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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수 이야기

어느 포수 이야기

낭만픽션-0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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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668g | 138*197*35mm
ISBN13 9788998791377
ISBN10 89987913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거세된 남자들을 위한 회복과 각성의 묘약이다. 남자가 본래 어떤 동물인지 독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 아사다 지로 (소설가)

근래의 수확, 이라고 할 만한 작품. 나는 마타기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 풍모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 다나베 세이코 (소설가)

우메조, 고타로라는 조연이 등장하는 부근부터는 완전히 소설을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8장에 들어가는 문장에 직면하여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였던 생각이 ‘추천해야만 한다’라는 확신으로 변했다.
- 기타무라 가오루 (소설가)

마냥 압도되어 정신없이 읽었다. 이 한마디가 작품과 작가에 가장 어울리는 찬사일 것이다.
- 시게마쓰 기요시 (소설가)

압권의 마지막 장면을 다 읽고, 소설이란 본래 이런 것이었다, 라는 생각을 새롭게 했다.
- 고이케 마리코 (소설가)

작품 세계의 거대함, 탁월한 스토리텔링, 땀 냄새와 체온이 전해질 듯한 실재감과 존재감을 가득 담은 인물상. (……) 쓰자고 하면 끝이 없다. 몇 개의 불만을 보충하고도 남는, 압도적인 매력을 갖춘 작품이었다.
시노다 세쓰코 (소설가)
조베 가는 주변을 내려다보는 조금 높은 터에 있었고, 둘레에 산울타리가 심어져 있었다. 그리고 집 뒤쪽, 후미에의 침실에서 잘 보이는 곳에 가지를 풍성하게 뻗은 감나무 한그루가 있다.
감나무에는 산울타리 너머 밖으로 뻗어나가 사람 손이 닿을 정도로 늘어진 가지들도 있었다. 거기에 색실을 묶어 신호를 주겠다는 얘기다.
아무 의심도 없이 말하는 모습이 애지중지 떠받들어지며 자란 후미에다웠다. 도미지가 감나무 가지 하나를 확인하기 위해 웃토에서 히타치나이까지 십 킬로미터나 되는 길을 매일 밤이라도 달려와 줄 거라고 철석같이 믿는 것이다. 왕복 이십 킬로미터가 얼마나 먼 길인지를 모르는 듯하다.
그런 후미에가 도미지는 더욱 사랑스러웠다. 그런 고생을 감수해서라도 그녀를 만나 꽉 껴안아 주고 싶었다. 도미지는 장성한 남자이고 더구나 장남이 아니라 차남이므로 식구들 중에 그가 밤마다 마실 나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 p.122

갑자기 따앙! 하는 총성이 울렸다.
“이 등신아! 쏘지 마! 위험하잖아!”
“젠장! 내뺐어!”
“어디로!”
“아래쪽이야! 아래로 튀었다!”
“아냐! 위쪽이야!”
“무슨 엉뚱한 소리야! 아래야, 아래쪽이라고!”
우윳빛 농무 속에서 혼란에 빠진 다급한 목소리가 어지러이 날아다녔다.
도미지는 남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손에 쥐었던 무라타총을 다시 어깨에 멘 후 대신 창을 쥐고 주위 숲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골짜기로 내려갔다는 고함이 맞는다면, 곰은 당장이라도 도미지의 눈앞으로 튀어나올지 몰랐다. 하지만 이십 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는 오인사격의 염려가 있다. 급할 때는 창으로 곰에 맞서야 한다.
소란스럽던 몰이꾼들 목소리가 다시 뚝 그쳤다.
잔설과 안개가 소음을 흡수하여 자신의 숨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곰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동물이 움직이는 기미는 없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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