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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한 잔 합시다

쏘주 한 잔 합시다

유용주 | 큰나 | 2005년 10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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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4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296435
ISBN10 89912964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
오래된 사랑
쓰다듬는 나무가 세상을 키운다
아니 갈 수 없는 길
실핏줄로 짠 필사의 그물

제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2

제4부
봄은 왔건만
어머니 생각
남도 여행
나쁜 사람들
누구를 위하여 목욕탕의 물이끼를 벗기나
나의 시 나의 삶
밑바닥으로 들어간 시
물 주름에 비친 도포 한 자락
찰스 부코우스키 아저씨께
바닥에서 건져올린 소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면, 장안리에사는 선자라고 아세요?"
서글서글한 눈썹 밑에 자수정 같은 눈이 반짝 빛난다.
"아, 예....., 제 동창인데요."
"어머, 어머, 내 생각이 맞았네. 오빠, 나, 선자 동생 선숙이에요, 오빠 육학년 때 나, 삼학년이었는데. 기억 안 나지요? 나는 오빠 기억 다 나는데. 조회 설 때....., 음, 운동회 연습할 때도 맨 앞에서 구령을 넣었잖아."
그랬나? 선자는 기억이 난다. 장안리뿐만 아니라 금촌, 송계를 포함한 삼동에서 선자 따라갈 억척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꺽정이'였으니 말이다. 얼마나 힘이 센지 말만한 머슴애들도 선자에겐 꼼짝 못했으니까. 언젠가 북치재에서 집채만한 나무를 이고 내려오는 선자를 본 적이 있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머슴들이 지게로 져야 할 만큼이나 나뭇짐이 커 보였다. 그런 선자에게 이런 동생이 있었다니.
---p.12
나뭇잎은 더는 햇살을 반사하지 않는다, 숲이 성글어졌기 때문이다. 햇살은 짧고 깊게 숲 속을 찌른다. 헐거워지면서 단단해지는 가을 숲, 바닥까지 환하게 보인다. 가을은 밖에서보다 안에서먼저 문을 걸어 잠가야 한다. 그래야 내부(마음속)의 숨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다. 풀벌레 소리 점점 깊어간다.
---p.146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거듭 죽어 거듭 태어나도록 치열하되, 절 마당의 싸리비 자국처럼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여* | 2005.11.06 | 추천17 | 댓글0 리뷰제목
읽지도 않은 책들이 쌓여 있지만 읽지 않고 오래 두니 이미 다 읽어버린 양 처음 책을 살 때의 호기심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읽을 책이 멀쩡히 있는데도, 그래도 다른 책을 사게 됩니다. 이미 사둔 거니까 언젠가는 보겠지하는 게으른 자의 변명과 함께. 얼마 전에 인터넷 도서쇼핑몰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 골랐습니다. 책 소개를 보니 MBC 느;
리뷰제목
읽지도 않은 책들이 쌓여 있지만 읽지 않고 오래 두니 이미 다 읽어버린 양 처음 책을 살 때의 호기심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읽을 책이 멀쩡히 있는데도, 그래도 다른 책을 사게 됩니다. 이미 사둔 거니까 언젠가는 보겠지하는 게으른 자의 변명과 함께. 얼마 전에 인터넷 도서쇼핑몰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 골랐습니다. 책 소개를 보니 MBC 느낌표 선정 도서인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로 유명하다던데, 그런 책들에 큰 관심도 없었고, 따라서 저자에 대해 들은 바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처음 접하는 작가일 뿐입니다. 가끔 전혀 모르는 작가의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선입견 없이 그의 글만으로 그를 보게 됩니다. 오히려 배경 지식은 없을수록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책 선정은 대성공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에 자꾸자꾸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반성하게 됩니다. 다짐하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다가도 다시 힘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책을 덮고 제 가슴 속에 '유용주'라는 이름을 깊이 새깁니다. 감히 인생의 스승으로 섬기고자 합니다. 유용주의 글은 '잘 다듬어진 글'이라기 보다는 '잘 살아온 글'입니다. 그의 글은 문학이라기보다는 '삶' 그 자체입니다. 문학이라고 하기에 그의 글은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삶은 이러합니다. 여기 불을 피워 삶을 녹이는 사람이 있다. 삶은 그 자체로 놓아두면 도대체 뻣뻣하고 딱딱해서 쓸모가 없을뿐더러 깎을 수도 다듬을 수도 휠 수도 없으며 볶거나 데치거나 삶거나 구워 먹을 수가 없는 아주 지독한 놈이다. 가만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 쉬어 빠져서 그냥 내다버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는 놈이어서, 요놈은 그저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사람은 변해야한다느니, 자기 수양을 해야한다느니,하는 말을 이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라는 게 그냥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요놈은 그저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니... 