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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를 찾아서

모래도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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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427g | 154*210*20mm
ISBN13 9788972753292
ISBN10 8972753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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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이 문화 지층cultural stratum/Kulturschicht이라고 부르는 지층은 이렇게 세대가 지나면서 겹으로 겹으로 두터워지다가 결국은 언덕 모양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기를 포기하고 떠나 버린 오리엔트 도시들을 발굴하는 일은 그러니까 언덕을 파는 일이다. 언덕은 언덕이되 그곳에 살았던 인간의 기억을 궁글게 안고 있는 기억의 언덕을 파내려가는 일이다. 기억의 맨 아래층에는 아마도 폐허 도시가 태어날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위에는 유년이, 또 그 위에는 청년의 시간과 장년의 시간과 노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은 맨 위에 얹혀져 있다. 폐허 도시의 죽음의 시간은 지금과 가장 가까운 시간이다. 그러나 놀라워라, 인간의 시간과는 달리 폐허 도시의 시간은 죽음의 순간인 지층을 파내면 순간순간마다 유년과 청년과 장년과 노년이 한 지층 안에 어우러져 숨쉬고 있다. 각각의 지층이 머금고 있는 시간의 스펙트럼. 발굴은 도시의 죽음을 파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 도시의 죽음은 그 도시에 아무도 살지 않으면서 진행된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 아니 살 수 없는 곳. 모두가 떠나버린 그 자리에는 바람과 흙과 우연히 지나다가 터를 잡은 억센 잡초들이 그리고 그 잡초들 사이를 기어다니는 작은 파충류나 지네들이 모여든다. 그런 자연들은 옛날에 이곳에 도시가 있었고 사람들이 살았고, 하는 사실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난 뒤 더러 그곳에는 무덤이 하나씩 둘씩 들어서기도 한다. 허나 무덤을 그곳에 들어앉힌 사람들은 언젠가 그곳에 도시가 있었다는 것을 잊어버린 이들이다. 그들 역시 도시가 존재했다는 사실과는 무관하다. 폐허 도시는 누군가 오래된 잊혀짐에서 그 도시를 불러내면서 새롭게 태어난다. 도시로서는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으나 폐허 도시라는 이름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 p.14~15
고대인은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었는가, 를 추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감히 고대인을 이해하려고 하다니, 어쩌면 그 생각마저도 가소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유적터에서, 고대인이 사라진 그 자리에서 그들이 쓰던 물건들이나 집터를 발굴할 수는 있으되 그들의 마음은 발굴할 수가 없었다. 과거는 다만 현재를 살아가는 나를 통해서 해석되어지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나란, 다만 나와 시대의 한계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p.64
도굴로 희생된 유적지는 텔로뿐만이 아니다. 남이라크에 있는 많은 유적지들은 마치 달의 표면 같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구멍들은 도굴꾼들이 만든 것이다. 미술 시장에서는 값을 올리려는 장사꾼들과 값을 낮추려는 구매자들이 팽팽하게 대결을 했고 또한 그 발굴 결과를 시기하던 몇몇 고고학자들은 점토판에는 아무런 연구 가치가 없는 ‘영수증’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했다. … 장사꾼과 정치가들이 고고학에 간섭을 하지 않는 세월에 발굴이 되었다면 우리는 그 폐허지에 남겨진 유물들을 폐허가 되던 그 시간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 폐허 도시의 문서실, 그 폐허 도시의 심장이 아직 움직일 때 그 피 돌기를 담당하던 문서실. 그러나 모든 문맥이 지워진 채 박물관의 ‘지하층’에 보관되어진 그 흙을 이겨서 만든 고대 문서들은,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실 가운데 부분만을 우리에게 알려줄 뿐, 다른 한 부분에 대해서는 영원히 입을 다물 것이다. 아니 그들의 입은 강제로 닫힌 것이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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