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옛 중국의 장군 가운데도 책을 사랑한 군인이 많았다. 조광윤이라는 장군은 후주의 세종을 따라 전쟁에 출정했을 때 많은 상자를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그것을 본 누군가가 세종에게 조광윤이 재물을 약탈하여 많은 상자에 넣어서 갖고 다닌다고 모함을 했다. 세종이 불러 조사한 결과 그 상자에는 책만 잔뜩 들어 있었다. 세종이 “전쟁을 하는 장수가 왜 아무 관련도 없는 책을 가지고 다니느냐”라고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책을 통해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식견을 넓혀서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결국 그는 송나라를 건국한 태조가 되었다. --- p.23,「천성을 이기는 습관의 힘」중에서
변화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또 한 번 변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날마다’ 혁신해야 한다. 고대 중국 은나라의 탕왕湯王은 자신의 세숫대야에 ‘진실로 새롭게,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苟日新, 日日新, 又日新’라고 새겨두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세숫대야에 적어 두었으니 피할 수도 없고 날마다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면서 새롭게 하루를 맞이했고, 하루하루 새롭게 보낸 덕으로 고대 중국을 다스렸던 이상적인 군주가 될 수 있었다. [근사록]에도 “날마다 진보하지 않으면 날마다 퇴보한다”라는 말이 실려 있다. 이 말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에 더욱 새겨야 할 고전의 지혜들이다. --- p.93,「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변해라」중에서
질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전에서는 그 해답까지 전해준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은 마치 단단한 나무를 다듬듯이 먼저 쉬운 것을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
[예기]에 나오는 글이다. 훌륭한 목공은 나무를 다듬을 때 먼저 부드러운 부분을 잘 다듬은 다음 딱딱한 마디 부분은 맨 나중에 한다. 처음부터 딱딱한 마디를 손질하려고 매달리다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망쳐버릴 수도 있다. 질문을 잘하는 법도 이와 같다. 먼저 쉬운 것부터 물어 기본을 탄탄히 한 다음 점점 어려운 것으로 넓혀가야 한다. 먼저 쉬운 것부터 배워나가야 별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점차 수준을 높여가면 공부에 재미도 생기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부에 진전이 생긴다. --- p.111,「물음이 곧 배움이다」중에서
책은 지식을 넓히고 폭넓은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마음에 새겨서 내 행실을 비춰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입으로만 읽을 뿐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고 몸으로 행하지 못한다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격몽요결]에서 율곡 이이 선생이 바르게 책 읽는 법을 알려준다.
--- p.132「독서는 탁한 마음을 거른다」중에서
춘추시대 가장 뛰어난 재상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관중의 통치 철학을 담은 책 [관자]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큰 뜻을 얻을 수 있다면 작은 결함은 신경 쓰지 않는다.” 일을 하면서 일의 핵심적인 부분보다는 절차나 순서와 같은 작은 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일은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도자가 휘하의 사람을 뽑을 때도 이 말은 중요한 원칙이 된다. 사람들의 작은 결함에 연연하여 사람 뽑기를 주저한다면 결코 탁월한 인재를 뽑을 수 없다. 마치 천하의 책사였던 방통龐統을 못생겼다는 이유로 푸대접했던 손권과 유비처럼 얻기만 하면 천하를 얻을 수도 있는 인물을 잃게 될 수도 있다.
--- p.261「큰일 앞에서 절대로 망설이지 마라」중에서
생각하는 인문학
없는 집 아이들이 한국 학교와 학원에서 국영수를 공부할 때, 있는 집 아이들은 외국 사립학교에서 원전으로 인문고전을 읽고 에세이를 쓰고 토론한다. 없는 집 아이들이 살인적인 취업경쟁에 내몰려 스펙에 목을 맬 때, 있는 집 아이들은 회사 경영권과 함께 『논어』 『손자병법』 『한비자』 같은 책을 물려받는다. 없는 집 아이들이 회사에서 쫓겨날 때, 있는 집 아이들은 회사 경영을 통해 쌓은 부를 기반으로 국회에 들어간다. 그리고 나라를 말아먹는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현실은, 바꾸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들어가며] 중에서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약 6만 번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 약 95퍼센트는 어제 했던 생각의 반복이라고 한다. 나머지 5퍼센트도 마찬가지다. 창조적인 생각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인류의 문명을 건설한 천재들의 생각과 만난다는 의미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칸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데카르트, 뉴턴,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같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깨달은 방식으로 나와 너와 우리와 세계를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속한 사회와 세계, 문명을 초월하는 생각과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생각과 문화, 문명을 인류에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어둠에 잠긴 인류 의식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별이 된다는 의미다. - [3장. 입지] 중에서
1957년, IBM은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시가총액 약 47조원을 기록하면서 미국 1위의 기업이 되었고, 1987년에는 시가총액 약 79조원을 기록하면서 세계 1위의 기업이 되었다. 이후로도 IBM은 승승장구했다. IBM의 위대한 성공비결에 대해 세계의 석학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만일 토머스 J. 왓슨이 ‘Think’를 사훈으로 내걸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IBM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4만 배 넘는 주가 상승이라는 IBM의 기적 뒤에는 ‘Think’가 있다. 그리고 특허가 5900여 개에 달하는 세계 최다 특허 보유 기업, 직원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한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 『포춘』 선정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빛나는 타이틀들 뒤에도 역시 ‘Think’가 있다.” - [4장. 물음] 중에서
그러니까 빌 게이츠, 폴 앨런, 스티브 발머가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처음부터 뼛속까지 인문학적인 기업이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마이크로소프트의 눈부신 성장비결이었던 ‘Think Week’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고, 이를 개인과 기업에 적용, 놀라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창의적인 젊은 CEO들은 빌 게이츠의 ‘Think Week’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이를 자신과 기업경영에 적용, 비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5장. 생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