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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 함락

콘스탄티노플 함락

[ 양장 ] 시오노 나나미 전쟁 3부작-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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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448g | 135*193*20mm
ISBN13 9788935651115
ISBN10 89356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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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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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최은석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비교정치를 공부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공군사관학교에서 전쟁사 강의를 했으며 전쟁사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역서로는 시오노 나나미의『콘스탄티노플 함락』『로도스 섬 공방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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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이제 다 끝났음을 알았다.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이들은 세 명 밖에 안되는 기사들. 그리스 기사 한 명과 달마티아 출신 사내 한 명, 그리고 스페인 귀족 한 명 뿐이었다. 이들 네 사람은 말을 버렸다. 말에서 내려 계속 싸우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주위가 너무나 혼란스러워 싸움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황제의 사촌이기도 한 그리스 기사는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 외치며 적과 아군이 뒤얽힌 속으로 뛰쳐들어갔다. 황제는 주홍색 망토를 버렸다. 제위를 나타내는 문장도 벗어던졌다. '내 심장에 창을 꽂아 줄 기독교도가 한 명도 없단 말인가.' 누군가는 그가 이렇게 중얼거렸다고도 한다. 동로마 제국 최후의 황제는 검을 뽑아들고 눈사태처럼 밀려오는 적군 한가운데로 모습을 감췄다. 두 기사가 뒤를 따랐다.
--- p.207
투르순에게는 젊은 주인의 행동거지가 확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재상 할릴 파샤와 심야의 밀담을 나눈 다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날 밤 이후, 메메트 2세의 일상은 그전까지 보여왔던 뭔가에 홀린 듯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조용한, 어떻게 보면 온화하기까지 한 빛을 띠게 되었다. 매일 밤 되풀이하던 출행도 중단했다. 바치는 잔을 갑자기 집어던지지도 않게 되었다. 여전히 하렘으로 발길을 옮기는 일은 없지만 사냥은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열두 살의 소년에게 밤에 남으라고 할 때도 늘어난 것이다. 스무 살 난 주인의 성애 방법은 언제나처럼 매가 발톱에 거머쥔 사냥감을 갖고 노는 것 같았지만.
--- p.98 - 99
메메트 2세는 실내복을 입은 채 침대에 앉아 있었다. 노재상은 그 앞 마룻바닥에 머리를 조아려 공손히 술탄에 대한 예를 표한 다음 가지고 온 은쟁반을 받들어 올려 술탄 앞에 내밀었다. 젊은 술탄이 입을 열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선생님.'

열두 살 나이로 아버지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을 때, 무라드는 아들에게 할릴 파샤를 스승이라 생각하고 그 충고를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메메트는 아버지가 죽은 뒤 문자 그대로 전제군주가 된 뒤에도 공식 석상이 아닌 한 할릴을 계속해서 '라라', 곧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노재상은 답했다.

'주인님, 야심한 때에 고위 가신이 주인의 부름을 받으면 빈 손으로 알현해서는 안 됨은 오랜 관습인바, 저 역시 이에 따랐을 뿐입니다. 여기 제가 가지고 온 것은 따지고 보면 모두 주인님의 것. 제 것은 아닙니다.'

젊은이는 말했다.

'그대의 재물은 내게 필요없소. 아니, 그대가 지금 내게 주려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재물을 그대에게 내릴 수도 있소. 내가 그대엑서 받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저 도시를 주시오.'
--- pp.68-69
국가의 적은 안팎에 있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해 주는 것은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방위력과 상대 국가와의 우호관계이다.
---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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