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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OPORTRAIT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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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28g | 120*190*20mm
ISBN13 9788956608457
ISBN10 89566084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에두아르 르베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진작가, 조형예술가. 독학으로 예술을 시작했고 그랑제콜 에세크(ESSEC)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1991년 그림을 시작하여 추상화가의 길을 걸었고 1993년 삼촌이 운영하는 파리의 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다. 그러나 작품 대부분을 불에 태운 뒤, 화가의 길을 포기한다. 1995년 인도에서의 두 달간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그는 독학으로 사진을 배워 사진작가의 길로 접어든다. 첫 번째 책 《작품들》은 존재하지 않는 500개 이상의 개념적 예술 활동에 대한 상상의 목차이다. 르베는 2002년 미국을 여행하며 《자화상》을 집필하고, 다른 나라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소도시들을 담은 《아메리카》를 위한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 작품 《자살》은 소설이지만 어릴 적 친구의 20년 전 자살을 그리고 있다. 작가 본인도 “충격적인 작은 부록으로 《자화상》에 태연히 집어넣었다”고 밝히고 있다. 《자살》의 원고를 편집자에게 넘기고 열흘이 지난 뒤 르베는 42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외 문학작품으로 《일기》를 남겼으며, 《앙구아스》, 《재구성》, 《허구》 등 다수의 사진집을 발표했다.
역자 : 정영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로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북회귀선》, 《에보니 타워》,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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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나는 《인생 사용법》이 사는 법을, 《자살 사용법》이 죽는 법을 가르쳐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해외에서 3년 3개월을 보냈다. 나는 내 왼쪽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내게는 나를 배신하고 떠난 친구가 있다. 여행의 끝은 소설의 끝과 같은 슬픈 뒷맛을 남긴다. 나는 좋아하지 않는 일들을 잊어버린다. (…)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 --- p.7~8

가령 미국에서 베를린, 피렌체, 옥스퍼드, 광저우, 예리코, 스톡홀름, 리오, 델리, 암스테르담, 파리, 로마, 멕시코, 시러큐스, 리마, 베르사유, 콜카타, 바그다드와 같이 다른 나라에 있는 도시와 이름이 같은 소도시들로만 여행하며 3개월을 보내려고, 무작위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구실을 만들어내야 했다. --- p.30

나는 대중 앞에서 나 자신 이외의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안하다. 나는 나 자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무궁무진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없다. 나는 대화 상대자의 사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낯선 사람일 경우에 특히 그렇다. --- p.70

나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그림을 그렸다. 오백 장의 그림을 그렸고, 육십 장 정도를 팔았으며, 대략 백 장 정도는 라크뢰즈에 있는 집의 부속 창고에 보관되어 있고, 나머지는 태웠다.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피곤해서였는지 공간이 부족해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림들을 태울 때 커다란 안도감을 느꼈다. --- p.82

때로 나는 웃음이 나 몸을 구르며 그 기억들을 떠올리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이 친구는 테니스를 치기 전 아내에게 집에 뭔가를 놓고 나왔다고 말한 후 지하실로 내려가 자신이 조심스럽게 준비한 총으로 머리에 총알을 박았다. --- p.143

나는 내 사물들이 슬플 때면 그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모른다. 나는 기념물보다는 유적을 더 좋아한다. (…) 내가 언제 죽든 열다섯 살은 내 인생의 중간이다. 나는 삶 후의 삶은 있지만 죽음 후의 죽음은 없다고 믿는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지 묻지 않는다. 나는 단 한 번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는 죽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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