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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사랑스런 크리스마스 백화점 12가지 이야기

따뜻하고 사랑스런 크리스마스 백화점 12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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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5쪽 | 445g | 148*210*30mm
ISBN13 9788985145480
ISBN10 8985145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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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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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차미례
경기여고,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기자를 거쳐 문화일보 문화부장, 세계일보 문화부장을 역임. 역서로는 『강철군화』『가시나무새』『생존자』『예술과 환영』『끝나지 않는 노래』등이 있고, 저서로는 『미술에세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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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의사도 정문을 통과해서 백화점을 둘러 싸고 있는 인도를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는 순간 그는 뭔가가 얼굴에 와 닿는 것을 느겼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을 알았다. 그러자 의사는 그 쌍둥이가 이야기하던 눈 유리공이 생각났다. 그 의사도 어린애였을 때에는 눈 유리공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는 유리공을손에 쥐고 흔들어 보았던 수많은 기억들을 그리움을 느끼며 되새겨 보았다. 언젠가는 그도 속에 소년 소녀의 인형이 들어있는 유리공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숱한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의사는 자기 역시 그 인형들 주변에 눈송이가 흩날릴 때면 얼마나 정신없이 그걸 바라보았었는지, 그리고 어린애다운 상상 속에서 그 꼬마들이 진짜 사람이라는 것을 얼마나 믿고 싶어 햇었는지를 생각하고는 조금 슬퍼지는 것이었다.
--- p.143
이 백화점의 남성복 코너 점원에 의해서 그 수첩이 제출된 것은 바로 같은 날 저녁 다섯시 30분경이었다. 그 점원에 따르면, 그 수첩은 탈의실 안에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몇주일이면 늘 그랬듯이 조나단은 폐점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1년이 그맘때면 분실물센터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십가지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기록하느라고 바쁘게 일했다. 그는 이미 열세개의 한짝짜리 장갑들을 검사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여성용 컴팩트들, 가죽으로 된 서류가방 두 개, 남자용과 여자용이 모자가 몇 개, 살짝 씹다만 시가가 들어 있는 포켓용 담배쌈지가 하나 있었다.

그러나 조나단의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그 수첩이었다. 그것은 조그맣고-포켓 사이즈였다-짙은 갈색 가죽 표지로 되어 있었다. 앞장에는 금자로 J자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조나단은 이 백화점의 문구코너에서 그와 비슷한 수첩들을 본 기억이 났다. 그는 자기도 하나 살까하고 생각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올해나 내년이나 아무것도 기대할만한 사건이 있을리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었었다.

그는 그 수첩에 혹시 주인의 이름이나 주소나 전화번호가 써있지 않을까 하고 그것을 펼쳐보았다. 그러나 그런 정보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다시 수첩을 내려놓고 그날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분실 신고서를 조사해보았다. 그중에는 J자가 새겨진 갈색 가죽 수첩에 대한 신고는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그 일주일 전의 신고서를 하루 하루 조사해 보았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그 전주일의 것까지 더 소급해서 찾아볼까 생각해보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몸도 피곤했다. 그래서 그는 그대신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pp.97-98
우연하게도, 앤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장소는 어떤 교회의 맞은편이었다. 이제 인도의 경계석 위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앤젤은 교회의 뾰죽탑에 달려있는 시계를 쳐다보고 시간이 밤 열두 시가 된 것을 알았다. 성탄절이 시작된 것이다. 앤젤은 어렸을 때를 생각하고, 마음씨가 착한 사람에게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열두 시의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생객해냈다.
--- p.269,---p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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