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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베스트셀러를 쓰다

일연, 베스트셀러를 쓰다

탐 철학 소설-20이동
염명훈 | | 2015년 04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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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36g | 144*210*14mm
ISBN13 9788964962534
ISBN10 89649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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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염명훈
서울 한복판에서 부처님 오신 날에 태어났다. 봄 거리에 연등이 걸리기 시작하면 괜히 주변을 둘러볼 때가 있다. 조용하고 특징 없는 십 대를 견디면서 헌책방을 드나들었다. 이해하지도 못하는 낡은 책들을 사 모으며 읽다 버리기를 반복했다. 사범대학에서 교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키우는 틈틈이 돈을 모으면 혼자 여행을 떠나곤 했다. 인도의 부다가야까지 흘러들어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보리수 아래 서 보기도 했으나 원하던 깨달음은 지금까지 얻지 못하고 있다. 20여 년 가까이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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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큰스님. 아무리 어리고 배운 것 없다 하나 마음마저 저리 거친 아이에게 큰스님 귀한 말씀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돼지에게 진주를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무극, 난 더러운 돼지라도 진주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네. 지금 자네가 날 돕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옛 세 나라의 이야기를 모으고 그 이야기의 뜻을 찾아 지금의 사람들에게 맞게 깎고 맞추는 일이 아닌가? 그럼 그 이야기들이 왜 필요한 것이며 내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왜 그 길고 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네. 온 마음에 상처뿐인 이 나라 백성을 위해서라네. 조금이라도 약이 될까 하여, 붕대가 되어 감싸줄 수 있을까 하여서 하는 일이라네.
자네 생각대로 자격이 있는 사람들, 어찌 보면 왕과 귀족들만 보라고 하는 일이 아니네. 비단옷을 몸에 두르고 높은 가마에 앉아 향기로운 술을 들고 있는 그들도 결국은 부처님 앞에서 흩어지는 연기와 같은 어리석은 중생이며 더러운 죄를 묻히고 사는 돼지일 뿐이니 이 땅의 모든 백성과 다르지 않네. 그러니 나는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설혹 진주를 만드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구도 가리지 않고 그것을 줄 생각이네. 그래서 책 만드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네.”
- 1장 〈하늘에서 시작된 자는 모두 귀하다〉

사미들이 내민 오른팔에 향이 세워졌습니다. 작은 스님들이 일제히 향에 불을 붙이자 길지 않은 향은 조용히 타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향기를 피우며 타들어 가는 향은 흔들리는 연기로 인간의 마음을 보여 주었고 그럼에도 작은 불빛으로 부처님을 향한 사미들의 굳은 의지를 보여 주는 듯했습니다.
그 불빛은 점점 살갗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럴수록 향은 바늘이 되어 아프게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향이 더 깊이 파고들자 핏줄이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뼈에 이르자 꽉 다문 어금니 사이로 자기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삐져나왔습니다.
“작은 향 하나가 주는 아픔이 이러하다. 작은 향 하나가 주는 번뇌가 이러하다. 작은 향 하나가 주는 슬픔이 이러하다. 이는 모두 몸에 오는 것이니 몸에 들어오는 고통은 모두 이러하다. 큰 병을 앓는 이나 이 작은 불꽃을 몸에 데이는 사람이나 겪는 마음이 같다. 따라서 이 의식을 통해 사미는 깨달아라. 중생들의 고통을. 장벽이 되는 몸의 한계를. 그를 넘어서라도 가까이 가야 할 불법의 빛을.”
무극스님의 말씀은 엄했지만 그래서 더욱 팔을 파고드는 이 향이 남길 자국과 같이 마음에 새겨지는 듯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향은 재를 남기고 흩어지고 팔뚝 한가운데 붉은빛이 남았습니다. 이 작은 점 하나가 주는 온몸의 고통을 생동과 든금은 기억했습니다.
- 3장 〈부처님 법을 일으키라〉

“어머니, 견명이 왔습니다. 밝음이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곧 백 살이 되는 어머니는 이제 곧 여든이 되는 아들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셨습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에 굽고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머리를, 이어서 얼굴을, 목을, 어깨를, 팔을,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처럼, 손가락 끝으로 두드리듯 대어 보았습니다. 이미 초점
을 잃은 눈은 허공에 붙잡혀 있었지만, 그 손길은 70년 만에 곁으로 돌아온 아들을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듯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이 팔을 내려와 다시 손에 이르자 어머니 손에 일연스님이 늘 쥐고 있던 염주가 닿았습니다. 한 나라의 국존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임금과 높은 관리들이 온갖 정성으로 보석을 넣어 화려하게 꾸며 준 염주들을 끝까지 마다하고 늘 몸에 지니고 다니던 그 못난 염주에 어머니의 손이 닿자, 어머니는 놀랍게도 일연스님이 하시던 것처럼 하나하나 염주알을 만지듯이 돌리셨습니다.
- 10장 〈효만큼 선한 일은 없다〉

“당치도 않으십니다. 큰스님. 제 비록 글에 눈 밝지 않아 《삼국유사》의 모든 뜻과 모양을 헤아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희에게 주셨던 말씀 중에서, 대중과 나누셨던 설법 중에서 드러난 그 이야기들의 정신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미천한 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되었고, 상처가 깊었던 생동에게는 따끔한 침이 되었으며, 길을 잃었던 가초에게는 등불이 되어 준 이야기들입니다. 어찌 저희뿐이겠습니까?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멀리는 산속의 도적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걸어온 길을 보이시고 걸어갈 바른길을 또한 가리키신 것이 모두 그 이야기들인데 어찌 그것을 악업으로만 생각하신단 말씀이십니까?”
“이야기라는 것이 자식과 같아서 한번 낳아 놓으면 어떻게 클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비록 내가 내 몸으로 자식을 낳아 보지는 못했다 하나 《삼국유사》는 말년에 늦게 나은 자식과 같으니 그런 염려에 빠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 부디 몸을 굽혀 바닥에 힘없이 누운 사람들을 일으키는 자식, 그런 책이 되어야 할 텐데.”
“부질없는 걱정이십니다. 큰스님 말씀대로 책이 자식이라면 자식은 어버이를 닮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큰스님 생각이 있는 그 책이 남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어찌 해가 되겠습니까?
- 10장 〈효만큼 선한 일은 없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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