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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행위 ACT OF T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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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32g | 153*224*26mm
ISBN13 9788925555379
ISBN10 89255553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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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는 차량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멈춰 선 보행자들의 얼굴을 살폈다. 이런 모든 행동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요원들은 그런 모습을 “멍 때리기”라고 표현했다. 리베라의 시선 앞쪽으로 반 블록 정도 거리에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나무 뒤에 몸을 일부 가린 채 손에 무언가 들고 있었다. 붉은색 야구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리베라는 그가 차량 행렬을 매우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갑자기, 마치 누군가를 피해 숨는 것처럼 그의 모습이 나무 뒤로 사라졌다. 리베라가 왜 그런지 생각하기도 전에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이 들렸고 리무진이 공중으로 붕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다. --- p.31

“선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우리 후보가 8포인트 앞서고 있었어요. 여론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안다면, 그러니까 누가 전화를 받고 안 받는지, 누가 투표할 거라고 대답하고 누가 실제로 투표를 하는지를 안다면,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민주당 측에 유리한 결과를 낸다는 건 알고 있겠죠. 선거가 4주 남은 시점에서 8포인트 앞서고 있다면 아주 유리한 상황인데, 특히 후보가 공화당원인 경우라면 더 그렇지요. 난 이 사진들을 살 마음이 없었어요. 이걸 사용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요. 적어도, 언론에 풀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샀죠?”
맥마흔이 물었다.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겠죠.”
케네디가 대신 대답했다. --- p.44

“이봐요, 융통성 없는 아저씨.”
그녀의 말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지만 목소리는 낮춘 상태였다. 애정 어린 표정은 완전히 가장한 것이었다.
“당신이 날 직접 뽑아서 여기로 데려왔잖아요. 난 지금 당신 아내라고요. 우리는 신혼여행을 온 거고요. 보통 사람들은 신혼여행 오면 키스도 많이 하고, 손도 잡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처럼 행동한단 말이죠.”
“자네 말의 요점이 뭐지?”
랩은 그녀 쪽으로 몸은 틀었으나 시선은 카페에 고정되어 있었다. 검은색 페르솔 선글라스를 쓴 그는 자유롭게 밖을 볼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그의 눈을 볼 수 없었다.
“계속 그렇게 날 없는 사람 취급하면 우리가 신혼부부라는 걸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고요.”
“신혼여행에서 싸우는 사람들도 많아.”
“어제 벌써 싸웠잖아요.”
“어제 우린 이스탄불에 있었어. 지금 여기 사람들은 우리가 싸운 걸 몰라.”
“당신의 그런 쌀쌀맞은 태도에 이젠 넌덜머리가 나요.”
브룩스는 그의 허벅지에서 손을 떼고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꾸며 냈던 미소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 어디 한번 싸워 보죠.”
그 순간 브룩스가 너무 빨리 일어나는 바람에 랩마저도 놀라 버렸다. 앉아 있던 의자가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그녀는 잔뜩 화가 나 양손을 허리춤에 받쳤다.
“우리 엄마가 그랬어.”
그녀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당신이랑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 p.54~55

어떤 남자가 그에게 다가와 괜찮은지 물었다. 가지츠는 여전히 티셔츠를 입에 물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기침을 한 뒤 계속 걸었다. 반 블록 정도 걷고 나서 세이프웨이(슈퍼마켓 체인점-옮긴이) 주차장이 나타났고 거기에 멈춰 섰다. 몸을 돌려 그가 파괴한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다. 폭발 지점에 형성된 분화구의 크기는 그가 보기에도 놀랄 정도였다. 지름이 이차선 도로를 가로질렀고 깊이는 적어도 2미터는 되어 보였다. 마치 운석 하나가 완만한 각도로 날아들어 조지타운 한가운데 떨어진 것 같았다. 불길과 연기 때문에 분간하기는 어려웠지만 도로 너머 아파트 몇 채가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지츠는 리무진이 한 대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가련한 거북이 한 마리가 뒤집어진 모습처럼 보였다. 그는 다른 한 대는 다 타 버렸을 거라 추정했다.
구경꾼이 늘어남에 따라 가지츠는 점점 더 뒤로 물러섰다. 걸음을 옮기면서 조심스럽게 옷에서 먼지를 털어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구급차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지만 혼란만 더 심해질 뿐이었다. 혼돈 상태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을 때, 가지츠는 유유히 위스콘신애버뉴를 건너 차를 주차해 놓은 T스트리트까지 네 블록을 걸었다. 20분 후 그는 95번 주간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 p.71

지중해 동부 너머로 해가 지고 있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까지 채 10분도 남아 있지 않았다. 구시가의 길들은 모두 좁고 구불구불해서 그림자가 벌써 아래쪽 거리와 노천 카페들을 덮어 가고 있었다. 호텔은 4층 높이였고 랩은 맨 꼭대기 층에 머물렀다. 이스탄불에서 전해 온 정보에 따르면 그들이 찾고 있는 남자는 에이드 로지스틱스라는 유령 회사를 운영했고, 그 회사 사무실이 바로 길 건너편 석조 건물 3층에 있었다. 1층은 카페, 2층은 부동산 회사였다. 건물 뒤편에는 골목이 없어서 입구는 카페 앞문을 통해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는 방법뿐이었다. 랩은 오후에 부동산 회사를 한 번 들렀다가 내려오기 전 2층과 3층 사이 층계참까지 살펴보며 이를 알 수 있었다.
랩은 에이드 로지스틱스와 부동산 회사 아래의 카페에서 나오는 한 노인을 보았다. 랩이 아는 한, 그 노인이 주인이었다. 그는 하얀 앞치마를 걸친 채 여러 개의 주문을 종업원들에게 나눠 주었다. 그는 세단이 주차되어 있는 보도로 걸어 내려와 차 안에 있는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랩은 노인이 그들과 대화하는 것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잠복근무는 모두 특유의 느낌이 있었다. 또한 특유의 리듬도 있었다. 대부분은 말 그대로 그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지루했다. 때로는 감시받는 것을 눈치챈 목표물이 감시자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짜 프로들은 그렇게 했다. 하루 종일 지켜보아도 그들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뒤에도 눈이 달린 것 같았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사실이었다. 웨인 그레츠키 같은 천재적인 하키 선수들은 머릿속에 조감도를 그려서 얼음판 어디에 누가 있는지 늘 알았다. (88

랩은 절차에 따라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리베라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맞절을 했다. 그녀는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일을 알지 못했다. 랩이 두 걸음 물러나서 여유 있는 뒷굽혀서기 자세를 취하자마자 그녀가 공격해 들어왔다. 그녀는 홱홱 돌며 강력한 연속 발차기와 주먹 기술을 위아래로 퍼부었다. 문제는 그녀의 공격이 목표물 근처에도 닿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랩은 허리 뒷부분에 손을 모아 깍지를 끼고 있었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몸을 휘어서 그녀의 손발 공격을 피하는 방법으로 대처했다. 매트 위의 리베라는 그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쫓아가면서 3연속 공격을 다섯 번 이상 퍼부었다. 그녀는 공격할 때마다 “키아이!” 하고 기합을 크게 넣거나 소리를 질렀다.
--- p.2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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