그래서 그는 '삶은 문학보다 투철해야 하고 엄격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삶에서 좋은 문학이 나오고, 흐트러진 삶에서는 엄정한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남의 글을 빌어 잡문 몇 줄 쓰는 것이 전부인 제게도 게으른 잠이 번쩍 깨는 죽비소리로 들립니다. 저의 나태함을 후려치는 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 관념에 빠지지 않는 것, 싫증을 내지 않는 것, 울화를 쌓지 않는 것, 늘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어머니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라 저자의 마음이겠지요. 일상의 작고 사소한 부분을 시에 담으면 좀팽이라고 무시하고 멀리 떠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풍광을 노래하면 크고 장엄하다고 착각하는데, 이것 참 큰 병폐가 아닌가. 먼저 이곳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먼저 이곳에서 부딪쳐서 피 흘리고 해결하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면, 섬기고 모시지 않으면 거기 가서도 별로 얻을 수 없다는 말일세. 그래서 그의 글은 철저하게 현실적입니다. 그의 죽비소리는 그래서 더욱 가까이서 또렷하게 들립니다. 마흔, 귀신도 무섭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많이 포기하고 버려도 아무렇지 않은 나이다. 피도 삭고 뼈도 삭고 정신도 삭아 자꾸 무너지는 나이다.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나이다. 이 문장을 쓰는데 꼬박 사십 년이 넘게 걸렸다. 나이 마흔에 피도 삭고 뼈도 삭고 정신도 삭다니...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벌써 무너지는 나이라니... 다른 누군가가 만약 이런 말을 했다면, 비록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로(早老)를 비웃었을테지만, 감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꽉 차게 살자. 절대 고독을 견디는 것. 그것은 가을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절대 고독을 견디는 자에게 절대 자유가 온다. 저 잘 익어 떨어지는 씨앗을 보아라. 완전한 단절이 완전한 자유를 가져온다. 그리하여 완전히 끊어 집착하지 않는 삶이 꽉 차게 사는 삶이다. 저 숲길처럼 외로움을 혼자 고스란히 견디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것이다. 아, 나는 왜 가을을 이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던가... 고백하자면, 이 가을이 너무 아파 난생 처음 정신과에 상담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의사 말이 '시즈널 디프레션'이라 하는데, 결국은 가을을 탄다는 얘기이고, 의사가 주는 약은 뒤로 하고 맥주로 대신했습니다. 사람에 따라 가을은 선물이기도 병이기도 합니다. 이제 말 줄이고 사는 법, 사람 만나지 않고도 사는 법, 내 스스로 존엄을 지키는 법, 다스려야 한다. 뒤돌아보면 너무 느슨하지 않았는가. 오래 입다 보면 저절로 느슨해지는 속옷 고무줄처럼, 스스로 그냥 늙어버린 것 아닌가. 그 험한 세월을, 얼마나...... 그래, 이렇게 비 오고 바람 불어도 신문배달은 어김없이 오듯 삶은 빈틈없이 저렇게 오는데. 그의 글에는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A4용지, 곱빼기, 신문배달, 고속버스, 전철, 냄비, 김치, 쏘주, 콘테이너 야드 관계자들, 오륙도 횟집, 노무자, 술병을 꼬불쳐 온 사람, 공공근로, 기계톱... 그에게는 삶 자체가 문학입니다. 그의 글은 삶을 꿰뚫어보되 관조하지 아니하고, 성찰하되 멀리서 하지 아니하고, 깨닫되 문학으로 표현하여 저같은 이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줍니다. 성찰은 개인의 것이지만 문학은 만인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성찰의 문학'입니다. 책을 덮습니다. 유용주를 생각합니다. 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합니다. 거듭 죽어 거듭 태어나도록 치열하되, 절 마당의 싸리비 자국처럼, 그렇게 살자.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0
온몸으로 긁어 낸 글을 보았지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d******s | 2006.01.0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로 기억되었던 작가였습니다. 제목이 주는 질팍한 편안함에 쉽게 손에 잡을 수 있었지만 쉽게 잡은 책은 그런데 쉽게 읽혀지지가 않았고 목에서 울컥!!! 가슴에서 울컥!!! " 아 ! 다른사람의 지나온 삶을 읽어내는데도 이런 가슴절절함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는 '' 나를 아낀다는게 나를 버리는 일이었구나'' 그렇게 말하지만 그가 온 몸으로 자신;
리뷰제목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로 기억되었던 작가였습니다. 제목이 주는 질팍한 편안함에 쉽게 손에 잡을 수 있었지만 쉽게 잡은 책은 그런데 쉽게 읽혀지지가 않았고 목에서 울컥!!! 가슴에서 울컥!!! " 아 ! 다른사람의 지나온 삶을 읽어내는데도 이런 가슴절절함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는 '' 나를 아낀다는게 나를 버리는 일이었구나'' 그렇게 말하지만 그가 온 몸으로 자신을 지켜낸거라고 60년생 같은 연배를 살고 있는 저는 감히 말할수 있겠습니다. 중간중간 낙서처럼 끄적거려 놓은 듯한 그의 인생이 다소 부담스럽기 했지만 온 몸에 땀이 흥건히 배어들어가는 살아있는 그의 이야기와 신경줄기가 끊어질듯 온몸을 혹사하며 자신을 정화시키며 지켜낸 그의 뜨거운 땀과 피보다 진한 눈물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숨어 있는 그의 위트가 이 글을 읽는 동안 내내 진한 감동으로 지켜냈습니다. 신년초 다른사람의 진한 인생 이야기에 커다란 감동을 듬뿍안고 돌아갑니다.

