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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 우리 시대의 가장 독보적인 아트 컬렉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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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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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28*188*20mm
ISBN13 9791186009185
ISBN10 11860091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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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찰스 사치
광고와 미술 분야에서 시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록되는 그는 1970년 사치 앤드 사치Saatchi & Saatchi를 설립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 에이전시로 성장시켰다. 사업과 동시에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소장품을 선보이고 홍보하기 위해 한때 페인트 공장이었던 공간을 개조해 갤러리를 오픈했다. 1985년에 개관한 사치 갤러리는 주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주축이 되는 전시를 선보였다. 특히 1997년 영국 젊은 작가들YBA(Young British Artists)의 작품을 한데 모은 『센세이션Sensation』전은 새로운 영국 미술에 대한 격렬한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사치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이후 사치 갤러리는 기존 공간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첼시 지역으로 이전하여 현대미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품 컬렉터로서 동시대 미술 흐름을 주도해 온 찰스 사치는 모순적이게도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책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저널리스트, 비평가들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답변하였다.
역자 : 주연화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Global MBA 과정을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학부 미술경영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에 미친 자본주의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아라리오갤러리의 서울, 천안, 상해 디렉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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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Q. 당신은 ‘슈퍼 컬렉터’ 그리고 ‘우리 시대의 가장 성공한 딜러’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볼 때, 사치 씨의 활동들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요?
A. 내가 어떻게 묘사되든 그 누가 신경 쓰겠습니까. 미술품 컬렉터들은 그리 대수로운 집단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리고 살아남는 것은 예술뿐이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만 삽니다. 그것들을 전시해서 보여주고 자랑하기 위해서 구매하지요. 그러고 나서 언제든 마음이 내키면, 그것들을 팔고 좀더 많은 작품을 구매합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이를 반복해 왔기 때문에 미술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쯤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작품을 판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내 마음까지 바뀐 것은 아닙니다. 단지 모든 것을 영원히 소장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

p.26
Q. 당신에게 지옥 같은 저녁이 있다면요?
A. 칵테일 파티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다음 파티에 갈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이후로도 두 개의 파티가 더 남아 있는 그런 저녁이 아닐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즐기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능숙하지도 않고, 그런 바보가 되는 것은 인생의 낭비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사교를 위한 초보반에 들어가기에는 내 나이가 좀 많지 않나 싶군요.

p.66
Q. 최근에 말씀하신 것처럼, 주말에 런던의 변두리에 위치한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며 다음 세대 에민, 다음 세대 허스트를 찾고 계십니까?
A. 희망 없이 산다면 아침에 왜 일어납니까? 희망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낙담한 희망이라도 있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질문이 나오게 하는 질문들에 자꾸 대답해야 하나요?

p.70
Q. 정부가 거장의 작품이 다른 곳으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써야 할까요, 아니면 차세대 예술가들의 작품 구입에 돈을 써야 할까요?
A. 미술계 사람들에게 또다시 일격을 당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예술을 지원할 수 있는 돈으로 국가를 위한 작품을 확보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티티안Titian의 그림이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나 프랑스의 루브르, 아니면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 그 어디에 걸려 있든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지금은 18세기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여행을 하지요. 우리는 더 이상 전 세계의 예술품들을 다루는 데 있어 국수주의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살아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겁니다.

p.80
Q. 어디에서 내면의 평화를 얻으십니까?
A. 화장실에서요.

Q. 여섯 살 된 제 딸은 제가 신을 믿는지 아닌지 알고 싶어 합니다. 사실 저는 믿지 않는데 제 딸의 순수함에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이라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A. 순수함이 너무 과대평가되었군요.

p.124
Q. 오늘날 너무 많은 작품들이 트레이시 에민의 지저분한 침대 작품과 같이 창의력보다는 충격에 더 치중하는 것 아닙니까?
A. 어떤 사람은 예술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충격받기를 좋아하지요. 모두가 행복한 것 아닙니까.

p.194
Q. 저는 작품을 두고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거나 미술사적 맥락과는 조금도 상관없는 멍청한 말들을 할까 봐 항상 겁이 나는데요. 유식하게 들리는 짤막한 농담이 어디 없을까요?
A. “매우 흥미로운 관점이군요.” 이 말은 어디에든 적용됩니다. 날 믿어요.

p.211
Q. 작품에서 싫어하는 색상이 있나요?
A. 없습니다. 특정 색상보다는 해골이나 아이들 인형이 나오는 그림들을 싫어합니다. 유명인의 얼굴이 나오는 경우는 워홀의 작품이 아니면 싫고, 낙서 같은 글씨 작품은 톰블리 작품이 아니면 싫고, 광대 이미지는 피카소의 작품이 아니면 싫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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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파스칼의 《팡세》와 유명인의 연예 기사가 섞였다고 생각해보시라. 온전히 개인의 취향을 밀어붙여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남자의 입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꽤 훌륭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찰스 사치의 답변들은 신선하고 솔직하다.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직설적인 멘트로 가득 차 있다. 독자들은 칵테일 한 잔 가격으로 복잡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캐릭터인 사치와의 아주 흥미진진한 대화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_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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