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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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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24g | 135*210*8mm
ISBN13 9791195322138
ISBN10 119532213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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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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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둠이 내 밖의 사랑과 만나 빛이 되기를
내 안의 파도가 내 밖의 바다와 만나 새가 되기를
내 안의 분노가 내 밖의 거룩함과 만나 용서가 되기를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며 기도할 때마다
갈망하는 그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내가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는 그 순간마다
아픔으로부터 많은 것 배우게 하소서.
내가 고독함에 시달리는 그 순간마다
묵묵히 외로움 받아들이는 섬으로 있게 하소서.
---「섬」중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중에서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풀」중에서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토닥토닥」중에서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 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새벽에 용서를」중에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더 외롭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나를 그리워하는 그 누군가에게
떠올리기만 해도 다칠 듯한
아픔으로 맺히는 대상이 되지 않게 하소서.
순간을 머물다 세상과 멀어진다 해도
눈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미소로 남으며
내게 기대는 그 누군가에게
그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고마운 존재가 되게 하소서.
---「또 한 번의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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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 줄들이 주룩주룩 낙숫물 지고 있네 그려.
‘슬픔이 가만히 서 있다’라고, ‘달이 꺾여 둥글어질 때까지 누가 용서에 대해 말했나’라고, ‘나를 적시며 흘러가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강물이라고 해라’라고, ‘마음이 먼저 가 절을 만난다’라고.
숭숭 뚫어둔 문풍지 구멍으로 이런 가슴 아린 한 줄 한 줄이 불씨인 듯 살아나 바람잎새로 나비로 날아오르는 바! 이렇듯이 김재진의 우물에서 떠올린 서정시가의 삶들이네 그려. 어디 여기 내세운 몇 개일 따름이랴. 그늘 지는 저녁 반나절이면 마음 불러들여 이 순심의 경중輕重에 뜨고 가라앉아볼 노릇이겠네 그려.
- 고은 (시인)

몇 년 전 김재진 시인을 만나고 한 친구를 통해 그의 감동적인 시에 관해 들었는데, 이번 김재진 시인의 아름다운 시집과 동명의 음반에 나의 음악 ‘The Parting’이 수록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 음악도 인생이 힘들 때를 위한 음악이니까요.
마이클호페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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