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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백야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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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54g | 148*210*30mm
ISBN13 9788984970243
ISBN10 898497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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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를 조금 넘어 나미에는 아파트를 나섰다. 사람 눈에 뛰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한 늦은 시각이 좋다. 하지만 너무 늦으면 지하철이 끊길 위험이 있었다. 그녀의 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요츠바시선 하나조노마치역에서 니시나가호리역으로 가려면 난바에서 갈아타야만 한다.

지하철은 텅 비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 맞은편 유리창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 검정테 안경을 끼고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은 매력 없는 차림을 한 삼십대 중반의 여자가 있었다. 이런 차림이 역시 마음이 놓인다,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니시나가호리에 도착하자 낮에 가와다 가즈코와 함께 지났던 깃을 걸어갔다. 가즈코는 들떠 있었다. 어떤 남자가 올지 기대돼, 라는 말도 했다. 나미에는 보조를 맞추면서도 그때 이미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거의 헤매지 않고 그 아파트에 도착했다.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가 304호실 앞에 섰다. 먼저 인터폰을 눌러보았다. 가슴이 두근 거렸다. 그러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벨을 눌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안심이 되는 동시에 긴장되었다. 나미에는 주위를 보면서 문 옆에 있는 수도 계량기 박스의 문을 열었다. 낮에 가와다 가즈코가 수도관 뒤쪽에서 보조열쇠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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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夜行은 끊임없는 의문과 역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로맨틱 미스터리 소설. 그러나 외양이 그렇다는 것일 뿐 좀더 내밀하게 속살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가라는 점에 대해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마치 카멜레온의 색은 이렇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듯이 이 소설 역시 카멜레온을 닮았다.
소설의 빛깔은 때론 그 소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여 고집스레 이 소설의 빛깔을 말한다면…… 그야말로 '하얀 것'. 하얀 옷, 하얀 벽, 하얀 차, 하얀 바지, 하얀 카드, 하얀 치아, 하얀 슈트, 하얀 전화, 하얀 손수건, 심지어는 하얀 몸까지. 그러나 '하얀 것'에도 그 층이 여러 겹이라는 걸 이 소설은 간단히 일깨운다.

숱한 '하얀 것'들이 제각기 다른 층의 속성을 드러내며 왠지 사람의 기분을 울연하게 만든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빛의 속성은 거부당함으로써 제 빛깔을 여실히 드러내는 법. '하얀 어둠 속을 걷는다'는 자체가 빛의 속성-역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白夜行은 일본 전국서점 집계 베스트셀러 1위(4주 간)를 차지했고,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완성시킨 작품!"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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