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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아웃 (상)

화이트아웃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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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4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752129
ISBN10 897075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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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포 유이치
애니메이션 디렉트를 거쳐, 1991년 작품 『연쇄』로 에도카와 란포상을 수상하고 데뷔함. 작품 『거래』『진원』등과 『말단 공무원』시리즈 발표로 독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1995년 『화이트아웃』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 작품으로 1996년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 1997년 『탈취』로 야마모토 슈고로상 및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 이밖에 작품 『기적의 사람』『밀고』『트라이얼』『보더라인』등이 있다.
역자 : 윤덕주
한국외국어대학 졸업. 일본 게이오 대학 수료. 원문의 맛을 중시하는 번역 스타일로, 널리 읽힐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번역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호러 계열의 『링』시리즈(전4권), 『어두침침한 물 밑에서』, 환타지 계열의 『은하영웅전설』(전14권), 『창룡전』(전11권),『아우스란 전기』(전9권)가 있으며, 추리소설 『명탐정 김전일』, 『웃지 않는 수학자』등이 있다. 그 외에 『보이는 일본, 이해하는 한국』이라는 책의 일본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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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눈이 족쇄가 되어 바람과 함께 가는 길을 막았다. 기분이 나빠진 산이 하얀 송곳니를 드러내며 이쪽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결코 기가 죽은 것은 아니다. 눈보라 속의 단독 산행에서는 기분까지 쇠약해지는 것이 제일 무서운 일이다. 아시아라이자와 계곡 정상에 도착하면 다음에는 내리막이다. 한 시간만 지나면 스노 모빌을 놓아 둔 다이하쿠 산막 앞에 닿을 수 있다. 닿을 수 있을 터이다.

슬슬 아시아라이자와에 닿아도 좋을 즈음이었다. 이마에 내리는 눈을 떨어내면서 도가시는 전방을 살피려 했다. 그곳에 센조가타케에서 내려온 강풍을 타고 가스에 얽힌 눈이 구름이 걸린 왼쪽에서부터 밀어닥쳤다. 순간, 시야가 막히고 주변이 온통 하얀색에 잠겼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는 하얀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화이트아웃(눈보라 따위로 사방이 새하얗게 되어 구별이 되지 않는 상태. 눈과 가스 등에 의해 시야를 가려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됨 : 역주)이다.

장갑으로 얼굴을 덮었다. 손가락 사이로 엿보려 했지만 가스와 눈의 이중 장막에 의해 발 아래의 경사면조차 보이지 않았다. 강풍에 밀려온 두터운 구름 속에 들어간 것이다. 손을 뻗으면 그 끝이 지금이라도 하얀 어둠에 삼키워져 몸 전체가 빨려 들어가 버릴 듯 했다.
--- pp.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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