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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내가 있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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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84g | 152*190*20mm
ISBN13 9788984074880
ISBN10 898407488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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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윤호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대』, 『연애소설』, 『늦은 인사』가 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저자의 시 중 아내에 대해 쓴 시들을 모아, 각 작품마다 저자의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을 소소하게 덧붙인 아내에게 전하는 고백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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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입술 아래에 큰 점이 하나 있다. 볼록 튀어나온 데다 털까지 자라 있는 그 점은 그녀의 콤플렉스 중 하나다. …… 아이들은 어릴 때 엄마 품에서 그 점을 만지며 놀았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그 점은 엄마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내 경우는, 가끔 서로 어색할 때 그 점을 누른다. “말을 안 듣는 걸 보니 고장 났네. 전원을 끄고 다시 켜야지” 그러면 저도 모르게 웃고 만다.
---「미인의 얼굴」중에서

연애소설은 말 그대로 부부 이전의 이야기다. 그 이후는 사악하고 험난한 세상을 건너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될 것이다. 이제 아내는 내 말을 다 믿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는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허술하다는 것을 아내가 알고 있다는 게. 진정한 연애소설은 결말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삶으로 살지 않는 것이다. 하루하루 눈을 떴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며 오늘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까 기대해야 하는 것이다.
---「연애소설」중에서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변변한 지갑도 챙겨가지 못한 것 같은데. 밤공기 막아줄 조촐한 외투라도 급하게 싼 보따리 속에 있기나 한 건지. 아기가 칭얼거리면 사람들 눈치가 보이니 카페 같은 곳도 가지 못할 텐데. 이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그나마 갈 곳이라곤 시끄러운 차들이 매연을 뿜고 달리는 도로변에 있는 의자 몇 개짜리 놀이터나 빈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장을 보는 간이 시장뿐이다.
조금 걷다 보면 보인다, 골목 저편에서 돌아오는 아내의 모습이.
---「그 여자」중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봉긋한 가슴을 눈여겨 봐두었지
날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파먹어야 하니까
난 당신에게
생살이 찢기는 아픔밖에 줄 게 없어
…(중략)…
내 사랑
당신은 나의 무덤이야

언젠가 아내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내 어디가 좋았냐고. 그런데 참 뜻밖의 답을 들었다. 오만스러울 정도로 세상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 맘에 들었단다. 가엾은 아내여, 그건 내 연기에 속은 것이다. 나는 세상에 맞서는 게 너무 두렵다. 그런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온힘을 다해 두려울 것 없는 척 연기했을 뿐이다.
나는 당신에게 숨어서 당신을 파먹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미약한 존재다. 그러니 어찌 당신이 나의 모든 것이 아니겠는가.
---「내 사랑」중에서

……
목이 긴 여자 만나 눈이 큰 아이 낳고
그들에게도 송곳니를 박았지
어차피 난 사람도 아니야
일도 안 하고
생활비도 모른 체했지
내 관심은 오직
내 한 몸 배불릴 영생을 얻는 것
……
---「흡혈귀」중에서

……
어쩌다 시 한 줄 얻으면 기고만장하다가도
금세 지워버리고
엄마라도 잃어버린 양 풀 죽는
열두 살에서 멈춘 아이
내가 거울로 봐도 이렇게 역겨운데
내 곁에 남다니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
하지만 그래도 좋다니
정말 바보 같군
이래서 나 같은 놈도 살아가는가봐
---「사랑에 빠진 악마」중에서

……
요즘 취한 내 옆에서 자지 않고
슬그머니 부엌으로 빠져나와
주소를 쓰지 않은 편지를 쓴다
송곳니가 빠진 무표정한 얼굴로
오래 살펴보면서
냉장고와 함께 밤을 새는 그녀는
낯설게 아름답다

의처증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는 남편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들은 아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리라. 자신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희생을 아내가 감수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럴 때 아내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이제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중에서

이 세상에 내 코 고는 소리를 참으며 매일 옆에 있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는 깨었을 때 눈앞에 아내의 발이 있는 상황이 익숙해졌다. 아내의 발은 심한 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발이다. 그래서 신혼 때는 내게 발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손가락이 굵은 손도 못생겼다고 감추던 아내가 지금은 내 코앞에 발을 드러내고 잔다. 우리는 잘못 놓인 젓가락이 아니라 제대로 마주보는 한 벌의 부부다.
---「못난이 감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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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전윤호의 시와 산문적 음성은 비브라토다. 삶 위에 놓인 상처받은 사람들의 근원적 슬픔이 묻어나는 그의 글쓰기는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떨림을 닮았다. 그에게 아내와 엄마는 동의어다. 남들 곁에는 머물러 있으나 유년시절부터 내 곁에는 없는 존재에 대한 슬픔. 그리하여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이 땅의 모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분명하지만, 근원적 슬픔에서 벗어나 거친 바다 위에서 다짐하는 삶의 출사표일 수밖에 없다.
- 신승철 (소설가)

한동안 시인을 못 보다가 강원도 정선에서 조우했다. 시인은 허름한 매운탕 집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 어느 여름날에는 땀을 흘리며 콧등치기 국수의 국물을 들이켜고 있었다. 맙소사! 술에서 깨어난 어느 날 아침엔 내 옆 침대에서 발가벗은 채 잠들어 있었다. 그 육중한 덩치를 잔뜩 오그린 채…. 정말로 집에서 쫓겨났나? 아내한테 냄비나 홍두깨로 매일같이 맞고 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시인의 아내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아내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은 시인의 글 속에 있었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녀는 아내가 아니라 이 세상 가난한 시인의 엄마였다!
- 김도연( 소설가)

전윤호는 눈이 참 맑다. 장터에서 엄마 손을 놓친 아이의 눈을 가졌다. 이 책은 그 눈을 천 번은 목격했을 그의 아내에게 그가 보내는 헌사이다. 수많은 남성들에게 기꺼이 욕먹을 각오를 한 그가!
이현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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