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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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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40g | 145*215*20mm
ISBN13 9788960179431
ISBN10 89601794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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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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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장에는 손가락 둘레의 새빨간 구멍이 세 개나 뚫려 있었다. 위장뿐만 아니라 십이지장에도 염증이 심했다. 그곳은 마치 삼지창으로 죽죽 긁어 놓은 것 마냥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초음파 검사를 해 보니 복부에는 지방간이 가득하고, 심장에서는 혈액이 미세하게 새어나가고 있는 형국이었다. 갑상선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여러 개씩 나 있는데 이는 유전적인 문제라고 의사가 이야기했다. 소변에서 혈액이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아 요도염 또한 심한 상태고, 비염 또한 더욱 심해져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빈혈과 저혈압, 전두통과 현기증까지 심해 자주 어지럽고 심하면 쓰러지기까지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이냐고 의사에게 묻자 의사는 그건 자기가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고 대답했다. 도대체 몸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젊은 아가씨가 이 지경이냐면서 말이다. 그럼 도대체 지금 내 몸의 병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전체적으로 다 나쁜 상태라 딱 한 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병명을 갖다 붙이자면 ‘신경성위장장애’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p.38~39

부디, 살아가야 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결코 좌절하지 않으며 나는 살아가야 한다. 붉은 빛이 나에게 말했다. 소설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소설가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나를 위해, 아름다운 신성과 빛과 자연을 통해 살아지는 것뿐이야. 더 이상 무엇이 되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거나 세계와 맞서 싸우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충분히 아름답고, 이 빛을 향해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만 하면 돼. 아무것도 힘들지 않고 괴롭지 않아. 그저 모든 것을 다, 바닥에 내려놓으면 돼. 그러면 그것들은 스르르 사라져 흙 속으로 스며들 거야. 나도 곧 그렇게 스며들어 내려갈 거야. 나는 울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사바 아사나, 송장자세에 들어가 있었다. 눈물이 사방으로 뻗쳐 흘러 이마와 귀와 볼이 다 젖어들었다. 그것들은 이내 바닥으로 스르륵 스며들었다. 나는, 바닥 속으로 깊이, 더 깊이 스며들어 갔다.--- p.75~76

사랑받고 싶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늘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구하고 다녔지만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사랑받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을 가지지 못하니 더욱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자라났다. 그럴수록 내가 원하고 또 구하던 사랑들은 나에게서 더욱 멀리 달아나 버렸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노래하며 마음을 달래 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항상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누구도 내 곁에 진정으로 머물러 주지 않는다고. 나의……, 그 생각 자체가 틀린 것이었다. 나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주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었다. 신께서 나에게 주신 그 사랑이 내 심장에 이미 머물러 있었다. 나는 사랑의 화신으로 태어나 이 땅에서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 그동안이 사실을 알지 못해서, 깨닫지 못해서, 나는 늘 타인의 사랑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것이다.--- p.237~238

본래의 나는 집중력이 없어 굉장히 산만하고, 의지력 또한 부족해 한 가지 일을 오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본래’라는 건 없었다. 요가를 하면서 나에게는 이전에 없던 집중력과 의지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쩌면 원래 없던 것이 아니라, 원래는 있는데 내가 잘 사용하지 않아 오래도록 묻혀 있던 것이 아닐까. 요가는 그렇게, 내 안에 숨겨진 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요가 호흡과 명상 수련까지 병행하게 된 뒤부터 나는 되도록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같이 하지 않는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정신없이 바쁜 현실의 삶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중 한 가지만이라도 온전히 집중하고 바라보며 행하는 것이 좀 더 바르고 행복한 길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아는 까닭이다. 서서히 익어가는 쌀눈을 바라보며 이것이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되새겨 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내 몸으로 온전히 흡수하고 순환시켜 소중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 모든 것이 자연의 에너지로 되돌아가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지금의 이 순간과, 이 순간의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온전한 집중이 곧 명상이 된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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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깊은 숨을 들이쉬고 깊은 숨을 내쉬면서 내 안에 쌓인 것들을 내보낼 때 나는 조금 더 가벼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요가를 시작하지만, 사실 요가는 체중 감량을 넘어 ‘마음 감량’을 위한 수련이다.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을 쓴 이도 맨 처음 살을 빼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지만, 결국 요가를 통해 자신을 괴롭히던 절망과 슬픔,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비난했던 마음을 비워 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단순한 요가 에세이를 떠나‘남이 보는 나’를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처럼 보인다. 오늘 하루, 스스로를 모자란 사람이라 질책하며 보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글쓴이처럼 당신도 스스로가 썩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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