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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

탐 철학 소설-19이동
황희숙 | | 2015년 03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17건 | 판매지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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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96g | 144*210*12mm
ISBN13 9788964962497
ISBN10 896496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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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황희숙
서울대학교 인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진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로 5년차 도시 농부며, 목각과 한지 공예가 취미다. 강의와 연구 그리고 밭농사 외에는, 남양주와 포천의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관찰하는 일이 매일 일과다. 도스토예프스키, 반 다인, 우디 알렌을 존경하며, 음울하고도 서스펜스와 위트가 넘치는 소설을 쓰는 것이 미래의 진지한 희망사항이다. 그동안 과학론, 은유, 회의론, 전문가주의, 과학주의, 감정과 지식의 관계, 에코페미니즘 등의 주제에 대해 철학 논문을 써 왔다.
지은 책으로 《여성과 철학》(공저), 《인간 본성의 이해》(공저),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공저)가 있고,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이것이 생물학이다》(공역), 《젊은 과학의 전선》(근간)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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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그림 이론’이란, ‘명제는 그것이 묘사하는 세계의 그림이다.’라는 생각이다. 어느 날 비트겐슈타인은 파리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에 관한 소송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 재판의 재판정에 자동차 사고가 모형물들로 제시되었는데, 그 축소 모형이 교통사고를 대체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형의 부분들, 즉 소형 집-차-사람들과 실제로 있는 집-차-사람들 사이에 대응이 성립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그때 떠올랐다. 이 관계에 의해서, 명제가 사태(事態, state of affairs)의 모형 또는 그림으로 이용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명제의 부분들과 세계 사이에는 유사한 대응 관계가 있다. 명제의 부분이 결합하는 방식은 실재를 이루는 요소들의 가능한 결합, 가능한 사태를 묘사한다.
“그런데 명제가 논리적인 그림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지효가 그림을 그려가면서까지 차분히 설명했지만, 반 다인은 아직 답답하다.
“예를 들어, ‘풀은 녹색이다.’라는 명제와 풀이 녹색인 사태를 살펴볼까? 사태라는 것은 대상들의 결합 상태를 말해. 언어 쪽 부분인 명제와 세계 쪽 부분인 사태 사이에는 공통적인 논리 구조가 있어. 언어가 실재를 표상할 수 있는 것은 이 구조의 동일성 때문이지. 사고, 생각이라는 건 사실(事實, facts)이 어떨지 이렇게 저렇게 궁리해 보는 것 아냐? 그런 의미에서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이지.”
--- 3장,「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행운」중에서

“이봐. 《논리-철학 논고》의 전체 번호는 아무렇게나 매겨진 게 아니야. 명제 n1, n2, n3 등은 명제 n번에 붙은 주석이야. 명제 n.m1, n.m2 등은 명제 n.m 번에 붙은 해석이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지. 예를 들면 1.1은 명제 1에 대한 주석이고 1.11은 1.1에 대한 해설이야.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세부 해설로 들어간 그러니까 긴 번호의 명제에서 그다음 간단한 번호로 넘어갔을 때 내용이 뚝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예를 들어 2.181, 2.182에서 3으로 가거나 3.143, 3.1431…… 이렇게 가다 3.2로 넘어갈 때 뭐랄까? 음악적인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알겠어. 소나타의 악장에서도 아주 강하고 웅장한 연주 부분 앞뒤에 여리고 느리거나 잔잔한 연주가 대비돼. 결국은 숫자가 크게 바뀔 때마다 정점으로 고조되어 연결된다는 말이지?”
--- 3장,「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행운」중에서

요즘 들어 자주 집을 짓고 있는 인부와 그의 조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로 들었다. 인부가 ‘벽돌’이라고 말하면 조수는 그 말한 것을 가져온다. 그들은 여기에서 원초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말놀이를 하는 셈인데, ‘벽돌’이라는 말은 ‘벽돌을 가져오라’는 의미를 지닌다. ‘벽돌’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 즉 단단한 벽돌이 아니다.
지효는 이 예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태권도 사범이 격파 시범을 보여 주는 훈련생에게 ‘벽돌’이라고 말할 때는 다른 일이 벌어진다. 이때 ‘벽돌’이란 말에는 ‘벽돌을 깨라’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종류의 말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지효는 한 언어적 표현의 의미가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 사용이론(use theory of meaning)’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4장,「천재와 보낸 나날」중에서

생각해 보니 갑갑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새로운 앎, 깨우침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이것은 지식이고 저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그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기타 선생님과 나, 나와 민규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명령하고 따른다. 같은 ‘삶의 세계’에 있는 우리끼리는 같은 ‘삶의 양식’을 누리고, 서로의 말을 대번에 알아듣는다. 우리는 같은 게임의 규칙을 따른다. 축구장 안에서 축구 시합이 벌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언어 안에서 말로 게임을 능숙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외할머니 노트에도 그 철학자가 비슷한 말을 한 것 같다.
몇 달 전에는 기타 선생님께서 내 연주에 대해 ‘터치가 좋다’고 칭찬했는데, 집에 와 자랑을 하자 아빠는 그게 어떤 거냐고, 무슨 뜻이냐고 물으셨다.
“손가락 끝의 살과 손톱 사이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아주 가볍게 튕겨 주는 걸 말해.”
내 말에 엄마와 아빠는 크게 웃었다. 내 설명으로 이렇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때가 많지는 않다. 아마도 엄마와 아빠는 눈에 보이는 것, 본질적인 것을 가리키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말을 할 때, 여러 가지 언어게임을 할 때, 우리가 쓰는 단어가 항상 한 가지 고정된 뜻만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 우리 집에서 언어는 휴가를 간다. 언어가 빈둥대며 일손을 놓고, 내 말이 헛도는 것을 느끼면 나는 얼른 말문을 닫고 내 방으로 도망친다.
--- 4장,「천재와 보낸 나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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