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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숙제

마법의 숙제

다니엘 페낙 저 / 신미경 역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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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49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3474
ISBN10 898281347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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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신미경
1967년 전주 출생.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출강중.
저자 : 다니엘 페낙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 출생.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의 지부티, 베트남의 사이공, 프랑스의 니스로 이리저리 옮겨 살던 페낙은 벨빌에 정착했다. 중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치며 다양한 어린이책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던 그는 '말로센'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5부작 연작소설 『식인귀의 행복을 위해』(1985), 『기병총 요정』(1987),『산문 파는 소녀』(1989, 리브르 앵테르 상 수상),『말로센 말로센』(1995), 『정열의 열매를 위하여』(1999)를 잇달아 펴내며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기작가가 되었다. '말로센' 시리즈는 벨빌 구역에 사는 소외 계층 빈민들의 끈끈한 가족 사랑과 삶에 대한 열망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세계 19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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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스탱 선생님!'
그등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5층의 오른쪽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손가락을 구부려 정중하게 문을 두드렸다.
'크래스탱 선생님!' 대답이 없었다. 인적이 드문 건물의 나지막한 숨소리말고는······.
'크래스탱 선생님!'
복도의 자동 타이머가 꺼졌다.
'빌어먹을······.'
어둠을 울리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벽을 더듬었다.······ 아! 됐다. 다시 불이 들어왔다.
그들은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주먹으로 바꾸었다.
'크래스탱!'
계속 침묵이다.
이번에는 주먹질에서 육박전으로 넘어갔다.
'크래스탱, 이 개새끼야!'
대답이 없었다. 아파트문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다시 내려앉으려는 침묵을 깨고 갑자기 아래층에서 목소리가 올라왔다.
'야 이놈들아! 빌어먹을, 입 닥쳐! 내일 일하러 가야 한단 말야!'
그러자 이고르가 층계 아래쪽에 대고 이렇게 소리질렀는데 따져 보면 논리적인 애기였다.
'일해야 되면 잠이나 자, 인마!'
--- p.185
'천국이란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너와 네 아빠같은 두 바보를 영원히 사랑하면서 사는 거란다.'

'한번은 내 인생이 절대로 끝나지 않는 꿈을 꾼적이 있어요.'~

'내 인생이 도무지 끝나질 않는 거예요.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 p.151
"상상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크래스탱 선생은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이렇게 울부짖었다.
"상상한다는 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의 손가방은 학생들이 제출했던 작문 숙제를 책상 위로 토해내고 있었다.
"일부러 이렇게 쓴 겁니까?"
완전히 돌아버리지 않고서야 누가 일부러 그렇게 쓰겠는가.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알아듣겠어요?"
지난 삼십 년 동안 그의 반 학생들은 서른 번 바뀌었다. 어떤 학생들은 크래스탱 선생이 처음으로 가르쳤던 학생들의 아이들이고, 지금은 또 그들의 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도 크래스탱 선생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투는 도무지 변한 게 없다.
"상상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크래스탱 선생은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이렇게 울부짖었다.
"상상한다는 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의 손가방은 학생들이 제출했던 작문 숙제를 책상 위로 토해내고 있었다.
"일부러 이렇게 쓴 겁니까?"
완전히 돌아버리지 않고서야 누가 일부러 그렇게 쓰겠는가.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알아듣겠어요?"
지난 삼십 년 동안 그의 반 학생들은 서른 번 바뀌었다. 어떤 학생들은 크래스탱 선생이 처음으로 가르쳤던 학생들의 아이들이고, 지금은 또 그들의 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도 크래스탱 선생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투는 도무지 변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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