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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옷이 아니에요

나는 옷이 아니에요

아이스토리빌-23이동
길지연 글 / 안예리 그림 | 밝은미래 | 2015년 03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16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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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292g | 180*230*7mm
ISBN13 9788965461678
ISBN10 89654616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길지연
일본 아호야마여자대학에서 아동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1994년 문화일보 하계문예에 동화 《통일 모자》가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글을 쓰면서 길 고양이 밥 주기, 동물 보호 운동, 채식 권장, 모피 반대 등 동물 권리에 관심을 갖고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에게는 괴물 나에게는 선물》, 《모나의 용기 지팡이》, 《동생 따윈 필요 없어》, 《큰형 학교 똥장 반장》, 함께 쓴 책 《웰컴 왕따》, 《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그 길에 세발이가 있었지》, 《작은 의자》, 《하늘을 나는 크레용》, 《메추라기 산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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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는 목소리가 귓가를 윙윙 맴돌았다.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햇살이 창을 통해 가늘게 들어왔다.
“아가야, 다음 세상에는 아픔 없는 곳에서 만나자. 사람의 옷이 되기 위해 온몸이 찢기는 아픔 말이야……. 너를 지켜야 하는데 미안해. 자꾸 눈이 감기는구나.”
“엄마, 눈 좀 떠 봐. 엄마, 엄마!”
말소리가 멈췄다.
‘사람의 옷이 되기 위해 온몸이 찢기는 아픔?’
내 귓가에는 윙윙 소리만 남았다.
‘누가 한 말이지? 이 밍크인가?’
나는 바로 앞 우리에 갇힌 밍크를 들여다보았다.
큰 밍크는 축 늘어져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퀭한 두 눈이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움직임이 없는 큰 밍크 옆에서 새끼 한 마리가 꼬물거렸다. 새끼는 죽은 엄마 얼굴을 자꾸 핥았다. --- pp.42-44

예슬이가 나를 힐끔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가방에서 하얗고 반짝거리는 카드를 꺼내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모피 코트 전시회 초대장이야. 다 우리 엄마가 디자인한 옷이야. 너희 엄마 초대하래.”
짝꿍 다경이가 예슬이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다경이는 안절부절못하더니 예슬이 자리로 달려갔다.
“좀 보자.”
다경이는 예슬이가 들고 있던 카드 한 장을 낚아챘다.
“여우, 너구리, 토끼, 밍크 털 등으로 펼치는 모피 디자이너 큐브 김의 패션 세계!”
다경이가 큰 소리로 카드에 쓰인 글을 읽었다.
“모피 코트는 동물 가죽을 벗겨서 만든 옷이잖아?”
다경이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예슬이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예슬이가 당당하게 받아쳤다.
“그게 뭐 어때서? 너도 불고기랑 삼겹살이랑 치킨 먹잖아. 다 같은 거야. 동물들은 사람을 위해서 고기도 주고, 가죽도 주는 거야.”
당황한 건 다경이 쪽이었다.
“그, 그거랑은 다르지. 모피 코트는 굳이 안 입어도 되는 거잖아.”
다경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예슬이는 다경이 손에 들린 카드를 다시 뺏어 들었다.
“됐어, 네 엄마는 초대한 거 아니거든? 모피 코트는 잘사는 사람들만 입는 거야. 너무 비싸니까.”
예슬이가 으스대듯 말했다.
--- pp.74-7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끼던 토끼 릴리가 사라지자, 지효는 릴리를 찾는 전단을 동네에 붙이다 산 아래의 수상한 건물까지 가게 됩니다. 호기심에 몰래 건물 안에 들어간 지효는 빼곡한 우리 안에 갇힌 밍크들의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학교에서는 엄마가 모피 디자이너인 예슬이와 사사건건 갈등을 겪고, 밍크 사육장을 몰래 돌아다니다 무서운 아저씨들에게 들켜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모피 옷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려는 지효를 통해 ‘생명 사랑’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동화입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최근 들어 분노 조절 장애로 인한 폭력적인 사건들이 문제가 되곤 합니다. 다른 생명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더욱 필요해지는 요즘입니다. 마찬가지로, 패션에 대한 욕구보다 동물의 절규에 더 귀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은 다른 생명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심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선한 감수성을 더욱 북돋아 주고,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명 존중’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동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에게 동물은 그저 고기이고 가죽이며 모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길지연 작가는 따뜻하면서 설득력 있는 글로 사람들의 무심하고 잔인한 행태를 꼬집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길지연 작가의 글과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안예리 화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어린이들은 물론, 모든 연령층의 독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김현성(사진작가, 문화잡지 『오보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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