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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직업은 범인

아빠의 직업은 범인

푸른숲 어린이 문학-0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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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302g | 153*225*14mm
ISBN13 9791156750543
ISBN10 115675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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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린샹
연극과 영화를 공부한 뒤, 오랫동안 드라마 만드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일은 어린이들을 위해 글을 쓰는 일이지요. 첫 작품 《네가 클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로 수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생겨났고, 지금까지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답니다.
그림 : 천요우링
그림 그리기와 영어 공부,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꾸준히 다양한 매체에 일러스트를 그려 왔어요. (http://blog.yam.com/rebecca1127)
역자 : 조윤진
이화여자대학교 중어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중경대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했어요.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 그룹에서 활동하며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한여름 밤의 꿈》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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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입안이 바짝 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칠 년간 아들과 처음 만나는 이 순간을 위해 수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말들이 전부 소용없게 돼 버렸다.
신즈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자신이 꿈꾸었던 아빠와의 만남과 완전히 달랐다. 커다란 실망은 분노로 변했다. 신즈는 발을 마구 구르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우리 아빠 아니야! 우리 아빠 아니라고!”
--- p.13

“신즈, 천천히 해. 아빠가…….”
신즈는 곧장 고개를 들고 아빠를 노려보았다. 어젯밤에 경찰이 찾아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바람에 신즈에게는 아빠에 대한 나쁜 인상이 또 하나 늘었다.
“아빠가 신발 신겨 줄게.”
아빠는 무릎을 꿇으며 신즈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필요 없어!”
신즈는 순식간에 몸을 홱 돌렸다.
아빠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온몸이 굳어 버렸다.
--- p.66

3학년 3반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즈를 도둑으로 의심하는 타오옌 파에 붙었다. 샤오미와 나머지 몇몇 아이들만이 신즈의 결백을 믿어 주었다.
다행히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신즈가 도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벌이기엔 너무나 대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 어른들 사이에선 도둑에 대한 갖가지 추 측이 무성했다. 알게 모르게 어른들이 주고받은 이야기가 아이들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온 학교에 퍼지고 있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신즈가 돈을 훔친 건 걔네 아빠가 시켜서래!”
“맞아, 우리 아빠가 신즈랑 같이 놀면 혼쭐을 낼 거라고 했어.”
--- p.97

“전부 다 제 탓이에요. 제가 신즈랑 말도 안 하고, 아침에 신즈랑 같이 학교에 오지도 않고……. 그래서 신즈가 도망친 거예요! 흑흑, 아이들이 전부 신즈더러 도둑이라고 했어요. 저도 신즈를 믿어 주지 않았어요. 엉엉.”
마음속에 있던 말을 쏟아 내면 쏟아 낼수록 후회만 더 깊어져서인지 홍은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홍은을 달래기도 전에, 이번에는 샤오미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 뒤를 이어 리징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타오옌을 제외한 반 아이들 전부가 울기 시작했다.
실은 타오옌의 마음도 몹시 괴로웠다. 신즈가 사라진 것은 자신의 탓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123-124

“피부색이 검든, 하얗든, 노랗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하나같이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예요! 그거 아세요? 그 아이를 살려내셨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요! 저랑 신즈 역시 아버님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렇지, 신즈?”
아빠와 주디 선생님 사이에 앉아 있던 신즈가 함박 미소를 머금은 채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즈가 아빠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태풍이 몰고 온 비 때문에 학교가 물에 잠긴 날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바람을 뚫고 자신을 데리러 온 아빠를 보았을 때였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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