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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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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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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4월 02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3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2.9만자, 약 13.3만 단어, A4 약 269쪽?
ISBN13 97889349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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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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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자면, 살인을 하는 능력은 건강한 인간의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는 존재이며, 이웃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결국 살인이란 인간에게 필연적인 죽음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 살인은 자비로운 행위이다.

“하지만 경마는 좋아하시죠?”
“좋아해. 그래도 강박적인 도박이 내 악습은 아니야.”
해리가 미소를 짓자, 카야는 다시 한 번 그가 완전히 딴사람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인간적이며 다가가기 쉽고, 소년 같은 사람으로.

상처를 받으면 숨는 것이 인간과 동물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리고 해리 홀레는 분명 상처를 받았다. 스노우맨 사건 보고서에는 여자들이 어떻게 살해되었는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군나르 하겐은 거기에 적혀 있지 않은 것들까지 말해주었다.

“용서의 능력이 한 인간의 자질을 결정한다는 말에 동의해. 나는 최하급이지.”
“반장님을 비난하려는 말은 아니었어요.”
“다음 생에는 더 나아지겠다고 약속하지.”

‘깊이 닻을 내리다’라는 건 사실 꽤 적절한 표현이에요. 비록 우리 눈에는 저 아래 존재하는 닻이 안 보일지라도, 우린 그 지점에서 벗어날 수 없죠. 늘 그 주변만 둥둥 떠다니고, 거기가 곧 집이 되는 겁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요, 해리. 닻을 받아들여요.

아버지의 미소는 천사처럼 온화했다. “라켈과 헤어져서 네가 얼마나 힘들지 안다만, 넌 나처럼 하면 안 된다. 숨으면 안 돼, 해리. 문을 잠가버리고 열쇠를 던지는 짓은 하지 마라.”

해리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감정을 느꼈다. 심지어 청킹맨션에서 보냈던 최악의 밤에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이었다.
갑자기 그에게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의지를 빼앗아간 것은 죽으리라는 확신이 아니었다. 여기서 이렇게 홀로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곁에 아무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도 없이. 아버지도, 동생도, 올레그도, 라켈도 없이.

그러자 갑자기 그 모든 게 밀려들었다. 금이 가며 갈라지는 벽, 그를 산 채로 잡아먹는 눈, 숨을 쉴 수 없다는 공포감, 검은 돌멩이를 향해 떨어질 때 느꼈던 그 순백색 공포. 그는 너무 외로웠다.

“사랑과 미움은 같아. 모든 것은 사랑에서 시작하지. 미움은 그저 동전의 이면일 뿐이야. 난 네가 술을 마시는 이유가 네 엄마의 죽음 때문이 아닐까 늘 생각했다. 아니면 네 엄마에 대한 사랑 때문이거나.”
“사랑은 살인자죠.” 해리가 중얼거렸다.

우리가 무언가를 믿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신을 믿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사랑을 믿는 것은 삶의 의미가 더욱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유부남의 말을 믿는 것은 유부남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나로 말하자면, 살인을 하는 능력은 건강한 인간의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는 존재이며, 이웃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결국 살인이란 인간에게 필연적인 죽음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 살인은 자비로운 행위이다. --- p.19

“하지만 경마는 좋아하시죠?”
“좋아해. 그래도 강박적인 도박이 내 악습은 아니야.”
해리가 미소를 짓자, 카야는 다시 한 번 그가 완전히 딴사람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인간적이며 다가가기 쉽고, 소년 같은 사람으로. --- p.42

상처를 받으면 숨는 것이 인간과 동물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리고 해리 홀레는 분명 상처를 받았다. 스노우맨 사건 보고서에는 여자들이 어떻게 살해되었는지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군나르 하겐은 거기에 적혀 있지 않은 것들까지 말해주었다. --- p.46

“사랑과 미움은 같아. 모든 것은 사랑에서 시작하지. 미움은 그저 동전의 이면일 뿐이야. 난 네가 술을 마시는 이유가 네 엄마의 죽음 때문이 아닐까 늘 생각했다. 아니면 네 엄마에 대한 사랑 때문이거나.”
“사랑은 살인자죠.” 해리가 중얼거렸다. --- p.203

“용서의 능력이 한 인간의 자질을 결정한다는 말에 동의해. 나는 최하급이지.”
“반장님을 비난하려는 말은 아니었어요.”
“다음 생에는 더 나아지겠다고 약속하지.” --- p.328

우리가 무언가를 믿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신을 믿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사랑을 믿는 것은 삶의 의미가 더욱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유부남의 말을 믿는 것은 유부남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 p.359

‘깊이 닻을 내리다’라는 건 사실 꽤 적절한 표현이에요. 비록 우리 눈에는 저 아래 존재하는 닻이 안 보일지라도, 우린 그 지점에서 벗어날 수 없죠. 늘 그 주변만 둥둥 떠다니고, 거기가 곧 집이 되는 겁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요, 해리. 닻을 받아들여요. --- p.364

해리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감정을 느꼈다. 심지어 청킹맨션에서 보냈던 최악의 밤에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이었다.
갑자기 그에게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의지를 빼앗아간 것은 죽으리라는 확신이 아니었다. 여기서 이렇게 홀로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곁에 아무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도 없이. 아버지도, 동생도, 올레그도, 라켈도 없이. --- p.489

그러자 갑자기 그 모든 게 밀려들었다. 금이 가며 갈라지는 벽, 그를 산 채로 잡아먹는 눈, 숨을 쉴 수 없다는 공포감, 검은 돌멩이를 향해 떨어질 때 느꼈던 그 순백색 공포. 그는 너무 외로웠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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