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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 없이는 못살아

난 시 없이는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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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235g | 125*210*20mm
ISBN13 9788988286395
ISBN10 898828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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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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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박덕규
소설가. 1958년 출생. 대구에서 성장.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0년 <시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 등단.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 당선으로 비평가 등단. 1994년 <상상>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소설가 등단.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포구에서 온 편지』등. 협성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재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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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소리- 장석남

깜빡
나잠 깨어나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봉숭아 꽃빛같이
아무 생각 없이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꽃빛만 같이

사랑도 꼭 그만큼쯤에서
그 빛깔만 같이
--- p.56
너의 나라를 네 몸의 나라를 네 영혼의 나라를 속속들이 핥고 있다 지금 너를 부르는 나의 목소리라, 그렇다 나의 생음(生音)이 비로소 깊고 아름답다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너의 온몸은 언제나 물기에 젖어 있다 이 여름 땡볕 속을 혼자 걸어도 언제나 물소리를 듣고 있다 너를 듣고 있다

-- 정진규


*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면 그 그리움만으로 상대방의 모습이 오롯이 떠오르지요. 상대의 몸과 영혼 깊은 곳까지 직접 어루만지는 것 같은 밀착된 감각을 얻을 수가 있어요. 내가 너를 부르는 소리가 물소리가 되고 거기 응답하는 네 몸도 물소리를 낸다면 너와 나 둘 사이에 그리움의 수로를 타고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지요. 찌는듯한 여름 땡볕 속에이런 물소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싱그러워지네요. 정진규 시인이 들려준 싱싱한 사랑의 물소리를 당신도 한번 울려 보지 않으시렵니까.
---p. 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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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리차즈가 말한 바 있는 것처럼, 나는 시로써 내 젊음의 아픔을 견뎌냈다. 나중에는 시가 내 삶의 등불이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 짧은 시라도 좋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사람들의 시의 참맛을 알리고 시가 인생의 등불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 평론가 이숭원
많은 책, 많은 시집 속에 좋은 시들이 많지만, 사람들은 책을 뒤지고 시집을 뒤져서 그 시를 찾는 수고를 굳이 하려 들지 않고들 있는 편인데, 우리는 멀거나 가까운 곳에서 홀로 빛을 뿜고 있는 시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조금씩 읽어주면서 "이 시를 한번 맛보세요."하고 권하는 방법을 택했다. 짧고도 빛나는 시들, 그러나 그 속에 우리네 인생이 함께 담겨 있음을 그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 소설가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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