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쯤 인도 복음주의학생연합의 총무로 있을 때, 나는 ‘인도 전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사역에 참여한 간사들을 충분히 훈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자 사람의 아들이신 분의 비밀, 즉 예수님이 3년 동안 어떻게 자신을 11배로 배가시키셨는지를 알기 위해 주 예수님과 사복음서를 살폈다. 거기에 우리가 열두 사도로 알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비범한 지도자로 만드는 비결 같은 것은 없었다.
나는 복음서 기자들이 기록한 원리를 다시 연구하고 이 원리들을 간사 훈련의 필요에 맞게 적용했다. 간사들을 훈련시킨 20년 동안 나는 복음의 진리가 얼마나 참되게 작동했으며, 예수님의 방식이 리더십을 확장하는 데 매우 역동적이었음을 발견했다.
예수님의 방법은 탁월하고, 비교할 수 없으며 정말 독특하다.
나는 이 방법이 우리 단체에게 놀라운 방식으로 효과적이었음을 보았고, 내가 만난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의 방법을 따를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본서는 원래 출간을 위해서 쓴 책이 아니라 개관 형식으로 준비되었던 나의 간사 훈련 노트를 모아 편집한 것이다. 출간한 후 12년이 지나 여러 차례 인쇄가 되었고 선교 단체 사역을 그만둔 지 21년이 지난 지금, 이 작은 책을 새로 펴내야 할 필요가 생겼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오래된 글을 새로운 독자들에게 드린다. 부디 모든 사람이 뛰어난 훈련가가 지닌 원리들의 경이로움을 충분히 발견하길 바란다.”
--- p.13-14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그 동일한 자질들을 발휘해 디모데와 디도 같은 훌륭한 기독교 지도자들을 배출해 냈다. 기독교 지도자의 배출과 그로 말미암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해 온 모든 이는 적어도 여기서 토론할 여덟 가지 자질을 갖고 있었다. 특히 복음서들과 그리스도의생애에서 이런 자질들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거기서 이 핵심적인 자질들을 끌어내 연구하는 것은 매우 쉽다. 이 책에서 다룰 지도자의 여덟 가지 자질은 훌륭한 교사라면 누구나 적용해야 할 여덟 가지 법칙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가장 위대한 훈련가요 교사였던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것들을 사용하셨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강조점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할 자질에 있지, 주님께서 쓰신 방법이나 주님의 사역 방식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원리에 있지 않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훈련가인 그리스도께만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실 우리는 주님을 제쳐두고 지도력 훈련의 법칙이나 원리 또는 방법론 등을 정립하려고 한다. 이 주제를 다룰 때 보통 우리는 대부분 이런 접근을 많이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다. 우리는 먼저 근원, 즉 수원(水源)으로 향해야 한다. 그 근원은 바로 신인(the God-Man), 곧 그리스도 자신이다. 그분의 행동이나 사역 방법 그리고 그분이 쓰신 프로그램 등은 그리스도, 바로 그분의 인격에 견주어 보면 부차적일 뿐이다. 그와 같은 것들은 모두 그분의 인격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 p.16-17
“위대한 훈련가에게 성육신의 (단지 개념만이 아닌) 행위는 그의 프로그램의 초석이다. 이것은 열두 제자를 훈련시키는 첫 번째 단계다.
이제 우리는 이 원리를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지도자 훈련의 첫 번째 단계로 훈련가는 스스로 다리를 놓아 장애물을 건너 피훈련자의 수준까지 가야 한다. 고상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경험들을 피훈련자의 수준으로 가져가야 한다. 이것이 성육신의 적용이다. 자신을 피훈련자의 자리로 성육신하는 것이 (위대한) 훈련가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이 첫 번째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성육신 없이는 훈련가와 피훈련자 사이의 어떤 접촉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 접촉이 없다면 훈련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훈련의 기초는 성육신을 적용할 때만 세울 수 있다.”
--- p.31
“우리는 위에서 동일시의 개념을 일반적인 용어로 분석했다. 이제 동일시의 원리를 리더십 훈련을 하는 훈련가의 계획에 적용해 보자. 이 원리는 세 가지 명제로 진술할 수 있다.
1. 위대한 훈련가나 지도자는 리더십 훈련을 계획할 때 개입과 목적 지향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동일시는 이를 위한 선행 조건이다. 이를 좀더 포괄적으로 기술하면, ‘사랑 없이 성육신 없고, 성육신 없이 동일시 없고, 동일시 없이 개입 없고, 개입 없이 훈련 없고, 훈련 없이 재생산 없고, 재생산 없이 지도력 없고, 지도력 없이 공동체 없고, 공동체 없이 기독교 없다’라고 할 수 있다.
2. 위대한 훈련가의 자질은 성육신과 동일시라는 범주 안에서만 이해되고 관찰된다. 훈련가와 피훈련자들 사이의 효과적인 결합은 이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3. 성육신과 동일시가 전제될 때, 리더십 훈련에 필요한 자질은 현실에서 그 존재가 드러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에서 논의하는 자질들은 추상적일 뿐, 적실성이나 유용성이 없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 p.40-41
“자질의 정의
소통(communicativeness)의 자질이란, 지도자가 다른 사람에게 실존적 생활 현장에서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메시지를 빠짐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이 이 자질의 중심 목표요 결과다. 소통에 능한 선생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자들에게 매우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훈련 집단에서 가장 우둔한 자라도 중요하고 기본적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런 선생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데, 말하기나 대화를 주요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말 자체만으로는 충분한 소통이 어렵다. 따라서 훌륭한 선생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삶의 모든 상황과 경험과 환경 등을 이용한다. 즉, 위대한 훈련가의 삶에서 일어나는 한 가지 일이라도 소통의 자질과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통의 자질이야말로 훌륭한 선생, 혹은 위대한 훈련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p.64
“현실성의 원리들
이 자질을 리더십 훈련에서 실제화하고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여러 중요한 원리를 고려해야 한다. 그중 아홉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적실성의 원리. 지도자는 피훈련자들에게 삶의 모든 국면과 관련한 임무나 역할을 맡겨야 한다. 피훈련자의 지적 능력이나 영적 이해력 혹은 신체적 능력 중 하나를 시험하는 임무를 주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반 분야를 모두 포괄하는 임무여야 한다. 나아가 맡은 역할과 분명히 관련이 있는 구체적 활동이 훈련 기간 전체를 특징지어야 한다. 실제적 활동이란 피훈련자의 시간이나 계획을 메워 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가가 임무를 부여할 때 목적의식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도자로서 생각과 계획과 행동
을 염두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모범과 표준의 원리. 자신이 해 보지 않았거나 꺼리는 일을 피훈련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피훈련자들이 숙련되고 유능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승에게 감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피훈련자들은 스승의 업적에 비추어 자신의 업무 수행을 분석하게 되어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표준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 p.10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