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5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812075
ISBN10	898881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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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문순태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1880년 고아주 출생.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북문밖교회, 남문밖교회, 제주 모슬포교회, 광주 중앙교회 등에서 시무. 1922년과 1927년 두 차례에 걸쳐 시베리아 선교사로 파견. 1919년 3.1운동을 주도하다 투옥. 1920년 광주 YMCA창설. 1927년 신간회 전남지회장. 광주부인회, 노동공제회, 노동조합연합회 등을 결성.

1932년 한국나환자근절협회 창설. 193년 나환자 5백명과 함께 11일 동안 도보로 서울까지 구라대행진을 벌인 끝에 총독을 면담하고 소록도 나환자 갱생원 설립을 약속받음. 1935년 사망통고서를 낸후 무등산 오방정에 은거, 손수레를 타고 다니며 기거함.

1945년 전남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을 14일만에 사퇴. 1947년 한국나예방협회 창립. 1948년 삼애학원, 1956년 호혜원, 1958년 송등원 설립. 1965년 유서를 쓰고 1966년 86세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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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이트는 때때로 영종에게도 기와막의 나병환자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도록 시켰다. 처음에 영종이 조금 머뭇거리자 포사이트는 웃음을 띈 얼굴로 영종에게 말했다.
"미스터 최, 나병이라는 것은 혈관의 피가 섞이기 전에는 옮고 싶어도 못 옮기는 병입니다. 걱정 하지 마십시오."

포사이트의 말에 영종은 안심이 되었다. 병이 옮지 않는다는 말에 나병환자가 예전처럼 무섭지 않았다. 포사이트가 여인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라고 했을 때도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사흘째 되는 날에는 여인 나병환자와 대화까지 주고 받았다. 남평(南平)이 집인 여인의 나이는 스물 다섯이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이 김복실이고 먼저 나병에 걸려 소식도 없이 떠돌음하는 남편의 이름이 문치근이라는 것도 말했다.
"집에 다섯 살짜리 딸이 있구만이라. 찢어지게 가난한 외가에 맡긴 딸이 너무도 보고자퍼서차마 멀리 못 떠나고 마을 상여집에 숨어 있었은디 사람들헌테 들켜부렀지라. 그래서 쫓겨났당께요. 불쌍한 우리 남편... 그러고 딸아이 얼굴 한 번만 더 보고 죽고 자픈디..이대로는 죽기 싫은디..."

영종은 여인의 나이가 생각보다 적은 것을 알고 불쌍한 마음이 한결 더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이 소원대로 마지막 한 번만이라도 다섯 살난 딸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는 오원에게 매달려 그녀의 치료를 도왔다. 그러나 이 나환자 여인은 가마터로 옮겨 간 후 겨우 7일을 살고 죽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딸을 한 번만 만나고 싶다던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한 여인은 맺힌 한이 그리도 큰 지 허공을 향해 눈을 뜬 채 숨을 거두었다.

---p.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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