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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39인의 제자

붓다와 39인의 제자

[ 양장 ] 마음의 발견-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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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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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440g | 128*188*26mm
ISBN13 9788993814422
ISBN10 89938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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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자랑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일본 도쿄(東京)대학 문학부 인도철학·불교학과로 유학을 갔다.
10여 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2001년에 「초기불교교단의 연구-승가의 분열과 부파의 성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동국대, 중앙승가대에서 초기불교나 팔리어, 율장 등을 강의했다.
율장이나 교단사 자료를 활용해 인도 불교교단의 역사를 밝히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아시아 불교교단의 역사에도 관심을 갖고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나를 일깨우는 계율 이야기』가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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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대고 모의한 끝에 두 사람이 생각해 낸 처님 살해 계획은 이런 것이었다. 먼저 한 사람이 가서 부처님을 암살하고,이어 두 사람이 앞의 암살자를 죽이고, 이어 네 사람이 앞의 두 사람을, 이어 여덟 사람이 앞의 네 사람을, 이어 열여섯 사람이 앞의 여덟 사람을 죽인다. 마가다 국에서 이미 최고의 존경을 받고 있던 부처님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질 경우 벌어질 사태를 감당하기 두려웠던 아자타삿투와 데와닷타가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실패하고 만다. 최초의 한 사람이 부처님을 살해하고자 다가갔을 때 그는 그만 부처님의 위력에 부들부들 떨며 온몸이 경직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처님은 그런 그를 위해 법을 설해 주셨고, 그는 죄를 뉘우치며 우바새가 되어 버렸다. 그를 찾기 위해 갔던 다른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부처님께 교화되었다. 이런 식으로 결국 마지막 열여섯 명까지 모두 뉘우치고 우바새가 되어 버린 것이다.
--- p.160


왕족의 집안에서 태어나 누구나 부러워하는 미모로 한 나라의 왕비까지 된 여인 케마. 아름다운 미모와 권력, 부에 대한 애착을 끊는 일이 어찌 쉬웠을까마는, 그녀는 부처님과의 만남을 통해 무상의 진리를 깨닫고 헛된 집착을 벗어던지는 용기를 보여 주었다. 모든 것을 손에 쥔 그녀의 버림이기에 더 위대하다. 다듬고 다듬으며 감추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추하게 늙어 가는 이 육체, 또 언젠가는 형체도 없이 허공으로 사라질 권력과 부富. 그 허망함을 알면서도 이것들에게 가차 없이 버림받기 전까지는, 아니 버림받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좀처럼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들의 행로이건만, 케마는 이 모든 것들의 허망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본 순간 미련 없이 애착을 벗어던졌다. 이 위대한 용기야말로 그녀를 부처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최고라 칭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리라.
--- p.229


그러나 환자는 도저히 한쪽 옆구리로 7개월씩이나 누워 있을 수는 없었다. 간신히 일주일을 버텼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3주 후에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자 지와카는 “그때 7개월이라고 말해 두었기 때문에, 그나마 일주일이라도 누워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뛰어난 의술로 병을 고쳐 주기는 했지만, 오랜 세월 병으로 고통 받아 온 사람에 대한 배려나 연민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모습이다.
이런 지와카가 어느 날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다.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시던 부처님이 병이 나자, 시자 아난다가 빔비사라 왕에게 청해서 지와카를 부른 것이다. 치료가 다 끝난 후, 부처님은 병과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다.
“지와카야,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인 번뇌야말로 더 큰 병이니라. 병은 무엇보다 그 근본을 먼저 치료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의사는 자비심으로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 결코 이익에 집착해서는 안 되느니라.”
--- p.276


“보름 동안 제 남편의 시중을 들어 준다면 만 오천 금을 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눈꼬리를 살짝 치켜뜨며 고민하던 시리마는 이내 대답했다.
“그렇게 하지요.”
무슨 사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재미있는 제안이라 여긴 시리마는 곧 짐을 챙겨 그녀를 따라 나섰다. 그들이 향한 곳은 수마나 장자의 집이었다. 시리마에게 제안을 한 여인은 바로 수마나의 며느리 웃타라였다. 집에 도착하자 웃타라는 서둘러 시리마를 남편에게 데리고 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보름 동안 이 여인이 당신의 시중을 들도록 해 주세요. 저는 그동안 부처님과 제자들을 초대해서 공양을 올리고 가르침을 청해 들으려 합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앞에 서 있는 시리마의 아름다움에 이미 푹 빠져 버린 남편은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마음대로 하구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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