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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전기 세를리오즈 3

마족전기 세를리오즈 3

한초롱 | 자음과모음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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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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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41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472501
ISBN10 89844725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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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초롱
1983년 생으로 현재 수원 권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책을 광적으로 좋아하며, 꼭 어느 분야라 할 것 없이 각종 분야의 책을 읽고 또 그것을 즐기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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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엇?! 말도 안돼!!!'

계단을 거의 올라왔을 때쯤 귀를 찢을 것 같은 날카로운 음성이 들려왔다. 상당히 커다란 목소리라 신경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들리고 있는 내 귀에 까지 제멋대로 들어왔다. 그 순간 하르테일과 스카야의 몸이 다시 움찔했다. 뭐지? 그리고 다시 그녀의 처절한 외침은 계속 되었다.

'어이, 네가 그렇게 부정해도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얼굴로! 그 얼굴로 여자가 아니라니! 거짓말이야아아!!!'

'세를리오즈는 남.자.라고-.'

'그럴 리가 없어!!!'

'있어. 네가 아무리 그래도.....'

그 순간 눈 앞이 노래져 왔다.
--- p.180
남자는 내 어깨를 잡아채려던 자세 그대로 표정을 굳히고 서 있었다. 뭐 이런 게 다 있느냐는 황당하다는 눈. 대체 뭔가?
"그 손으로 뭘 어쩌겠다는 거지?"
"그......"
저 인간의 입에서 나올 대답이 그럴 듯할 리가 없지. 나는 귀티 나는 인간에게서 시선을 돌려 밑에 쭈그리고 앉아 여자의 상세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는 의사를 보았다.

"그 정도로 죽지는 않아. 데리고 가라."
"네?"
뭐냐, 그 원망 서린 목소리는.
"마을로 데려가라고. 언제까지 여기 있을 셈이지?"
나는 귀티 나는 인간에게 말을 건넸다.
"어때, 이런 꼴이 되고도 계속할 마음이 들어?"
"아니."
단박에 나오는 대답. 남자는 단호한 말투와는 다르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애초에 할 마음도 들지 않았고 설사 그럴 마음이 있다 해도 지금 상황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군."
인간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지금 상황이 좀 뭐 같기는 하지. 특히 산적측은 거의 전멸에 가까웠다. 그래도 여자가 이성이 좀 남아 있었는지 주요 공격대상이 그들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마도 원래 그들의 주된 전력이었을 눈앞의 이 남자와 마법사가 상당히 다치고 지친 상태이니.

"우리로서는 이쯤에서 끝내고 싶다."
나는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확실히 산적두목으로 끝나기에는 아까운 인물이다. 인간치고는 육체적으로도 그럭저럭 뛰어난 능력을 지닌데다가 통솔력도 뛰어났다. 거기에 상황을 보는 눈도 있었고, 결단력 또한 지니고 있었다. 지금의 이 발언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전력상으로 산적측의 압도적인 패배,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들일지 뻔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물론 그대가 있는 측의 사람들이 우리를 가만 놔두었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선택권은 이쪽에 있다. 남자는 이 말과 함께 다시 씨익 웃었다. 아직까지 어색한 감은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상황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여유를 되찾은 웃음이었다.
"너...... 산적치고는 제법이군."
인간이라는 종족을 감안했을 경우에 말이지.
"고마워. 그 칭찬 감사히 받아들이지."
남자는 대답과 함께 소리내어 웃었다.
--- pp.27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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