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3일은 프롱크Cornelis (Neil) Pronk 목사님이 말씀 사역의 직분을 맡은 지 사십 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 사십 년 내내 목사님은 주님을 섬기는 일에 흠뻑 빠져 있었고, 건강과 힘과 통찰력의 복을 받았습니다. 아내인 리키Frederika Brunsveld 사모님도 넘치는 사랑으로 목사님을 꾸준히 내조했습니다. 목사님은 돌아가신 타밍가Jacob Tamminga 목사님에게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타밍가 목사님은 이때 고린도후서 13장 8절(“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을 본문으로 설교했습니다. 타밍가 목사님은 프롱크 목사님에게 진리를 변호하고 보전하고 지키라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께서 친히 자기 일을 돌보시는 진리의 왕이심을 배울 때만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프롱크 목사님은 말로써 보살피고 설교하고 가르침으로 여러 회중을 섬겼을 뿐 아니라, 특별히 「메신저」The Messenger라는 교단 월간지를 통해 글도 많이 펴냈습니다. 이것으로 프롱크 목사님은 북미자유개혁교회 Free Reformed Church of North America(FRCNA)와 그 너머에 있는 수많은 독자를 보살피고, 가르치고, 도전하고, 온전하게 했습니다. 목회 사십 주년 기념일을 맞아 여러 주제를 다룬 이 글 모음에 대해 목사님과 사모님께 경의를 표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기 실린 글들은 목사님의 사역 범위가 얼마나 넓었는지 보여 줍니다. 프롱크 목사님이 글로 쓴 작품은 말로 한 가르침과 설교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터는 없다’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명예 목사로 추대받을 때 특별히 고린도전서 3장 11절(“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을 설교 본문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취지로 선포해 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옥에 가야 마땅한 죄인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터를 닦으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해야 할 소식입니다. 집이 제대로 지어지려면, 나머지 건축물이 터(주 예수 그리스도) 위에 곧게 세워져야만 합니다.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터를 닦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교회의 처음이자 으뜸이십니다. 터 없는 집이 있을 수 없듯이, 예수 그리스도 없는 교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자유개혁교회의 특징이 성경과 체험에 근거를 둔 설교라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희미하게 하면서까지 이것을 강조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강조점은 언제나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36)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로 옷 입을 때만 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목사님의 글은 성경과 신앙고백과 개혁주의 신학의 이 핵심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말씀 사역자로서 목사님의 관심은 성경을 펼쳐 하나님의 말씀 전체에 담긴 지극히 신령한 소식(우리 창조주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의 창조, 죄로 타락한 인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 성령으로 말미암은 구원의 적용)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창조자와 구원자와 성화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모두 다 전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행 20:27). 십자가가 복음의 핵심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와 성령의 사역도 복음에서 없어선 안 될 부분입니다. 목사님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넘나들며 성경 전체에 흐르는 구속 역사의 줄기를 따라 설교했습니
다. 그러면서도 체험에 초점을 두었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사역을 강조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프롱크 목사님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얼마나 앞장선 목회를 했는지 보여 줍니다. 여기서 목사님은 우리가 세상과 육신과 마귀라는 세 원수와 맞닥뜨릴 때 우리 자신의 영혼, 곧 하나님과 맺은 인격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교회 지체들이 살면서 날마다 마주치는 수많은 현실의 어려움과 시급한 문제를 다룹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정리된 성경의 관점, 건전한 교리, 신학의 눈으로 갈수록 세속화되는 세상 문제를 바라봅니다.
프롱크 목사님은 목회할 때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진실한 관심을 보였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보살피려고 애썼습니다. 목사님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배웠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가리켜 보였고, 하나님을 구하라고 권면했습니다. 목사님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발견하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특별한 직분은 사람의 성품을 키우는 방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프롱크 목사님을 목사와 설교자와 선생과 친구로 만들었고, 하나님께서 자기 일에 쓰신 사역자로 만들었습니다(고전 3:5). 목사님에게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중요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롱크 목사님은 예부터 이어져 내려온 참된 신학, 신앙고백과 개혁주의와 청교도와 분리파의 신학을 사랑합니다. 이런 신학이 정말 목사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에, 목사님이 설교와 가르침으로 성경을 열어 보일 때마다 순수한 개혁 신학의 농축액이 흘러나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사역과 더불어, 언약, 선택, 약속, 중생, 믿음에 대한 개념들이 본문에서 그저 가물거리는 것이 아니라 밝히 빛납니다.
프롱크 목사님과 사모님,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의 영광을 위해 두 분이 우리 가운데서 더 오래 일하게 해주시길 빕니다!
로렌스 빌커스L. W. Bilkes
미시간, 그랜드래피즈
---「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