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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된 총 앞에 서서

장전된 총 앞에 서서

김승욱 | 들녘 | 2005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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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8g | 145*220*30mm
ISBN13 9788975274961
ISBN10 897527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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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테오 파드노스
대학원 공부와 문학에 절망한 테오 파드노스는 소란스러운 일상, 자신이 진정으로 동참할 수 있는 세계를 찾아 나선다. 그가 선택한 곳은 우드스턱 지방 구치소. 그에게 구치소행은 갑갑한 현실의 탈출구이자 문을 꼭 걸어 닫은 어린 범죄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무서운 통로였다. 이곳에서 미국 문학을 가르치며 어린 범죄자들의 환상, 두려움, 잃어버린 정체성과 교감한 그는 강렬하고 가슴 아픈 회고록 『장전된 총 앞에 서서』를 완성한다.
그는 현재 파키스탄과 유럽을 오가며 광신狂信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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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린다. 언론이 만들어낸 존재들이 헤드라인에서 내려와 문학 수업을 듣기 위해 내 강의실로 오는 모습이 낯설다. 실제로 일어난 끔찍한 범죄와 우드스턱의 무미건조한 분위기가 묘하게 섞여 있는 것도 낯설다. 그 아이는 오래전부터 살인을 계획했던 것 같다. 그는 총을 훔쳐서 장전한 다음 그것을 들고 제 아버지의 뒤를 밟았다. 정신이 조금 이상해진 사춘기 아이가 아니고서는 그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공책에 낙서를 하고, 질문에 대답하려고 손을 들고, 양심적으로 숙제를 하는 정상적인 고등학생이기도 했다. 그 아이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와 인접한 감방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들은 얘기다.
이제 내 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의심이라는 프리즘을 들이댄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어떻게 감춰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나는 속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이곳에 공부를 하러온 것이 아니다. 모두들 본심을 속인다. 거짓 표정을 짓고, 거짓 심장을 숨긴다.
--- p.
“왜 그래요, 슬래시……?”
내가 물었다. 다른 아이들은 시선을 피했다.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슬래시가 눈물을 흘리다니.
그는 고개를 돌리고 소매로 콧물을 닦더니 다시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의자 속으로 더욱 깊숙이 가라앉아 옷 속에 얼굴을 묻었다.
“그냥 계속 얘기해. 그냥 계속하라고. 난 괜찮으니까.”
그가 중얼거렸다. 나는 망설였다.
“우리가 뭐 도와줄 건 없어요?”
“없어, 아무것도.”
그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였다.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수업이 그럴듯하게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슬래시의 한없는 슬픔과 분노가 순식간에 우리를 집어삼켜 버렸다.
“너희들 일이나 해. 잘하고 있어. 그냥 계속 하라고.”
그는 복사물을 내 쪽으로 밀어버리고는 팔짱을 꼈다.
마침내 레어드가 복사물을 집어 들었다. 나는 그에게 소설을 큰 소리로 마저 읽으라고 했다.
……슬래시는 당연히 내 얘기를 전혀 듣지 않았다. 우리도 그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레어드가 책을 읽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뿐. 레어드의 목소리 사이로 다른 아이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윌과 토빈을 바라보자 그들은 멋쩍은 듯이 히죽 웃으며 시선을 떨어뜨렸다. 소설이 끝나갈 무렵에는 다들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소설 속 헤로인 중독자들이 누리는 자유 때문일까? 슬래시의 눈물? 따스한 날씨 때문에? 나는 그들의 눈물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이 기뻤다. 비록 슬래시나 소설처럼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이라 해도. 지금 구치소 안에서 분명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얼어붙은 그들의 마음에 생기는 균열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 p.
감옥 안의 전화기 버튼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레어드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자신이 무너뜨린 인생의 폐허 속에 혼자 서서 자신에게 공감해주는 사람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 하지만 겉으로는 ‘동맹’이나 ‘거래’를 말할 뿐이었다. 이제 그에게 전화를 걸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나와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가 지루해하면서 빨리 전화를 끊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나는 빌에게 앞으로 조금씩 아들과 화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정말로 화해할 것 같지는 않다. 레어드는 버지니아에서 감옥 생활이 몸에 밴 새로운 인물로 변해가고 있다. 그 새로운 레어드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가 원하는 것은 교도소 구내매점에서 군것질 거리나 샴푸를 사고, 때로는 정어리 통조림도 살 수 있는 돈이다.
내가 면회를 갈 때마다 재소자들은 전보다 더 나이 든 모습으로 나를 만나러 나온다. 그들의 목소리도 점점 굵어진다. 어떤 일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목소리이다. 그들은 북부 사투리로 교정국의 비합리적인 처사를 주로 입에 올린다. 또한 그들의 팔뚝에는 예전 것보다 더 보기 흉한 문신이 새로이 꿈틀거리고 있다. 여기 팔꿈치에 있는 건 전갈 문신이야. 그런데 그놈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다면서 관절 위에다 문신을 새겨 놨어. 이건 피를 철철 흘리는 심장이야. 이건 철조망이야. 철조망은 감옥의 국제적인 상징이지.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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