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 정년이 보장된 잘나가는 교수에다 방송까지 타는 유명인사, 칙사 대접을 하는 정숙한 어부인에 효자 자식까지, 세상 부러울 게 전혀 없는 문철수. 그러던 어느 날 급기야 ‘모범 부부’로 선정되어 생방송까지 나가게 되었는데, 진행자의 마지막 돌발적인 질문에 아내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대답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과 자기의 정체성이 헷갈리기 시작한 아내 이야기.
*<당신에게> : 불같이 사랑하던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쉽게 결정해버린 결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편은 아버지처럼, 오빠처럼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시키기만 한다. 경제적으로 아무 부족함이 없건만 시시때때로 조여오는 이 가슴 답답한 증상은 무엇일까.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평생을 남편의 울타리 밑에서 숨죽이며 살아온 한 여자가 드디어 날개옷을 입고 훨훨 날아간 이야기.
*<해준 게 왜 없어> : 평생을 아등바등 살며 모아놓은 뭉칫돈을 아들 둘 결혼하는 데 탁탁 털어 넣고 보니, 퇴직한 부부의 삶은 남루하기만 하다. 친구들 모임에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돈 백만 원이 없어 난생 처음 큰아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했더니, 뭐, 아내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자신들의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자식과의 정당하고 올바른 관계가 무엇인지를 모색해 본 이야기.
*<여덟 개의 얼굴> : 점잖고 교양 있는 노부부, 떠나는 그 순간부터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한 부부, 자기 경제력을 과시하느라 정신이 없는 부부, 그리고 시한부 삶을 앞두고 마지막 여행을 결정한 가슴 아픈 사연의 부부까지, 여행 가이드인 젊은 미선의 눈으로 본 가지각색 여덟 부부의 모습. 젊은 사람의 눈으로 본 중년 부부들의 여러 가지 다양한 삶을 보면서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언구제러블 맨> : 바람이 나서 평생 딴살림을 하며 나 몰라라 하더니 뒤늦게 다시 나타나 늙은 아내에게 족쇄가 된 구제받지 못할 사나이. 결국 싸움 끝에 칼부림이 나고, 일흔 넘은 남편에게 일흔 넘은 아내가 죽임을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데..... 봉건적이고 폭력적인 남편의 이기심과 편해 보겠다는 자식들의 이기심 때문에 벌어진 살인사건. 형사에게 자백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가슴 아픈 부부 이야기.
*<이브들의 점심식사> : 젊을 땐 바깥일에 치여 여자들 샤워 소리만 들어도 겁이 나서 자는 척하던 남자들, 이제 현역에서 물러나 느긋하게 섹스를 즐기려고 보니 이놈의 마누라들이 받아주지를 않는다. 60이면 청춘인가, 아니면 늙은이가 주책인 것인가. 중년 부부들에게 있어서 성 문제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사회에서 바라보는 노년의 성은 무엇인가, 중년 여자들의 솔직대담한 대화를 통해 짚어보는 성 이야기.
*<변신> : 평생을 시어머니 병간에 바치고 남편 깍듯하게 돌보느라 자기 몸을 망쳐 쉬이 돌아간 어머니, 그런 부인이 저세상 간 지 1년도 채 안돼서 아버지가 새장가를 가겠다고 나섰다. 그뿐인가, 앞치마에 와인이라니, 사람이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생길 수 있는 사별 후의 재혼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파 전쟁> : 텔레비전 리모컨 쟁탈전, 저녁 메뉴 고르기, 쇼핑 센터에서 물건 사기, 가벼운 산책에 이르기까지 하루에 전쟁만도 4차전! 사사건건 이렇게 취향과 성격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부부가 그 수많은 날들을 한집에서 살았다는 건 정말 기적이 아닐까.
*<공공의 적> : 정년 퇴직한 아버지는 집안에서 꼼짝도 안 한 채 텔레비전만 끼고 있고, 그게 답답해진 엄마는 아침부터 나가 밤늦게까지 거리를 배회한다. 아버지는 상행선, 어머니는 하행선, 이 평행선을 만나게 하는 방법은 단 하나, 내가 그분들의 적이 되는 것이다.
*<그 남자의 부엌> : 이 양반이 미쳤나. 갑절 연봉을 줄 테니 나와 달라는 제안도 마다하고 기껏 한다는 게 요리를 배우겠다니! 학원에 다닌답시고 다른 여자들과 이 여사, 최 여사 전화를 해대는 것도 눈꼴이 신데, 뭐? 나보고도 이제 살림 말고 다른 걸 해보라고?
*<적과의 동거> : 참 세상,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나 같은 파출부도 내 맘대로 사는데 아, 여자 의사가 뭐가 모자라 바람둥이 남편을 참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아주 젊었을 때부터 각방을 썼대요. 탤런트같이 예쁜 어느 시인 여자는요, 펑펑 맞고 산대요, 글쎄.
*<투명 인간> : 밥을 자꾸 흘리는 것도 보기 싫고, 집 안에서만 뒹구는 것도 짜증나고, 런닝 바람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도 거슬리고, 머리 스타일도 마음에 안 든다. 아, 저 늙은 아담은 대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나마 필요할 때만 나타나게 하는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