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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아웃 (하)

화이트아웃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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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752136
ISBN10 897075213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포 유이치
애니메이션 디렉트를 거쳐, 1991년 작품 『연쇄』로 에도카와 란포상을 수상하고 데뷔함. 작품 『거래』『진원』등과 『말단 공무원』시리즈 발표로 독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1995년 『화이트아웃』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 작품으로 1996년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 1997년 『탈취』로 야마모토 슈고로상 및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 이밖에 작품 『기적의 사람』『밀고』『트라이얼』『보더라인』등이 있다.
역자 : 윤덕주
한국외국어대학 졸업. 일본 게이오 대학 수료. 원문의 맛을 중시하는 번역 스타일로, 널리 읽힐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번역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호러 계열의 『링』시리즈(전4권), 『어두침침한 물 밑에서』, 환타지 계열의 『은하영웅전설』(전14권), 『창룡전』(전11권),『아우스란 전기』(전9권)가 있으며, 추리소설 『명탐정 김전일』, 『웃지 않는 수학자』등이 있다. 그 외에 『보이는 일본, 이해하는 한국』이라는 책의 일본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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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싸워야 할 상대는 무장한 침입자들이 아니었다. 도가시는 지금 그것을 똑똑히 느끼고 있었다. 도전해야 할 상대는 이 눈인 것이다. 오쿠토와를 하얗게 메꾸어 버린 깊은 눈이었다. 그날 자신은 이놈들의 위협 앞에 겁을 집어먹고 쓸데없는 곳에서 야영을 했다. 그것이 요시오카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또다시 같은 실수를 범할 수는 없다.

지금 여기서 자신을 에워싸고 자유를 빼앗고 있는 것은 그날과 같은 오쿠토와의 눈인 것이다. 또다시 이놈들은 자신을 놀려대고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굴욕이 배의 밑바닥에서 차게 굳어져 있던 분노를 녹여 나갔다. 더 이상 상대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자동 소총을 눈 속에서 주워 올렸다. 쓰러지듯이 해서 눈을 깔아 뭉개고 몸을 흔들어 왼쪽 발을 빼냈다. 다음은 오른발, 그 끝없는 반복. 이미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을 여력이 있다면, 모든 것을 손발로 보내어 이 눈을 타고 넘는데 써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 눈을 극복해 보이겠다.

주위의 눈 색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새하얗게 된 머릿속으로 그렇게 맹세하고, 도가시는 눈의 경사면을 전진해 갔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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