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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마음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마음을 보고 있었다

: 미국에서 만난 불자들

세등 스님 | 문학동네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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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2g | 153*224*20mm
ISBN13 9788982813313
ISBN10 89828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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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세등 스님
열아홉 살에 동화사 내원암으로 출가. 이후 운문사 강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둥경 고마자와 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수학. 1994년부터 4년 동안 불교 여성학 연구를 위해 UC 버클리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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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에릭이 같은 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자기 여자친구를 선 센터의 정기법회에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그녀는 에릭에게 일본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더니 두 번 다시 선 센터에 따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선에 대한 그의 열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협조적이었다. 에릭이 말했다.

"그녀는 세상을 구원하고 싶다고 해요. 그게 그녀의 꿈이죠. 나도 역시 세상을구원하고 싶어요. 우린 서로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을 뿐이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곧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고, 만약 우리가 진실로 행복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 이상의 것이 또 있을까요? 나는 이것이 바로 선의 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안 그런가요?"

"맞아요!"

나는 대답했다.

졸업 후 무엇을 할 예정이냐고 묻자, 그는 "좌선이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하하하 웃고 나서, "훌륭한 생각이에요. 하지만 생활을 해야 하잖아요." 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여자친구가 동의한다면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릴 생각도 있다. 아니면 타사하라 선 센터(미국 최초의 선 수도원)에 들어가서 몇 년간 수행에 몰두할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일해도 좋고, 그것도 아니더라도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선 수행을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해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물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그가 대답했다.

"그렇지는 않아요. 단지 내 삶에 무엇을 우선 순위로 놓을까를 정해야 하니까요. 나는 미국식 삶이 어떤 것인지 보아왔어요. 하지만 그것은 내게는 의미가 없어요. 내가 가장 되고 싶은 것,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내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 수행이 모든 것에 선행한다는 말이군요!"

내가 감동해서 말하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예, '수행에는 끝이 없고, 깨달음에는 시작이 없다!' 스즈키 노사의 말씀이죠."
--- pp.138-139
'왜 조주는 개에게 불성이었다고 대답했는가'

'그가 무라고 대답했을 때 그의 마음상태는 어떠했는가?'

나는 깊은 호흡과 함께 무를 반복하며 의문의 심연으로 빠져들어갔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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