어본다면 "거 전시륜이 책 한번 읽어보시죠" 하고 입소문을 내게 되어 있다. 재미있으니까.

기인이며 괴짜가 유명 예술가 속에만 있는게 아니다. 무명의 인생역정 대목대목이 흡사 '한세월 놀이터'에서 보낸 유람기와 같아서 킬킬거리며 따라 웃되 결코 만만한 짬뽕은 아니다. 1957년 지방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낸 구혼광고 '25세의 총각 군인이 아내를 구함'에서부터 그의 별스런 행각은 출발하는데, 하여간 근질거려 잠시도 참지 못하는 성격 탓인지 생물학, 신학, 인류학, 여성론, 문학, 철학 사이를 각종 체험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넘나든다. 특히 방대한 분량의 여자 예찬론, 여자 사귀는 법은 30년이 흘렀건만 오히려 모던한 것 같다.

책은 건강에 첫 위기가 닥친 82년에 작성한 그의 코믹한 유서에서 출발한다. 남겨질 아내에게 재혼을 권유하며 "살은 섞되 은행 장부는 섞지 말 것"을 부탁하면서, 자신이 남긴 재산으로 햄버거를 몇 개나 사먹을 수 있는지를 꼼꼼히 계산해 놓는게 전시륜 식 유언장이다.

그의 추억담이란 도대체 기발한 것 투성이인데 글을 그렇게 써서 그럴까 아니면 별일이 그를 따라 다닌 걸까. 그러고 보니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과 생각이 꽤 이웃해 있다는 느낌도 든다. 하여간 '유쾌한 행복론'은 꽤나 유쾌한 책이다. 삶을 지겨워 하는 지겨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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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이다 나는 옷을 고르는데 편안한 것에 기준을 둔다. 나의 와이셔츠와 바지는 공기호흡을 위주로 골라서 헐렁헐렁하다. 친구들이 나를 '핫바지'라고 부른다. 신발도 마찬가지로 편한 신을 택한다. 편한 신발을 한 켤레 사면 나는 그것을 깊고 수선하여 몇해씩 신는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옷과 신은 몸에 편해야 되고 몸이 편해야 마음이 편하다.
--- p.347
젊었을 때 나는 월남 전쟁을 반대하는 글을 쓰고, 코끼리와 호랑이를 살리자는 데모에 참석하고, 여성의 평등권을 부르짖고, 세계평화를 외쳤다. 자선단체에 돈도 자주 보내고 한때는 불우한 흑인아이를 입양아로 기르자고 아내와 의논한 적도 있다. 그러나 나는 환갑이 지난 뒤부터 모든 용기를 잃어 버렸다.

용기의 역사는 어쩌면 과일 나무의 역사와 비슷하다. 너무 젊거나 너무 늙으면 과일 나무에 과일이 열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용기는 젊은이의 특권인 것 같다. 이리하여 전쟁을 선포하는 사람은 늙은 정치가요, 전쟁터에서 쓰러져 죽는 사람은 젊은 군인인 것 같다. 요즘 나는 겁쟁이가 되었다. 밤에 운전하기가 두렵다. 구두쇠가 되어 구세군, 학교, 병원 같은 곳에 헌금하기를 꺼려 한다. 가장 큰 즐거움은 내가 투자한 주식 값이 올라가고 나날이 늘어나는 저금액수를 보는 데 있다. 내가 왜 이렇게 타락했을까? 예수님 말씀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도끼로 찍어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보일 수 잇는 마지막 용기는 고려장 재현을 입법화시키자는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데 있는 것 같다.
--- p.335
저는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탓에 결혼이 거액의 배당금을 가져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결혼 생활이란 항상 즐거움이요, 언제나 로맨스라고도 믿지 않습니다. 사실상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이 정장을 입고 우리 집에 찾아와 큰절을 올릴 것이라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행복은 문자 그대로 요행이며 복입니다. 행복은 삶이 의당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우연히 얻게 되는 선물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삶은 공정합니다. 만족스러운 생활이 요구하는 것은 겸손입니다. 따듯한 화로 옆에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와 커피를 마시고 좋아라고 떠들어 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바로 행복의 그림이 아니겟습니까.
--- p.199
식물을 기른다는 것은 어린애를 기르는 것보다 더 쉽고 보람있는 것 같다. 제초해 주고 가끔 물과 거름을 주면, 그들은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고 무럭무럭 자란다. (p.287)

대학 교육 과정은 상대성 원리 터득에서부터 키스하는 방법에까지 이른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위한 곳만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은 활동적이어야 한다. 방 안에 틀여박혀 조용히 명상에 잠긴다는 것은 성인(聖人)처럼 보이긴 하지만 남을 알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다. 고독은 그 자체로는 매력이 있지만, 이것은 보약이지 건전한 음식물이 아니다.

개성을 발전시키고 육체와 조화되는 성격을 본받아라. 교실에서는 눈은 읽고 귀는 들려야 하지만, 기숙사나 체육관에서는 다리는 차고 팔은 안을 줄 알아야 한다. 할리우드 배우와 짝사랑에 빠져 눈물을 흘리고 시편을 쓰기보다는 대학 연극단에 참가하라. 이해의 기쁨은 참으로 달콤하지만 연구한답시고 두더지 마냥 구멍 안에 묻혀서는 안 된다. (-p.337)


시민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어라. 배운 사람의 표식은 미묘한 논쟁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있지 않고 사람의 시야가 얼마나 넓고 얼마나 철이 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에서 나타난다. (-p.337-338)
--- p.
미는 무엇일까? '미는 외부의 물건이 눈을 통해서 우리의 뇌에게 주는 즐거움'이라고 나는 정의를 내린다. -중략- 착함으로써 미인이 되는길은 쉽고 경제적이어서 좋다. 화장품을 살 필요도 없고 성형수술을 할 필요도 없다. 목마른 나그네에게 물을 한 그릇 떠다주고 노인에게 전철 좌석을 양보해 주면 된다. 미는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고 한다. 눈은 마음이요, 마음은 즐거움을 바라고, 즐거움은 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미인이 되는 첩경이다.
--- pp.43-50
'물을 알고, 고기를 알고, 낚싯줄을 알고, 미끼를 알아라. 그러면 누구나 고기를 잡을 수 있다. (Learn the water, learn the fish, learn the line, learn the bail, Then, everything coiltake carve of itself).'
--- p. 에필로그 중에서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허영심이란 미덕을 심어 주셨다. 내가 남보다 못난 것이 하나도 없다는 허영심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고 행복감을 준다. 혀영심은 삶에 의미를 주고 삶을 신나게 만든다. 허영은 대중의 미덕이고 민주주의 시대의 미덕이다. 진,선,미는 귀족적인 미덕으로서 진을 찾고 선을 베풀고 미를 얻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 그러나 허영은 기르기 쉽고 쓰기 쉽고 남을 해치지 않는 미덕이어서 좋다.
--- p.239
나는 두 여자에게 내가 광고를 낸 의도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의 방문과 선의에 무한히 감사하다고 했다. 정말 고마운 여자들이었다. '번지수는 맞는데 문패가 다른 집을 찾아오셨습니다.'하고 나는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한 여자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울음은 전염병인 모양이다. 다른 여자도 따라서 울기 시작했다.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별안간 소나기가 퍼부었다. 하늘도 울고 있음에 틀림이 없었다. 나는 두 여자에게 자장면 두그릇 값을 제공했는데 여자들은 한사코 거절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면회소를 떠났다. 해도 빵끗 웃었다.
--- pp.16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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