[인상깊은구절]
남을 배려한다는 마음은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작은 마음 씀씀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힌다. 사람들은 대부분 건너와 주길 바란다. 먼저 건너주고 먼저 건너가 주고 먼저 손잡아주기 사랑은 퍼내어 쓸수록 많이 고인다. 지치는 법이 없다. 많이 아프다. 욕망이 수그러 들지 않은 탓이다. 캄 캄하다. 캄캄하다. 바람거세다. 병이 온 다음에야 도착하는구나. 당도하는구나. 마음에 독을 품지 말자 독은 네 몸부터 갉아 먹을테니, 깨달음은 언제든지 늦게 도착하는 것이니.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애**영 | 2005.11.1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가을이다. 매년 찾아오는 가을이건만 올 가을은 왜이리 신숭생숭한지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일상 속에서 막연히 어려울 적 꿈들이 그리워진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내게 속삭이지만 또 한쪽의 나는 사는게 뭐 별거 있어 그냥 사는 거야 하고 속삭인다. 이런 날 이 책은 내게 엄마처럼 선배처럼 때론 친구처럼 내게 속삭인다. 지금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
리뷰제목
가을이다. 매년 찾아오는 가을이건만 올 가을은 왜이리 신숭생숭한지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일상 속에서 막연히 어려울 적 꿈들이 그리워진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내게 속삭이지만 또 한쪽의 나는 사는게 뭐 별거 있어 그냥 사는 거야 하고 속삭인다. 이런 날 이 책은 내게 엄마처럼 선배처럼 때론 친구처럼 내게 속삭인다. 지금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한 번 가을 바람에 흔들리지 말라고 나를 추스리게 한다. 다가올 겨울 매서운 바람에 떨지 말고 꿋꿋이 그 바람을 이길 수 있다고 힘을 준다. 내가 받은 이 힘을 내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올 송년회에는 약간은 무리가 될지 모르지만 내 절친한 벗들에게 이 책을 사서 꼭 선물로 해 주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바다가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넘치지 않는 이유는 가슴속 어딘가에 약간씩 비워두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 쓰지 않고, 다 소모하지 않고 조금씩 비축해두는 곳간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리라. 다 쓰지 않고 비축해두고,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겨두고, 다 보여주지 않고 조금 숨기고 다 드러내지 않고 조금 감추고 염려하고 위로해 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6.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3점
대중의 취향에 맞추어서 독서를 할 때 산 책이다.산문집으로는 무난하다.정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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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망 |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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