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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집

내가 살았던 집

: 2001년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국소설문학상-01이동
은희경 | 개미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5 리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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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6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038346
ISBN10 8987038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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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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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매일 밤 창가에서 달에게 기도를 해. 그리고 아침이면 꽃밭에다 자기가 쓴 편지를 갖다 놓는 거야. 그애는 꽃밭으로 부친 그 편지가 엄마에게 전해질 거라고 믿고 있어. 그런데 하늘나라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엄마한테서는 답장이 오지 않아. 아이는 달에게 자꾸만 묻지. 달님은 내 친구니까 말해줄수 있지요? 엄마가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닌가요? 잠든 아이의 뺨은 눈물자국으로 얼룩지곤 했어.

어느 날 아침이었어. 아이가 밖으로 나가니 꽃밭 한가운데로부터 분수가 솟아오르듯 노란 나비떼가 수없이 날아오르고 있는 거야. 얼굴을 덮고, 어깨를 덮고, 다리를 덮고, 세상 전체를 덮었어. 아이는 그 노란 나비떼 속으로 뛰어들어가 춤을 추며 기뻐하지. 엄마가 답장을 보냈다 라고 소리치면서. 그날 밤 아이는 아무리 기다려도 달을 볼 수가 없었어. 달은 너무나 작아져서 아이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거야.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여 행복하게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서 달이 속삭였어. 내 달빛의 비늘로 나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작아져버렸어. 이 세상에는 친구를 단 한번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자기의 소중한 것을 버리는 마음도 있단다. 그러나 너도 어른이 되면 알수 있을거야. 행복이란 다만 인생의 어떤 하루일 뿐이라는 것을...
--- p.40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여 행복하게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서 달이 속삭였어. 내 달빛의 바늘로 나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작아져 버렸어. 이 세상에는 친구를 단 한 번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자기의 소중한 것을 버리는 마음도 있단다. 그러니 너도 어른이 되면 알 수 있을 거야.
--- p.
엄마라는 사람들과 그저, 일상적으로 지내는 일이 이토록 힘겨운 것인가 싶었지요. 고백하자면 나는 그때쯤은 여자를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여자에게 눈을 흘기지 않았고 불손한 언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만든 음식을 말없이 먹었고 가끔은 낮잠에 빠진 여자를 연민에 차서 바라보기도 했어요.
--- p.183
"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그날, 강동훈이가 어떤 얼굴로 죽어 갔는지 … 그게 다 내 책임이죠."

은혜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짜식 … 고문관이지만 농땡이는 피울 줄 모르는 놈이었구요. 그런데 그날은 왜 그랬는지 몰라요. 얼음물이며 맥주도 차갑게 준비해놔야 하는데 하나도 안 해놨어요. 그래서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애들이 열이 받칠 대로 받쳤던 거죠. 누구는 전투에 나가서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겪는데, 가방끈이 길다는 이유로 강동훈이만 항상 열외냐, 이런 불평이 쌓이고 쌓였던 거죠. 그렇게 된 이상 나도 더 이상 강동훈이를 봐줄 수 없었어요."

박의 얼굴에 후회의 표정이 역력했다.

"걔가, 조기 귀국을 상신해서 돌아갈 날을 불과 보름 남겨놓았는데, 판초 우의에 덮여 헬리콥터에 실려 날아갈 때, 참 … 그런 시체들은 다 영현중대로 보내지지요. 집으로는 사십만 원의 전사 보상금이 보내지고 … 걔보다도 그놈 어머니를 생각했어요. 강동훈이가 유복자였거든요. 어머니가 홀몸으로 삯바느질을 해서 보란 듯이 서울대학교 철학과 까지 보냈는데 … 그런 놈이 설마 단 한번의 전투에서 죽어버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난, 솔직히 철학과라는 데서 무얼 배우는지 몰라요. 하지만 서울대학교를 다닌 놈이니까, 죽음도 다를 줄 알았어요. 어쩌면 내가 그걸 확인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죠. 아니, 네놈이 아무리 서울대학교엘 다녔어도, 봐라, 여기 이 전쟁터에선 그런 배지가 무슨 소용이냐, 그걸 알려주려 했을까요? 어쨌거나 난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렸지요. 달은 지랄같이 밝은데 … 그래서 … ."

은혜는 이제야 모든 상황을 짐작할 것 같았다.

강동훈이 죽고 나자 박은 미친 듯이 술을 퍼마셨다. 그런 다음 부대 앞 강가로 뛰쳐나가 총을 마구 내갈겼다. 그날따라 달은 휘영청 밝았는데, 박은 그 지랄같이 밝은 달을 향해 수도 없이 총을 난사했던 것이다.
--- pp.127-128
"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그날, 강동훈이가 어떤 얼굴로 죽어 갔는지 … 그게 다 내 책임이죠."

은혜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짜식 … 고문관이지만 농땡이는 피울 줄 모르는 놈이었구요. 그런데 그날은 왜 그랬는지 몰라요. 얼음물이며 맥주도 차갑게 준비해놔야 하는데 하나도 안 해놨어요. 그래서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애들이 열이 받칠 대로 받쳤던 거죠. 누구는 전투에 나가서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겪는데, 가방끈이 길다는 이유로 강동훈이만 항상 열외냐, 이런 불평이 쌓이고 쌓였던 거죠. 그렇게 된 이상 나도 더 이상 강동훈이를 봐줄 수 없었어요."

박의 얼굴에 후회의 표정이 역력했다.

"걔가, 조기 귀국을 상신해서 돌아갈 날을 불과 보름 남겨놓았는데, 판초 우의에 덮여 헬리콥터에 실려 날아갈 때, 참 … 그런 시체들은 다 영현중대로 보내지지요. 집으로는 사십만 원의 전사 보상금이 보내지고 … 걔보다도 그놈 어머니를 생각했어요. 강동훈이가 유복자였거든요. 어머니가 홀몸으로 삯바느질을 해서 보란 듯이 서울대학교 철학과 까지 보냈는데 … 그런 놈이 설마 단 한번의 전투에서 죽어버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난, 솔직히 철학과라는 데서 무얼 배우는지 몰라요. 하지만 서울대학교를 다닌 놈이니까, 죽음도 다를 줄 알았어요. 어쩌면 내가 그걸 확인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죠. 아니, 네놈이 아무리 서울대학교엘 다녔어도, 봐라, 여기 이 전쟁터에선 그런 배지가 무슨 소용이냐, 그걸 알려주려 했을까요? 어쨌거나 난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렸지요. 달은 지랄같이 밝은데 … 그래서 … ."

은혜는 이제야 모든 상황을 짐작할 것 같았다.

강동훈이 죽고 나자 박은 미친 듯이 술을 퍼마셨다. 그런 다음 부대 앞 강가로 뛰쳐나가 총을 마구 내갈겼다. 그날따라 달은 휘영청 밝았는데, 박은 그 지랄같이 밝은 달을 향해 수도 없이 총을 난사했던 것이다.
--- pp.12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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