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명상의 부산물이다. 지혜는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배우지 않는 것에 의해서 얻어진다. 그대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잊어버려라. 먼저 깨끗한 접시처럼 배운 것을 깡그리 잊고 완벽하게 텅 빈 상태가 되어라. 그리하면 갑자기 그대의 깨끗한 접시에 글자가 떠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그 필적은 그대의 것이 아니라, 신의 것이다. 갑자기 그대 내면으로부터 새로운 통찰력과 새로운 비전이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다.
인간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지혜는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 일은 쉽다. 얼마간의 정신적 노력과 힘든 일을 하면 된다. 그대는 머릿속에 계속 지식을 주입한다. 그것은 컴퓨터와 같다. 그대는 도서관 전체 분량의 지식을 축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혜는 축적되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마음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혜는 가슴을 통해 일어난다. 그것은 논리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 생겨난다. 가슴이 사랑과 믿음으로 열려질 때, 가슴이 전체성에 복종할 때, 새로운 종류의 통찰력이 그대 안에서 생겨난다. 그것은 인생이 무엇이고, 그대가 누구이고, 왜 이 전체적인 존재가 우선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명쾌하면서도 놀랍도록 깊은 이해다. 모든 비밀들은 논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 밝혀진다. 머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가슴을 통해 드러난다. 신은 가슴과 직접적인 연결을 가지고 있다. 머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따라서 그대가 신에게 다가가길 원한다면 가슴을 통한 길을 선택하라.
일단 가슴을 통해서 지혜를 배우고 나면, 그대는 자신의 마음을 훌륭한 하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마음에 축적된 지식도 지혜에 봉사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 모든일은 가슴을 통해서 배우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정보를 모으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사람들은 너무도 바보 같은 정보를 계속해서 머릿속에 집어넣는다.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가령 역사책을 들여다본다고 하자. 아이들은 왕과 왕비의 이름, 그들이 태어난 날짜, 죽은 날짜와 같은 것을 외우도록 강요받는다. 그러한 사실이 그 불쌍한 아이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한 번은 선생님이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만일 아담이 에덴동산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이는 말했다. "한 가지는 분명해요. 역사도 없고, 역사 수업도 없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모든 역사는 아담이 에덴동산을 나오면서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아담이 에덴동산의 문을 나오면서 이브에게 첫 번째 한 말이 다음과 같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거대한 위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요." 그때 이후로 우리는 항상 거대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세상은 항상 위기다. 단 한순간도 위기가 멈춘 적이 없다. 한 고비가 지나면 다른 고비가 나타난다. 불쌍한 어린아이들은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선생님들은 나 때문에 항상 골치를 앓으셨다.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것의 목적이 뭐예요? 내가 왜 이 사람에 대해서 알아야 하죠? 그는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왜 내가 귀찮게 그에 대해 알아야 합니까?" 역사 선생님은 그저 눈을 감으시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계셨다. 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역사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에게 가서 여러 번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제발 그 아이에게 설명 좀 해주십시오. 그 아이는 대답할 수 없는 것만 물어봅니다. 어떤 면에서 그 아이의 의견은 옳습니다......" 내가 헨리나 에드워드를 배워서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그런 사람들과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지금도 궁금하게 여긴다. 그들이 필요한 상황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들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그대의 시간을 정보를 얻기 위해 낭비하지 말라. 그대의 에너지를 가슴으로 옮겨라. 더욱 사랑하라. 그대의 사랑이 커질 때, 그대 사랑의 꽃잎이 열릴 때, 그대의 가슴이 연꽃이 될 때, 그때 엄청나게 아름다운 뭔가가 그대에게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지혜다. 그리고 지혜는 자유를 가져온다. 지식은 정보를 가져오고, 지혜는 변형을 가져온다.
--- pp.133-135
마음이란 무엇인가? 과거 더하기 미래다. 현재는 전혀 마음의 일부가 아니며, 현재는 존재에 속해 있다. 현재는 절대적인 조화 속에 있다. 과거는 더 이상 아니며 미래는 아직 아닌데, 그대의 마음이 두 가지 비존재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즉 기억과 상상력, 기억과 욕망, 기억과 희망으로 말이다. 그대가 미친 상태에 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p.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